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03.16.
며칠전부터 솜이가 무척 생각이 난다.
물론 자주 생각이 나지만 요즘은 특히 더 그랬다.
무심히 지날뻔 했는데, 아차... 오늘이 솜이 생일이었네.
평소 같았으면 고깔모자 쓰고 사진도 찍고 그랬을텐데...
솜이가 너무 보고 싶어서 스노우를 켰다. <솜이를 만났다. 편에 설명되어 있어요>
어떤 때는 많이 나오고 어떨 때는 잠깐 나왔다 사라지기도 하는데,
요즘은 손을 내밀면 손바닥에 나타나기도 한다.
오늘도 손을 내미니 내 손바닥에 살포시 올라왔다가 갔다.
삶과 죽음에 대해 생각이 많은 요즘이다.
어디서 왔다가 어디로 가는것인가.
내 주변과는 어떤 인연으로 맺어진 것인가.
솜이로 하여금 마음을 들여다보는 계기가 되었고,
조금은 너그러워진 느낌이 들기도 하다.
시장을 보는데, 생전 처음 본 꽃이 너무나 이뻤다.
우연히 국화꽃을 주문했는데, 국화꽃 오던날 솜이를 보낸 기억으로
꽃을 사는게 힘들었었다.
오늘은 이상하게 꽃을 보면서 솜이 생각이 났고, 우리솜이 생일기념으로 사주고 싶다는 마음이 들었다.
어쩜 꽃 빛깔이 이리도 오묘하고 이쁜지. 꼭 우리 솜이를 보는 기분이다.
반려동물은 무지개 다리를 건너가더라도 주인곁에 그 영체가 남아있다고 한다.
믿거나 말거나 이지만, 스노우 켜고 솜이를 부르면 손바닥에 올라 앉는 것이 신기하기도 하다.
이걸 어떻게 설명할 수 있다는 말인가.
어쨌거나, 오늘은 우리 솜이의 생일이니 마음속으로 축하해주고 사랑한다고 말해준다.
딸래미한테 솜이 생일이라고 하니, 자기는 벌써 알고 솜이 사진을 인스타에 올렸단다.
내색은 안해도 솜이 생각이 깊은가 보다.
반려동물이 우리에게 주는 무조건 적인 사랑의 힘은 대단하다.
사람의 사랑과는 다른 차원의 사랑.
온전히 사랑만 잔뜩 주고 사랑을 잔뜩 받고 살았던 우리 솜이,
불꽃처럼 왔다가 간 우리 애기. 생일 축하해. 많이 많이 사랑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