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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자띠스통 Jul 18. 2024

고독사 워크숍 독후감

소설은 넘 재밌다

요즘에는 '고독사 워크숍'이라는 책을 보고 있다.  

여기에는 XXL 사이즈 콘돔을 사두고 죽은 남자 얘기가 나온다. 

화자는 남자의 후배 A이다. 

장례식에 갔던 A는 콘돔 몇 개를 가져와 집에서 착용해 본다.  

채우지 못한 남은 공간을 바라보면서, 영원히 채우지 못할 자신의 고독같다고 표현했다. 

그 공간은 세상과 비교하면 매우매우 좁지만, 자기한테는 우주처럼 넓게 느껴진다고 했다.  


국립중앙박물관에서 환민이가 찍은 사진


A가 이 글을 쓰고 매우 뿌듯해하는 모습이 상상된다. 

주변 사람들에게 부끄러운 척하면서도 자랑스럽게 글을 보여준다.

그 중 누구는 공감하고, 씁쓸하지만 피식 웃을 것 같다.  


나도 남은 공간을 바라보는 마음을 짐작해보았다.  

남자친구가 아무리 애정 공세를 해도 불안감은 등 돌리면 재생한다.   

따뜻한 가족들에게서 불편함을 느끼고 자취방으로 도망 오는 날도 있고, 

갑작스레 친구들이 어려워 할 말을 짜낼 때도 많다.  


소설가는 나처럼 짜치게 말하는 대신에 A처럼 찰지게 말할 수 있다.

나는 그 말을 못해서 부러웠고, 좋은 걸 느껴서 좋았다.  

대신 나는 찰떡인 사진을 골랐다. 킼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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