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에서야 페이스북 활동을 시작했다. 계정을 가지게 된 것은 오래 됐지만 활동하지는 않았다. 첫째는 필요성을 느끼지 못했기 때문이고 둘째는 이제는 남들을 엿보고 나를 엿보게 만드는 생활을 할 나이는 아니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계정을 갖게 된 것도 페이스북으로 로그인하라는 사이트들이 있어서였다.
나는 이런 온라인 활동을 싫어하는 사람은 절대 아니다. 인터넷이 생겼던 초기부터 나는 관심이 많았다.
아주 어린 친구들은 모를 수도 있지만 예전에 싸이월드 미니 홈피를 누구나 다 가지고 있었다. 그것도 한때 열심히 했다.
그 이전에 블로거들이 그닥 많지 않던 시절에 블로그 활동을 시작했다. 지금은 폐지된 네띠앙이라는 블로그를 처음 시작할 때만 해도 너무 재미있었다. 블로거들의 활동이 활발하지 않았던 시절이라 조금만 글을 올려도 인기가 많았다.
그 당시에는 영상번역을 하던 터라 영상번역에 대한 소개와 번역일을 하면서 생기는 일화들을 주로 올렸더랬는데 방문자들이 좋아했다. 그래서 신이 났고 방명록과 댓글을 매일 체크하는 것이 일과였다. 검색 사이트에 영상번역을 치면 상위에 링크됐고 무슨 유명인사가 된 듯한 느낌까지 받았다. 영상번역 소개에 대한 내 글을 퍼가는 경우도 많았고 20년이 지난 지금도 쳐보면 남아 있는 곳이 있으니 놀랄 일이다. 다 부질없는 짓이라는 생각이 들 때, 네띠앙이 문을 닫았다. 이상하게 내가 관심이 없어지면 망한다. ㅋ
2007년부터 이글루스에서 블로그질을 시작했고 그것도 재미있었다. 실시간으로 테마 순위에 올라가는 등 반응을 한 눈에 볼 수 있어서 더 재미있었다.
재작년부터 호기심에 브런치도 시작했다.
이제 페이스북까지 해야 하는가 심히 갈등이 된다... 나는 늘 유행에 뒤떨어진다. 한물 간 다음에 나는 그제서야 시작한다.
페이스북을 시작한 이유는 다른 사람들의 글을 접하기가 용이해서다. 친구로 등록만 하면 관심 있는 분들의 글도 자동으로 볼 수 있다. 사느라 관심도 못 가졌던 이슈들을 성찰하게 만드는 힘이 있다. 게다가 여러 모임에 대한 정보도 자동으로 알 수 있으니 그 점은 짱이다.
거부감도 있는 건 사실이다. 친구로 등록돼있지 않아도 친구 추천에 등장하거나 같이 아는 사람으로 나오기 때문에 들어가 보게 된다. 그런 사람들 중에는 나와 실제로 관련을 맺었던 사람도 있다. 그런데 내가 아는 사람과 페이스북의 사람이 동일인인가 싶게 차이가 극심한 사람도 있다. 너무 과장된 허상이다. 요새는 페이스북과 현실의 경계도 모호해지는 듯하다. 페이스북의 네트워크 파워가 현실 생활에 실제로 도움을 주는 경우도 있기 때문이다. 그렇지만 페이스북 인맥망으로 유지되는 삶이라면 그건 언젠가 사라질 수 있는 거품에 불과하다고 생각하다. 진짜 능력자는 아닌 것이다. 한창 젊은 세대인 우리 아이들은 정작 페이스북 계정도 없거나 관심도 없는데 인생에 대한 통합을 시작해야 할 어미가 이제사 페이스북을 한다. 컬컬컬.
뭐, 사람은 죽을 때까지 성장하는 거라니까 그말을 믿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