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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보통 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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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그레이스 Jul 19. 2022

갑자기 질러버렸다. 차를.

그런데 별로 기쁘지가 않네?



오락가락. 갈팡질팡. 옥신각신. 엎치락뒤치락. 49:51의 비율 사이에서 계속 고민하던 것. 잘 끌고 다닐 수 있을까, 자신도 없었고. 운영할 자신도 크지 않았는데. 왜 갑자기... 흔들리다가 끝내 엎어져버렸다. 진작 결심했으면 뭔가 더 기뻤을 것 같은데. 어제 밤에도 나의 금전적인 상황을 엑셀에 정리하면서 많은 시뮬레이션을 돌려보았다. 괜찮을까. 진정 부담이 가능할까. 너무 무리할까. 그래서 그런지.. 그렇게나 고민하다가 끝끝내 결정했는데도, 하나도 기쁘지가 않았다. 떨리고 심난하고. 내가 잘 결정한건가 또 고민이 되고. 그렇게나 숱한 영상과 블로그, 사례, 오너들의 실제 후기와 이야기들도 수도 없이 보았는데도... 왜 이렇게 긴장되고 심난하기만 할까. 막 기쁘고 신나고 그래야 하는 게 정상 아닐까. 역시 내가 너무 무리한 선택을 해서 그런걸까. 누구에게든 내가 어떤 선택을 한 것에 대해서 설명을 해야할 것 같아서 그런걸까. 점점 더 어려워지는 시국에, 대출을 받는다니 정신나간 사람 소리를 들을 것을 각오해야 해서 그런걸까. 모르겠다. 아무튼 나는 결정을 했고, 벌써 금전적인 처리들도 일사천리로 끝냈다. (*전기차 보조금 대상자 선정은 한 시간만에 되어버렸고, 금융 신청도 엄청난 속도로 되어버렸다...) 의도치 않게... 



이제 남은 것은? 전기로 타는 차를 제대로 즐길 준비. 그리고 운전을 잘 할 준비. 귀신의 집에 가는 것 같은 보이지 않는 공포로부터 벗어나기. 일어나지 않은 일 미리 걱정하지 말기. 나 자신을 믿고, 내가 만들어 갈 변화를 생각하기. 긍정적으로 발전하는 모습을 상상하기. 기분 좋은 일만 생각하기. 조용히 웃는 사람일 되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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