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지아 현대 & LG
옛날부터 나라든 기업이든 일꾼(전문가)은 버리는 게 아니라고 했다.
미국은 버렸고, 우리는 버림받았다. 그 결과에 대한 책임은 버린 측이 지는 것이지, 버림받은 측에서 지는 것은 아니다. 그러나 항상 아파하는 것은 버림받은 측이다.
많이 아프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금 우리에게는 무엇이 중요한가?
꼭 짚고 넘어가야 할 것은 버린 측은 버리려고 수개월을 준비했다는 점이다. 뭘 준비했는지 잘 모르겠으나, 그 결과물이 어떻게 될 것이라는 것을 알고 있었다면, 우리는 그들이 뭘 준비했는지 점검해 봐야 한다. 당장 "눈에는 눈, 이에는 이"식으로 대응하는 것에 즐거워할 일이 아니고, 기업의 손실은? 개인 및 전문가들이 겪은 충격은? 우리는 다시 수년을 준비 해야 하는 것이 아닌지?
누구나 할 수 있는 말이겠지만, 다시 한번 잔소리 처럼 해보자면...
첫째, 기업이 조 단위로 투자를 할 때는 마스터 프랜너(Master Planner)에 의해 투자에서부터 운영까지 향후 50년에 대한 통합적 기획이 이루어졌으리라 믿는다. 그런데 왜 이런 일이 벌어졌을까? 마스터 프랜너는 향후에 일어날 수 있는 수백, 수천 가지 일들을 예측하고 대응 방안을 세우는 핵심적 역할을 하는 사람이다. 다시 시나리오를 짜고 다시 총체적 점검을 해야 한다. 그것이 수만 페이지가 될지라도 촘촘히 정교하게 다시 제3의 시나리오를 작성해야 한다.
둘째, 전문가 파견에 필요한 전문가 비자 퀘이터는 정부가 당연히 받아 주었을 것이고, 그런데 왜 진짜 전문가들이 ESTA 비자로??? 상대방 시스템을 섬세히 이해하지 못했는지, 우리에게는 어떤 한계가 있는지 그 한계를 어떻게 극복할 것인지?
셋째, 추방이든 자진 출국이든 어쨌든 전세기가 와서 우리 전문가들을 모셔간 것은 정말 잘한 것 같다.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세계에서도 최고일 사람들이 더 잘해 보려고 왔다가 황당한 일을 당했으니 정신적 충격이 말이 아닐 것이다. 정신적 충격은 쉽게 사라지지 않을 것이다. 내가 서 있는 이 땅은 합법적으로 거주하고 아무것도 하지 않아도 우리 같은 사람들에게 눈길을 피한다. 그러니 300명 그분들이 겪었을 그 수모를 어찌 치유할 것인가? 그럼에도 불구하고 다음 사람을 위해서 반드시 잘못된 기록은 삭제되어야 하며 그런 노력을 했으면 좋겠다.
결론적으로 누구든 뒷북은 그만 쳤으면 좋겠다. 30년 전에도 30년 후에도 변한 것이 없다. 결정적인 순간을 준비하지 않는 것인지 못하는 것인지... 사건이 터지고 사람이 다치고 아파야 그제서야 방법을 찾아야 한다고 아우성이다. 그러다가 얼마 지나면 고스란히 일꾼들에게 그 모든 책임이 돌려버리고 덮어 버리는 것은 아닌지.. 가슴이 아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