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대 여 분발하라...
한참 젊은 날에 분쟁지역에서 일하다가 영양실조와 풍토병으로 몇 날을 혼수상태에 빠진 적이 있었다. 끝없이 침대 바닥을 뚫고 내려가는 꿈을 꾸면서 ‘엄마 미안해’라는 말을 쉬지 않고 했었던 기억이 난다(부모와 형제들은 내가 분쟁지역 중에서도 험지만 찾아다니며 일하는지 몰랐다). 그 혼수상태에서 벗어나면서 나는 삶의 가치를 다시 생각하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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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것은 과거의 것을 버리는 것이 아니다. 과거의 것에서 교훈으로 삼을 것과 아닌 것, 다시 활용할 것과 보류할 것 등을 분석하고 실행하는 과정에서 나오는 결과물이다. 잘못된 것에 대해 한 마디로 사과하고, 또 한마디로 용서하고, 그대로 묻어 두면 끝나는 것이 아니다. 잘못된 과거를 떠올리는 것은 누구에게나 힘들고 아프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냥 덮어두는 것은 해결책이 아니다. 내일의 삶을 제대로 살기 위해서는 지난 시간에 문제가 있었다면, 어디서부터 어떻게 잘못되었는지, 그 원인이 무엇인지를 파악하고, 그리고 어떻게 바꿀 것인가? 에 대해 결정해서 행동해야 한다. 행동하지 않고 입으로 끝내는 것은 그냥 공허한 하늘에 날리는 작은 신음소리에 불과하다. 과거는 현재의 결과물이고, 현재는 미래의 결과물임을 바로 인식하지 않으면, 과거와 미래는 동일해질 수밖에 없다.
물론, 삶의 가치는 조금씩 바뀌고, 주변의 환경에 따라서 바뀔 수밖에 없을 때도 있다. 가치의 중심축이 잘 세워져 있다면, 주변의 환경이 바뀌어도 견딜만한 힘이 있고, 내게 주어진/부여받은 삶의 가치를 유지하고 결과물을 만들면서 살 수 있다.
20대 여 든든한 삶의 중심축이 될 만한 가치를 만들기 위해서 멈춤의 시간을 가져라.
(사진 촬영: 나이아가라 폭포에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