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28. 주일 하루의 루틴(주일)

20260322/ 혼자만의 예배

by 화원

오늘은 일요일, 주일(주님의 날)이다. 주일 아침엔 충분히 잘 자고 7시쯤 일어난다. 그리고 큐티(QT: Quiet Time, 매일 찬송, 성경 읽기, 기도를 하는 혼자만의 고요한 시간. 큐티 교재는 '생명의 삶'.)를 1시간 정도 하고, 8시부터는 아침 식사 준비를 한다. 가족들은 모두 자고 있다. 하지만 밥을 하고(29분 걸림), 반찬도 한 개정도 하고, 동태찌개를 끓이다 보면 한 명쯤은 일어나서 인사하고 옆을 지나간다. 그러면 9시쯤 식사를 차린다. 가족들이 요즘 다 다이어트를 한다고 하여 아침을 먹는다는 사람이 거의 없지만, 나는 혼자서 씩씩하게 아침 식사를 한다. 나는 조금이라도 따뜻한 밥과 국을 먹는 아침 식사를 좋아한다. 그리고 10시에는 외출 준비를 한다. 주말엔 세탁기가 바쁘다. 교회 가기 전에도 빨래를 돌려서 널고 가야 평일이 편하다. 그리고 11시에 집에서 나간다. 교회까지는 걸어서 15분밖에 안 걸리지만, 버스(2 정거장)가 곧바로 올 때는 버스를 타기도 한다.


아주 오랜만에 오늘은 혼자 예배를 드리러 교회에 갔다. 80세 친정엄마가 오늘은 친구분 생일 모임이 있다고 이미 몇 주 전부터 얘기를 하셨다. 그래서 정말 아~주 오랜만에 혼자 교회에 들어섰다.


우리 교회에서는 주일 예배를 총 4번 드린다. 토요일 10시, 그리고 일요일 1부는 9시, 2부는 11시 반, 3부는 오후 2시 이렇게다. 나는 일요일 2부 11시 반 예배에 10분 전에 도착했다. 들어가면 1층에서 안내하시는 분 세 분이 엘리베이터 앞에서 나란히 인사해 주신다.


"어서 오세요."


나는 어디서나 사람을 반겨주는 'welcome'이 참 중요하다는 생각을 한다. 식당이든, 교회든, 어느 모임에서나 사람이 올 때 반겨주는 건 정말 처음이자 모든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내가 학교 교실에서도 아침에 아이들을 반갑게 맞듯이. 아침엔 무조건 스마일과 칭찬의 인사로 시작하는 게 좋다. 1층은 들어오는 사람들, 주차장에서 들어오는 사람들, 교회 카페로 오가는 사람들, 화장실 가는 사람들로 제일 사람이 많다. 하지만 교회에 사람이 많다는 건 얼마나 좋은 일인가.


많은 사람들 사이를 지나 계단으로 2층에 올라간다. 엘리베이터도 있지만 그쪽은 몸이 불편하시거나 나이 많으신 분들이 이용하신다. 2층에서는 교회 신문과 주보를 나눠주는 분들이 있으시다. 마침 아는 언니가 신문과 주보를 주셔서 반갑게 인사하며 받았다. 장로님들과 여러 집사님들이 밝게 웃으며 또 인사해 주신다. 행복하다.


예배당에 들어가서 잠시 앉아 기도를 드린다. 오늘 이 예배 가운데 하나님이 함께 하시고, 오늘 필요한 말씀과 은혜 주시길 바라는 마음을 담아서.

올해부터는 모두가 일어나서 말씀을 듣는 것으로 예배를 시작한다. 처음엔 낯설기도 했지만 '성경 말씀 속 '성회'란 이런 것이었을까?' 하는 마음이 들어 더욱 듣는 말씀이 소중하게 들린다.

다음으로는 찬양을 드린다. 나는 이 시간을 참 좋아한다. 찬양의 모든 가사가 기도가 되기에 기쁨과 감사, 그리고 성령의 임재를 구하는 마음을 담아 찬양을 드린다.

이제 장로님이 나오셔서 대표기도를 하신다. 회개와 감사, 그리고 사회적 문제와 아픔, 선교사님들을 위해 여러 가지 내용을 담아 기도를 하신다. 우리는 '아멘'하며 '그렇게 될 줄 믿습니다.' 하는 고백을 한다.

그러고 나서 서로를 바라보며 축복의 찬양을 하는 블레싱 시간을 가진다. 모르는 분들이지만 서로 믿음 안에서 하나 된 마음으로 축복한다.

목사님의 설교, 오늘도 제자들 중 한 명인 다대오 유다에 대한 말씀이다. 이 제자에 대한 기록은 거의 없지만 그래도 설교하시는 목사님이 대단하게 느껴지곤 한다. 나도 성경 말씀을 정말 깊이 읽어야겠다고 생각한다. 설교시간에 때로는 '나에게만 말씀하시는 것' 같은 날이 있다. 수백 명의 사람이 설교말씀을 듣는데 '왜 이렇게 내게만 말씀하시는 것 같이 들리지?"싶은 그런 날은 정말 모든 말씀이 다 기억이 난다. 그리고 돌아와서도 그 말씀이 나를 계속 지켜주시기도 하고 인도하신다. 그리고 우리 목사님은 꼭 설교하기 전에 "말씀이 나를 변화시킵니다."라고 다같이 고백하도록 하시는데 나는 정말 그 말을 믿는다. 하나님 말씀을 들으면 사람이 변화가 된다. 말씀을 들으면 지식이 늘어나는 것도 있지만 삶이 바뀐다. 그래서 말씀에는 힘이 있다.

설교를 다 들으면 모두 다 같이 통성기도를 한다. 오늘 들은 말씀대로 살아가도록 성령님이 내 안에서 도우시길 기도한다.

우리 교회에선 헌금을 드리는 시간은 따로 갖지 않는다. 예배당 입구에 나지막한 헌금함이 있어서 들어오면서 자유롭게 드리면 된다. 그리고 요즘은 온라인으로 헌금을 드리는 분들도 많다. 그 대신 모아진 헌금을 앞에 드리면서 봉헌기도를 드리고 목사님의 축도로 예배는 마친다. 마지막으로 '살아계신 주 나의 참된 소망, 걱정 근심 전혀 없네. 사랑의 주 내 갈길 인도하니 내 모든 삶의 기쁨 늘 충만하네.' 이 찬양을 듣고 부르며 앞으로의 일주일을 살아가길 다짐한다. 예배가 마치고 예배당을 나오면 설교하신 목사님이 먼저 나와서 성도분들과 눈을 맞추며 인사하신다. 아는 사람들끼리의 반가운 인사, 예배를 마쳤을 아이들을 데리러 다급히 내려가는 부모님들, 전도학교와 시니어스쿨, OBC 등 여러 교육 신청을 광고하는 분들로 복잡하지만 다정한 2층 풍경이다.


오늘은 햇살이 모처럼 찬란한 주일이었다. 봄이면서도 쌀쌀했던 날들을 보내고, 이제 정말 따스한 봄이 오는 것 같다. 하나님께서 모세가 이스라엘 백성을 애굽땅에서 이끌어 내길 바라신 이유는 예배였다는 걸 어느 날 배우면서 많이 놀랐다. '하나님은 우리의 예배를 정말 바라고, 기다리시는구나. 맞아, 다른 건 바랄 게 없는 분이기도 하시지.' 주일은 매주 돌아오지만, 매번 내 마음과 삶이 더 새롭고 거룩해진 모습으로 나아가고 싶다. 내가 하나님께 드릴 수 있는 건 예배뿐이다.


"하나님께서 "내가 분명히 너와 함께할 것이다. 네가 백성들을 이집트에서 인도해 내고 나면 이 산에서 하나님께 예배할 것인데 이것이 내가 너를 보냈다는 표적이 될 것이다"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출 3:12, 우리말성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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