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려운 궁체, 사공혜지 작가님 따라쓰기
어김없이 시작된 한 주의 중요한 시간. 일요일 글씨수업. 이번 주에는 빠지지 않고 다녀왔습니다. 역시 수업시간은 유익하고 유익합니다. 너무 유익하다 못해 또 자괴감이 지하 암반 200미터를 뚫고 내려갔지만 말이죠... ㅠㅠ
어제의 자괴감은 오늘의 연습 (?) 인지. 오늘은 얌전히(!) 집에서 글씨 연습을 해 봅니다. 그리고 잊기 전에 올려보는 어제와 오늘의 기록 글 타래입니다. 미리 말씀드리지만 기대도 엄한 평가도 하지 말아주세요. 이건 그냥 제 연습기록입니다. ^^...
다락글방 수업에서는 서예 먼저. 궁체는 대체 언제쯤 형태를 제대로 그릴(?) 수 있을지. 궁체 어려워서 전에 쓰던 조웅전이 그리울 정도입니다. ㅠ 여러가지 생각할 것이 많은데, 생각보다 붓이 빨리 나가서 참, 걱정입니다. 이놈에 급한 성격. ㅠ
어제는 (3월 26일) 수업 시간에 새로운 실험을 했습니다.
다같이 가사 한 줄을 쓰면서 글씨의 조화를 맞춰 쓰는 연습을 한 것인데요~
이게 말로 들을 때는 참 쉬운데, 막상 부딪혀보니 영 어려웠습니다. 앞 사람의 글씨에 내가 얹는 글씨가 영 안 어울리고 튀어버릴 수도 있고, 조형성이 좋지 않기도 했어요. 역시 글씨는 앞도 뒤도 보고 위도 아래도 보고. 가운데도 보고 세로도 보고. 그 와중에 다양한 선의 굵기와 글씨 크기에 대해 이리저리 생각해가며 써야 하는 것이, 참 어렵다고 새삼 생각이 들더라구요. 재미있지만 역시. 자괴감
...
그리고 이어진 시간 동안에는 '따라쓰기(임서)'를 해 보기로 했습니다. 여러 스타일 글씨를 써 봐야겠다고 생각했는데, 그 방법을 스스로 깨우치려면 따라쓰기는 오히려 좋은 연습 방법인 것 같습니다. 물론 과정은 고통스럽습니다. ㅠ 모방은 창조의 어머니가 아니고.. 모방은 고통의 제조기.. ㅠ
신기하고도 예쁘고 멋진 스타일의 글씨와 아트웍을 진행하시는 작가님들이 참, 너무나 많은데요. 그 중에서 저는 '사공혜지' 작가님의 글씨가 마음에 들어 따라 써 보기로 했습니다.
사공혜지 작가님은 왜인지 소개(약력)가 없었습니다. 대신 글씨를 씀에 있어 본인의 마음가짐을 적은 글 하나가 적혀 있었는데, 글 중 일부를 옮기자면 이렇습니다.
"보면 볼 수록 시간이 지날 수록,
눈길이 가고 애정하게 되는 글씨들이 있다.
나는 그런 것이 좋다."
저도 그런 글씨를 쓸 수 있는 날이 올까요?
첫 번째 따라쓰기 글은 아래 글입니다.
어느 틈엔가 유유히 흘러
정신을 차리고 보니
이 세상에서 가장 멋진 곳에 있기를
이 글씨를 따라 써 보는 사이, 수강생들이 '같이 쓰는' 글씨가 두 턴을 돌았습니다. 중간에 고작 한 글자씩을 쓸 뿐인데. 너무 내 마음같지 않아 답답한 나머지 임서하던 글씨체로 다같이 쓰던 가사를 써 보았습니다. 쓰라는 데나 잘 쓰지 참
수업이 끝난 후, 어쩌다 커피를 또 드링킹하며 카페에 앉았다가, 쓰다만 글씨가 아쉬워서 펜글씨로 또 써 보았어요. 사람많은 까페에서 글씨연습 하는 건 오히려 집중이 잘 되기도 합니다.
뭐하나 쉬운 게 없다는 생각이 들지만 언젠가 저도 제 생각을 담은 글과 글씨를 써 볼 수 있을까 막연한 기대를 하면서... 총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