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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정원 Oct 21. 2023

[대한민국혁신] 0. 시작하며

그저, 한다.

지난 5개월 간, 앞만 보고 달려왔다. 나 자신을 위해 한 줄도 읽지 못하고 한 자도 쓰지 못한 날들이 쌓여갔다. 매일 새벽, 책상에 앉아 나를 돌아보고 글을 쓰는 일은 시도조차 하지 않고 일터로 나갔다. 아무도 없는 사무실에서 어제 하지 못한 일들을 하는 날이 반복되었다.


읽고 쓰는 삶이 무너졌다. 음악, 시, 예술작품을 읽지 못했을 뿐만 아니라 타인의 생각과 마음을 읽을 수 있는 감성도 메말라 갔다. 며칠 전, 다른 이의 말을 대하는 나의 태도, 언어로부터 나의 상태를 인지했다.


원하는 일을 즐겁게 하고 있는가?


원했던 일이고, 힘들어도 즐거웠으나 두렵고 지쳐간다. 생각했던 것을 하지 못하고 있다. 생각한 것을 하기 위한 기반을 갖추는 일에 매몰 되어, 진정 원하는 일을 영영 하지 못할 수도 있겠다는 두려움에 도망치고 싶어졌다. '사직'이라는 단어가 떠오르는 순간 멈췄다. 손과 발을 멈추고 생각했다. 원하는 일을 즐겁게 하기 위해 원하지 않는 일을 힘겹게 하고 있다는 것을 인정했다. 그리고, 원하는 일을 시작한다. 그저, 쓴다.


2022~2023년 시도했던 '대한민국 혁신' 메거진을 다시 시작한다.


절실했던 순간으로 돌아가니 답이 보인다.


2022년 1월 23일, 나 홀로 입학식을 치렀다. 당시, 기본학교 2기 면접에서 떨어지고 나 홀로 공부를 시작했다.  당시의 나는, 새롭게 얻은 삶을 의미있게 살아보고 싶은 마음으로 가득했다. 절실했다. 그 때의 입학 선언문을 다시 써 본다.


[ 입학 선언문 ]

지금부터 나는 인생의 초보자가 된다.

지금까지 알고 있던 것들을 내려놓고 본질을 보기 위해 노력한다.

내 삶의 새로운 문 앞에 선다.

이미 읽은 책도, 들었던 강의도 처음부터 다시 본다.

나의 예민함을 최대한 끌어올려 자세히 보고

기획력을 극대화시켜 크게 본다.

그저 지식을 쌓는 공부가 아닌, 변화를 일으키는 공부가 되도록 하며

경영혁신 / 정보전략을 업으로 삼은 사람으로서

나 자신부터 변화한다.



2022년 1월, 기본학교 2기 면접에서 떨어진 후 나홀로 치른 입학식 / 누군가의 등록취소로 추가 합격되어 발행취소했던 글


나에게 공부란 무엇인가?


내게 공부는 책상 앞에 앉아 책을 읽고 글을 쓰는 것이 아니다. 나에게 공부란, 일상을 열심히 살며 사람, 일, 필요 자원 등의 모든 것을 살아있는 생명체, 유기체로 대하며 내가 생각하고 판단하고 실행하고 돌아보고 개선하는 그 모든 과정이다. 내가 움직이는 동안 나를 둘러싼 그 모든 것들도 움직인다. 그래서 더욱, 문제 속으로 깊이 들어가 근본 원인과 해결방안을 찾아야 하며 문제 밖으로 나와 판을 바꾸는 전략기획을 함께 고민해야 한다. 이 모든 것을 더 효율적으로 잘 해내기 위한 이론을 공부하면서, 그보다 더 중요한 것은 부지런한 손과 발이 일을 해 내면서 말이다. 연구하고 비판하는 평론가적 태도를 지양한다. '전략~기획~계획~실행~평가/보완~지속발전'하는 삶을 지향한다. 그리고, 그런 삶의 출발점은 '문제'와 그 문제의 '본질'에 있다.


혁신은 '나'로부터 출발한다.


나를 혁신하지 못하면서 내가 속한 조직을 기업을, 국가를 혁신할 수 있을까?

다른 측면에서,

나를 혹은 내가 속한 조직/기업이 혁신을 해 보았으니 그 성공기억에 갇혀 있지는 않은가?

더 나아가,

혁신을 왜 하려 하는가? 목적이 무엇인가? 목적은 잊고 목표에 메몰 되어 있지는 않은가?


대한민국 혁신이라는 무거운 주제를 선택한 이유는 무엇인가?


나는 깊고, 넓어지기를 바란다. 확장되기를 바란다. 나의 시선을 안으로 깊게, 대한민국으로 넓게 확장하는 중이다. 나의 노력이, 수고가 우리 아이들이 더 나은 세상에서 꿈을 펼칠 수 있는데 기여하기를 바란다. 하여, '네가 뭔데? 너나 잘해. 네 건강이나 챙기며 조용히 살지 왜 나서는데? 변화를 위한 무슨 시도를 어떻게 하고 있는데?' 등의 의문, 두려움, 나의 과오를 안고 나는 그저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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