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 한 편 시 필사] 꽃들

2019.03.18 꽃들 - 문태준

by 그레이스


손으로 읽는 시
하루 한 편, 시 필사


첫째날 (2019.03.18)


카카오 크루들과 함께하는 #작심백일프로젝트 에 참여하기로 하였습니다.

잘 하고 싶은 것은 글을 꾸준히 올리는 것과 더불어 글씨를 놓지 않는 것, 이 활동을 길던 짧던 책과 함께 하고 싶은 것. 이 정도가 내가 생각한 조건이었는데, 다행히도 "손으로 읽는 시, 하루 한 편 시 필사" 가 있어 함께하게 되었습니다. 앞으로 100일동안, 매일 시 한 편을 적어 올릴 예정입니다.



오늘의 시


꽃들

- 문태준


모스크바 거리에는 꽃집이 유난히 많았다

스물네시간 꽃을 판다고 했다

꽃집마다 ' 꽃들' 이라는 간판을 내걸고 있었다

나는 간단하고 순한 간판이 마음에 들었다

'꽃들'이라는 말의 둘레라면

세상의 어떤 꽃인들 피지 못하겠는가

그 말은 은하처럼 크고 찬찬한 말씨여서

야생의 언덕이 펼쳐지는 것을 보았다

그리고 나는 그 말의 보살핌을 보았다

내 어머니가 아궁이에 불을 지펴 방을 두루 덥히듯이

밥 먹어라, 부르는 목소리가 저녁연기 사이로

퍼져나가듯이

그리하여 어린 꽃들이

밥상머리에 모두 둘러앉는 것을 보았다




#1일1시 #프로젝트1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