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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지아 현대자동차 공장, 강제 추방, 협상

by Sue M K Jeong

내가 거주하는 지역은 아주 작은 도시이다. 연방정부의 이민정책이 문제가 있다거나, 이민자들이 수사관들에게 체포되었다는 소식을 매일 듣지만, 저 멀리 조지아주의 소식은 천재지변이 아닌 이상 듣기 힘든 뉴스이다.

현대자동차 공장에서 475명이 불법노동자가 체포되었고 그중에 300명이 한국인이다라는 소식도 3일이 지난 후 주요 뉴스(NBC, ABC 등)를 통해 들려왔다. 그 이유는 한국이 전세기를 보내어 강제 추방되는 사람들을 데려가기 때문, 미국이 추방비용으로 지불해야 할 최소 250,000달러를 한국이 알아서 내어준다니... 돈에 민감한 미국사람들에게 뉴스거리가 될 수밖에...


요즘같이 합법 이민자뿐만 아니라 유학생까지 마구잡이로 추방하는 시점에서 3개월짜리 관광비자를 가지고 들어와 공장에서 일을 했다는 것은 불법노동이다. 투자를 하고 전문 기술을 전수하기 위함이라고 해도 노동은 노동이다. 다만 투자자가 협상과정에서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서 향후에 동일한 시행착오를 일으키지 않거나, 한 발 더 나아가 위기를 기회를 만들 수 있다.

미국에 잘 나가던 기업들이 무너지는 이유 중에 하나는 높은 고용비용에 비해 양질의 노동력확보 문제였다. 기업의 입장에서 전문적인 생산품을 생산하기 위해서는 고용비용도 중요하지만 양질의 노동력이 더 중요하다. 미국 노동시장에서 현대전기차 및 배터리 생산 분야에 투입될 수 있는 양질의 노동력을 얼마나 확보할 수 있을까? 어렵다. 대안으로 기업은 재교육 비용을 투입하는데, 교육을 받고 고용원칙을 따르지 않는 자유의 나라에서 “먹튀”는 흔한 일중에 하나이다. 현대자동차에서 교육만 받고 나와도 동네 자동차정비소에서 높은 연봉을 받고 채용되는데 누가 공장에 남아있겠는가?


정부의 협상력? 나는 신뢰하지 않는다. 그들은 그저 모든 일을 빨리 덥기 급급하다. 미국정부가 지불할 돈을 알아서 지불하고 강제추방 절차를 마무리하려는 것은 협상이 아니다.


추방당한 개인은 평생 그 짐을 지고 가야 한다. 그들이 다시 미국의 땅을 밟기는 어려울 것이고, 그들의 자녀들에게 까지 영향이 미치지 않기를 바랄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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