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가 오는 건지, 마는 건지 알 수 없는...
추운 건지, 따듯한 건지 알 수 없는...
아침인지 저녁인지 알 수 없는...
이른 봄인지 늦은 가을인지 알 수 없는...
이런 날씨가 안정감을 주는지 불안감을 주는지 알 수 없는...
움직여야 힘이 생겨나올지, 쉬어야 힘이 축적될지 알 수 없는...
이제 시간이 너무 많이 흐른 건지, 아직도 견뎌야 할 시간이 많이 남아 있는지 알 수 없는...
열심히 산다는 게 뭔지 알 수 없는...
하고 싶은 게 있는 건지, 없는 건지 알 수 없는...
바쁜 건지, 지루한 건지 알 수 없는...
사람을 만나고 싶은 건지, 혼자 있고 싶은 건지 알 수 없는...
고독이 달콤한 건지, 쓴 건지 알 수 없는...
그럴 때가 종종 있지.
그렇더라도 끝까지 놓지 말아야 할 것은 그 어떤 것도 아닌 자기 자신임을...
그래도 통제가 가능한 건 자신밖에 없음을...
찾아보면 숨쉴 구멍이 있고...
찾아보면 온기가 나오는 구멍이 있고...
찾아보면 향긋함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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