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침 없는 감기에 걸려서 계속 무기력했네요.
특별히 아픈 데는 없는데 춥고 콧물만 차고, 계속 기운이 바닥으로 가라앉는...
폴댄스는 기운 없어서 못 했지만 영화 시사회는 계속 갔습니다. 기운 없는 가운데 영화에 몰두하는 기분도 나쁘지 않은...
저는 원래 아프면 식욕이 더 폭발해서 열심히 먹고 뱃살만 키웠네요.
많은 영화들을 봤는데, 개봉한 영화도 있고 안 한 영화도 있어요.
오늘 본 영화는 마티유 델라포르트 프랑스 감독의 <몬테크리스토 백작>입니다. 그동안 많이 리메이크 됐던 작품이에요.
어린 시절에 암굴왕이라는 제목의 동화책으로 처음 만났던 기억이 납니다. 아마 내가 접한 첫 복수서사였을 거란 생각도 들고요. 복수서사는 가장 인기 있는 서사죠. 왜 우리는 그렇게 복수 서사를 좋아할까요. 억울하게 누명을 쓰고 무력하게 인간이하의 환경을 견디어야 했던 사람이 천신만고 끝에 귀환해 치밀한 복수전략을 세워 한 명씩 처벌할 때 쾌락을 즐기게 되죠. 나이가 드니 복수 서사 자체보다는 아무 희망이 없어보이는 사람을 다시 일으키는 힘을 더 눈여겨 보게 됩니다. 그런 서사는 보는 사람들에게 묘한 희망감을 줍니다.
요새 릴스에서 비슷하고 단편적인 서사들이 반복해서 등장하는데요.
예를 들면 허름한 할머니나 할아버지가 매장에 등장해서 천대를 받는데 알고보니 그 건물주나, 회장님이어서 매장직원을 해고시킨다는 이야기예요. 약간씩 변형이 되지만 결국은 그런 식의 복수서사죠.
그걸 보면서 잠시나마 통쾌함을 느낀다면 자신의 뜻대로 되지 않고 억울하게 느껴지는 자신의 삶에 대한 감정이 투영되어 그런 게 아닌가라는 생각도 해봅니다. 그동안 봤던 영화들을 하나씩 기록해보겠습니다. 게을러서 잘 될지는 모르겠지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