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R 시리즈-에드워드 호퍼 작품이 움직이면...

by 민윤정

요새 VR 시리즈에 대해서 관심을 갖다가 생각해보니, 예전부터 이러한 시도가 없었던 것 아니다 싶다.

물론 엄밀히 말하면 VR 시리즈는 아니다. 그냥 회화 작품을 영상화 한 것에 불과하다. 지금 생각하면 아주 초보적이긴 하지만, 에드워드 호퍼 작품을 움직이게 하는 영상이 있었다.


https://youtu.be/_df2eXP2_FA?si=ZzTH7SQ2R5_bttcz


미국 채널 중에 Turner Classic Movie라는 영화 전문 채널이 있는데, 주로 옛날 클래식 영화를 많이 상영해주는 채널이다. 그 중에서 많이 상영되는 것이 '필름 느와르'인데, 에드워드 호퍼의 작품이 영화의 미장센으로 많이 이용된다는 것은 예전에 한번 밝힌 적이 있다. 그래서였을까?


우리나라의 방송에서 프로그램과 프로그램 사이에 채널 로고송이 들어가는 것처럼 미국 방송도 그런데, TCM의 경우, 영화 채널의 특징을 살려 짧은 영화같은 동영상이 중간중간에 들어간다. (그것을 영어로는 범퍼 bumper라고 한다고...) 쳇 베이커 (Chet Baker)의 "Look for the Silver Lining"이 흐르면서, 에드워드 호퍼의 작품들을 애니메이션처럼 제작해서 보여준다.


감미로운 목소리의 쳇 베이커의 재즈를 들으면서, 평화로운 호퍼의 작품 속 인물들과 풍광을 보고 있노라면, 살아 본 적 없는 그 곳과 그 시절이 그리워진다.


캡쳐 화면. 출처: https://youtu.be/_df2eXP2_FA
Edward Hopper, Compartment C Car (1938)
캡쳐 화면. 출처: https://youtu.be/_df2eXP2_FA
Edward Hopper, Night Windows (1928), MoMA, NY


캡쳐 화면. 출처: https://youtu.be/_df2eXP2_FA
Edward Hopper, Chop Suey (1929), oil on canvas ; 81.3 × 96.5 cm
캡쳐 화면. 출처: https://youtu.be/_df2eXP2_FA
Edward Hopper, Sunday Morning (1930) oil on canvas ; 89.4 × 153 cm, Whitney Museum of American Art
캡쳐 화면. 출처: https://youtu.be/_df2eXP2_FA


P.S. 예전 화면을 유튜브에 저장한 것인가보다. 화질이 너무 안좋다. 해상도도 낮지만, 화면 상의 회화 작품의 퀄리티도 우리의 기대치에 못미친다. 불과 수 년 사이에 기술이 놀랍게 발전했고, 거기에 맞춰 우리 눈이 HD 고해상도 화질에 익숙해졌고, 애니메이션 화면에 대한 기대치도 껑충 높아진 것이 분명하다. 하지만, TCM이라는 채널자체가 고전 영화를 전문으로 방송해주는 채널이고, 작품이 호퍼니까 다 용서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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