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
Sue M K Jeong
Jun 08. 2021
해외 입국자로서 4번째 자가격리를 했다. 코로나 검사는 국내에서 9번 해외에서 1번 총 10번을 받았고, 모두 “음성”이었다. 국내에서는 14일간 4번의 감시하에 자가격리를 했고, 해외에서는 7일간의 자가격리 권고를 명예롭게 지켰다. 국내에서의 지난 3번의 경험은 이전의 글을 통해서 언급했고, 4번째는 무엇이 달라졌을까?
입국 후에 무조건 자가격리이므로 14일간 무엇을 할까? 무엇을 먹을까? 예전처럼 계획을 했다. 읽을 책, 보고 싶은 영화, 해야 할 일, 실내 운동 등을 준비했고, 운동은 입국 2주 전부터 연습을 했다. 물론 준비과정에서 심리적으로 격리에 대한 두려움, 분노, 불안 등이 오락가락 했다. 즉, 과거의 경험이 현재에 미치는 긍정 및 부정적 영향이 동시에 존재했다.
격리 1일 차: 검사하기 위해 보건소 선별 진료소를 방문했다. 가는 길은 택시로, 귀가는 도보로, 귀가 후에는 여독과 시차 적응으로 급격한 피로감을 느꼈다.
2~3일 차: 계획했던 일상을 하나씩 수행하면서 지켰다.
4~5일 차: 가슴이 답답하고, 매일 규칙적으로 하던 일들이 무너졌다. 안절부절, 불안, 우울이 밀려왔다. 4번째 격리라고 해도 지난 3번의 경험과 유사했다.
6~8일 차: 무기력감에 시달리면서, 심리적/신체적으로 자신을 일으켜 세우고, 정상적 일상으로 복귀하려고 노력했다. 몸이 붓기 시작해서, 물을 계속 마시고 화장실을 자주 가는 방법으로 몸을 일으켜 세웠다.
9~10일 차: 호흡이 짧아지고, 답답함이 심해졌다. 과거에도 동일한 경험이 있어, 격리 전에 산소캔 5통을 구입했다. 특히 저녁 무렵이 되면 호흡이 안되고, 답답하고, 편두통, 혈압, 안압으로 힘들었다. 산소캔을 활용해서 호흡을 하고 나면 조금 편했다.
10~12일 차: 호흡이 계속 잘 안되고, 두통, 혈압, 안압이 올랐다 내렸다 했으나, 열은 나지 않고, 그냥 무기력, 답답함이 밀려왔다. 산소캔을 활용함.
13일 차: 2차 검사를 받기 위해 보건소 선별 진료소를 방문했고, 도보로 왕복 2시간을 걸었다. 집에서 출발 전에 스트레칭을 충분히 했으나, 오랜만에 걸어서인지 다리와 허리가 뻣뻣했다. 도보 덕분에 호흡은 어느 정도 회복되어가고 있었다.
14일 차: 코로나 검사 ‘음성’ 확정, 해제 문자, 폐기물 수거 문자 등을 받고, 담당 공무원의 해제 관련 전화도 받았다.
격리 해제 직후 햇빛을 받으면서 도보를 했다. 다행히 날씨도 좋고, 미세먼지 농도가 높지 않은 탓에 12:00~19:30까지 걸었다. 내 경험상, 자가격리로 인한 심리적/신체적 위축은 햇빛과 도보가 회복에 도움이 되었다.
(* 자가격리 때마다 식품 및 생필품을 보내주는 지인과 가족들께 항상 감사드린다. 참고로 해외 입국자는 국가로부터 식품 및 생필품을 제공받지 못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