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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Sue M K Jeong Feb 10. 2022

오미크론도 견디기 힘들다

좋은 것만 보고, 생각하기

1월 초 중에 오미크론에 노출되고 2주 조금 넘게 앓았다. 그리고 이제 한 달이 조금 지났다. 

두통은 여전히 간헐적으로 나타나고 있는데 문제는 미각과 후각이 나간 후에 기다려도 돌아올 생각을 안 하고 있다. 후각의 경우는 민트 오일을 젖은 수건에 한 방울 떨어뜨리고 수건을 따뜻하게 하여  코에 대고 호흡을 하루에 두 번씩 하니 강한 냄새는 느낄 수 있는데, 약한 냄새는 아직 돌아오지 않았다.

문제는 미각이다. 내가 미각을 상실했다는 사실을 알게 된 것은 저염 식사를 주로 해서 집안에 짠 음식이 별로 없다. 그런데 얼마 전에 식사를 하던 중에 옆에 계신 분이 “아이고 짜… 음식이 왜 이리 짜졌지”했다. 나는 그 맛을 느끼지 못했다. 또 레몬이 진하게 들어있는 차를 마셨는데, 신맛은 어디 가고 달달한 맛만 느껴진다.  지인의 권유로 맵고 자극적인 음식에 도전을 했다. 나는 원래 매운 음식을 좋아하지 않았고, 과도하게 매운 것을 먹으면 마치 술에 취한 듯해서 평소에 매운 음식을 즐기지 않았다. 고추+고춧가루를 넣고 라면을 끓여 먹었는데, 음식물이 닿는 입 주위는 매워서 얼얼한데, 입안에는 달콤하기만 하다. 

후각과 미각 대신에 브레인 포그(Brain fog)와 가벼운 우울증(돌아가신 엄마에게 주걱으로 맞을 단어이지만..)이 찾아왔다.

원래 혼자도 무리 없이 잘 논다. 책 읽고 글 쓰고 춤추고 노래하고… 그런데 며칠째 웃을 힘이 없고, 움직일 힘이 없어지면서 머리가 계속 멍하다.  조금만 일을 하면 등과 옆구리가 결린다. 

주기적으로 명상을 하고 기도를 해도.. 자꾸 무엇인가에 의해 맥을 놓치는 느낌이다.

평상시 건강한 상태에서 TV를 보면서 ‘멍’ 한 상태와는 다르게, 기분 나쁘게 ‘멍’한 느낌이다.  

꾸준히 명상하고, 걷고, 소식(小食)하고, 기도하고, 좋은 것을 보려고 노력하면서… 이러한 상태에서 무조건 이기고 싶다는 욕망이 강해진다.

어쨌든… 일상을 바꿔주는 바이러스는 맞는 것 같은데..., 긍정적이고 정직한 변화가 되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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