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개적으로 글을 썼던 것이 언제였던가? 기억조차 가물가물하네요. 마지막 블로그 포스팅을 보니 2년 전쯤이고, 실제로 액티브하게 글을 썼던 게 2014년까지 였으니 거의 4년 정도만에 다시 펜을, 아니 키보드를 두드려 봅니다. 이전 글이 궁금한 분들은 제 워드프레스 방문해 주세요. 더 오래된 것도 있는데 그건 어딘지 기억도 안 나네요. ㅠㅠ 혹시 아는 분들은 제보 부탁드립니다.
여러 인생의 궤적을 지나 지금은 Ground X라는 블록체인 회사를 시작하고 운영하고 있습니다. 브런치를 통해서 주로 다음의 세 가지 방향으로 이야기를 풀어볼까 합니다. 물론 더 추가될 수도 있겠죠.
블록체인과 세상의 변화에 대한 이야기 #blockchain
Klaytn이 만들어 가는 세상에 대한 이야기 #klaytn
Ground X 사업과 경영에 대한 이야기 #groundx
블록체인과 세상의 변화에 대한 이야기
저는 블록체인을 단순하게 새로운 IT 기술로 바라보지 않습니다. 세상의 변화의 방향을 담고 있는 메타포라고 봅니다. 좀 더 투명하고 공정한 세상으로 나아가고자 하는 열망이 만들어낸 한 가지 형상이 블록체인으로 발현된 것 아닐까요? 블록체인의 특징인 불변성, 투명성, 추적 가능성, 탈중앙성 등은 새로운 서비스를 만들어 내는 수준을 넘어 새로운 조직, 새로운 제도까지 고민하고 시도해 볼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해 줍니다. 저처럼 블록체인에 뛰어든 많은 분들은 그런 이상적인 세상을 그리고 있을 것입니다. 다만 서로의 방법이 다를 뿐. 블록체인이 그리는 세상에 대해 이야기해 보고 싶습니다. 그건 제가 꿈꾸는 세상이기도 할 것이고요.
Klaytn이 만들어 가는 세상에 대한 이야기
Klaytn은 Ground X의 첫 결과물입니다. Public Blockchain Platform입니다. 어렵죠? 그냥 누구나 사용할 수 있는 블록체인이라는 정도로 이해해 주시면 됩니다. 차차 하나씩 풀어나가 보겠습니다. Klaytn은 블록체인의 이상을 추구하며 현실을 최대한 반영하는 방향으로 만든 결과물입니다. 머리는 하늘을 향해도 발은 땅에 짚고 서 있어야겠죠? Klaytn은 지난 6월 말에 오픈했으니 100일도 지나지 않은 갓난아기입니다. 아직 할 일이 많지만, 주위에 응원해 주시고, 함께해 주시는 분들이 많아서 걱정하지 않습니다. 그들과 함께 어떻게 Klaytn 생태계를 만들고 키워 나가는지 이야기해 보겠습니다.
Ground X 사업과 경영에 대한 이야기
Ground X는 카카오의 자회사로서 블록체인 사업을 위해 작년(2018년) 3월에 설립했습니다. 그리고 1년 4개월의 노력 끝에 Klaytn이라는 멋진 제품을 선보이게 된 거죠. 하지만, Ground X의 사업이 Klaytn에서 끝나는 건 아닙니다. 오히려 시작이라고 봐야 합니다. Klaytn은 우리가 블록체인 사업을 하기 위한 기반을 만들기 위해 첫 삽을 뜬 것이고, 이게 그 위에서 다양한 씨를 뿌리고 열매를 수확할 것입니다. 사업뿐 아니라 Ground X 자체가 블록체인의 철학을 담을 수 있도록 실험해 볼 것입니다. 회사가 블록체인스럽다는 건 어떤 모습일까요? 저도 궁금합니다. 여러 경영적인 시도를 하며 그 경험을 공유해 볼까 합니다. 그리고 Ground X가 고민하는 여러 블록체인 사례와 사업에 대해서도 이야기해 보겠습니다.
이 글쓰기 또한 새로운 실험이 될 것 같습니다. 예전에 스타트업할 때는 회사의 브랜드가 약하다 보니 블로깅을 마케팅 용도로 적극 활용했었죠. 하지만, 지금은 Ground X의 대표라는 위치에서 글을 쓴다는 게 부담스럽고 조심스럽습니다. 제가 의도하지 않은 방향으로 해석될 수도 있고, 회사나 제품에 예상치 못한 영향을 줄 수도 있습니다. 또한 블록체인 업계가 정보에 민감한 것도 부담스러운 요소이고요. 하지만, 그런 리스크가 있더라도 Ground X의 사업과 경영의 투명성을 높인다는 취지에서 또 하나의 블록체인 실험이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블록체인과 Ground X에 관심 가져 주시는 분들과 소통하는 채널이 될 수도 있고요. 가능한 한 진솔하고 담백하게 소통해 보도록 노력할게요. 많은 응원 부탁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