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감독의 <경아의 딸>
이번 전주국제영화제에서 눈에 띄는 특색 중 하나는 여성감독의 작품이 많다는 것인데, 여성감독인 만큼 사회에서 여성들이 고통받고 있는 문제점에 대해 지적하고 있다. <경아의 딸>을 감독한 김정은 감독 역시 여성문제에 민감한 젊은 여성 감독이다.
주인공인 연수는 교사다. 첫장면에서부터 어머니인 경아의 간섭이 지나칠 정도로 두드러진다. 어머니가 딸을 지나치게 보호하는 데는 나름의 이유가 있다. 딸을 털끝만큼이라도 다치게 하고 싶지 않은 엄마의 지나친 보호는 오히려 반작용을 일으킨다. 연수는 숨막히는 엄마의 간섭으로부터 벗어나고 싶어하지만 더 큰 난관에 부딪혀 스스로를 감옥에 가둔다.
이 사회에서 여성이 안전하게 사는 방법에 대해 궁리하며 울타리를 주변에 쌓는 것은 결코 미래를 변화시킬 수 없다.
아무리 막아도 새어나갈 틈은 생기기 마련이며, 인간의 욕망은 막는다고 막아지는 게 아니기 때문이다.
중요한 것은 문제가 발생했을 때, 그 책임을 여성에게 묻는 부당함에 대해 함께 대처해가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 일인지, 그렇게 해야만 궁극적인 변화가 일어날 수 있다는 것을 영화는 일깨워준다.
바다를 흔들어놓는 큰 파도는 작은 물결의 일렁임으로부터 시작된다.
<경아의 딸>은 6월말에 일반 영화관에서 상영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