20260321/ 집에서 넷플릭스로 볼 수밖에..
BTS는 2013년 6월 13일에 데뷔한 대한민국의 빅히트 뮤직 소속 7인조 보이그룹이다. 방탄소년단(防彈少年團)이란 이름에서 방탄은 '총알을 막아낸다'라는 뜻이 있다. "10대들이 살아가면서 겪는 힘든 일, 편견과 억압을 우리가 막아내겠다는 심오한 뜻을 담아냈다"라고 밝혔다. (위 글과 아래의 멤버 소개 사진 출처: 나무위키)
나도 가수와 가요를 좋아했다. 특히 고2 때는 친구가 좋아하던 뉴키즈온 더블록(New Kids on the Block)을 따라 좋아하면서 사진을 모으고, 그 친구 집에서 비디오도 같이 봤다. 지금 생각하면 그 나이때 할 건 다 해야 한다는 생각이 든다. 용돈은 뉴키즈온 더블록 사진 사느라 다 써버렸지만, 그래도 남은 건 영어로 된 노래를 몽땅 외우다 보니 자연스럽게 따라 오른 내 영어점수라고 할까? 하지만 결혼하고, 남매를 양육하면서 TV로 나오는 가수나 아이돌의 노래를 듣거나 군무를 보는 건 불가능했다. 자연스레 멀어지고 있었다.
2019년 3월, 친구의 생일을 축하하는 카톡 연락을 보냈다.
"생일 축하해~! 오늘 무슨 계획 있으려나? 재미있게 놀고 맛있는 거 먹고~!"
"고마워~~~ 날 사랑해야지~~~ 내가 행복해야지....ㅎㅎ. love myself 하시게~~~ 난 방탄음악으로 하루를 열었다~~~."
내 친구는 46세 생일에 BTS의 노래를 들으면서 힐링을 한다고 했다. 학부모총회에 가려니 중학생 아들이 학교에 오지 말랬다고 해서 심란해하던 친구였다. 그렇게 BTS는 어른들에겐 힐링을, 학생들에겐 지지를 보내왔다. 방탄소년단은 유니세프와 함께 <러브 마이셀프> 캠페인을 시작했다. 그리고 유엔에서 연설도 했다. 이후에도 계속 국제적인 자리에서 건강한 목소리를 전했다.
내 딸은 초6 때부터 BTS를 좋아했다. BTS 팝업스토어에도 가고 홍대에도 가서 이런저런 작은 소품을 같이 사곤 했다. 팬덤 색인 보라색 옷도 꽤 샀었다. 그러다가 드디어 2022년 3월에는 직접 콘서트에도 갔다. 집에서 총 3대의 기기로 티켓팅을 했는데 1장만 됐기에 딸만 들어갈 수 있었다. 비가 오는 날이었다. 차로 서울올림픽 주 경기장에 데려다주고 남편과 나는 공연시간 동안 주변에 있다가 마치고 데려왔다. 딸은 그 후 투바투(TOMORROW X TOGETHER)를 좋아하고 최근엔 NCT WISH를 좋아한다. 그래서 딸 덕분에 BTS와 투바투, 그리고 NCT WISH의 노래를 반강제적으로? 많이 듣고 있다.
2020년 8월 발매된 Dynamite곡은 한국 가수 최초로 빌보드 1위를 3주간 차지했고, 이후 ‘버터’, ‘퍼미션 투 댄스’, ‘라이프 고즈 온’, ‘마이 유니버스’ 등 모두 여섯 곡이 해당 차트 1위에 올랐다. 그래서 국위선양을 하는 이들도 올림픽 메달리스트처럼 병역 특례에 포함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오기도 했다. 하지만 그룹에서 맏형인 진의 2022년 12월 입대를 시작으로 멤버들은 순차적으로 입대했고 7명 모두가 복무를 마쳤다. 그리고 컴백과 동시에 투어가 시작된다. 바로 오늘, 2026년 3월 21일 토요일 저녁 8시, 광화문 아리랑 공연을 시작으로.
내가 BTS 컴백 소식을 처음 본 건 신문이었다. '3월 21일 토요일, 광화문에서 공연이 있다니.' 놀라면서 동시에 이미 티켓팅은 끝났다는 걸 알게 되었다. 내가 참 정보에 너무 느리네. 광화문에는 못 가서 아쉽지만 넷플릭스 회원이라 온라인으로 볼 수 있다니 그나마 다행이었다. 남편과 거실에서 TV로 8시 전부터 만반의 준비를 하고 시청했다. 공연은 1시간이었다. 영상으로만 보는 데도 BTS 멤버들의 설렘과 떨림, 그리고 관중들의 희열을 같이 느낄 수 있었다. 다음날 기사를 보니 이 공연에 참가한 인원은 대략 6만 명이었다. 모두 질서 정연했고 아무 사고 없이 잘 마칠 수 있었다. 새 앨범 노래는 아직 다 모르겠지만 여전히 신선하고, 건전하고, 용감해 보였다.
오늘 공연 리스트는 아래와 같이 12곡이었는데 아는 노래는 2개밖에 없다^^
Body to Body
Hooligan
2.0
SWIM
Aliens
FYA
Like Animals
Normal
MIC Drop
Butter
Dynamite
Mikrokosmos
(사진 출처: 21일 서울 종로구 광화문광장에서 BTS 컴백 라이브: 아리랑‘(BTS THE COMEBACK LIVE | ARIRANG)이 열리고 있다. 2026.03.21 사진공동취재단© 경향신문)
우리나라에 참으로 많은 가수와 그룹이 있었지만 잠깐의 인기 후 사라지고, 범죄자로 다시 소식이 전해지는 사례가 얼마나 많은지. 하지만 BTS 그룹이 주는 진실함과 진정성은 오래도록 지켜지고 있다. 연예인이 아니라 무슨 리더라는 생각도 든다. 이들이 군복무를 마치고 더 당당하게 새로 뭉쳐서 돌아와서 반갑다. 병역기피 연예인 소식에 지쳐있던 국민들에게도 기쁜 소식이다. 물론 BTS 멤버 일부도 음주 킥보드 사고나 라이브방송 중 욕설 등 문제가 있긴 했다. 하지만 다잡고 다시 시작하기를 하고 있다. 완벽한 사람은 아무도 없다. 다만 반성하고 새로 시작하기를 하느냐 안 하느냐의 문제다. 그런 점에서 BTS는 연예인, 특히 아이돌 계의 새로운 표준이 되어가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 음악성을 갖춘 그룹으로서 뿐만이 아니라 많은 사람들에게 희망을 전하고, 아직까지는 건전하게 살아가는 모델이 되는 그룹 BTS. 많은 사랑을 받는 그룹일수록 그 책임감도 크다고 생각한다. 그들의 말 한마디, 노래 하나에 전 세계 많은 이들이 영향을 받기 때문이다.
미국 The New York Times는 오늘의 공연에 대해 '한국 소프트파워의 핵심동력 BTS의 웅장한 귀환'이라 평했고, 영국 BBC는 '개선문을 닮은 복귀무대'라고 전했다.
어느 분야의 사람이든, 사람들이 기대하는 그 이상을 넘어설 때 우리는 감탄한다. 지금까지 그들이 보여준 음악과 공연, 신중한 결정, 그들의 발언과 행보가 그렇다. 앞으로도 BTS의 멋진 공연과 함께 그들의 좋은 방향과 영향력을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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