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Jason Han Sep 22. 2019

Ground X Season 2를 시작하며

블록체인 대중화(Mass Adoption)를 향해

요즘 드라마는 시즌제를 채택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시즌제는 한 가지 방향의 주제를 끝내고 국면을 전환시키는 역할을 하죠. 사업도 시즌제가 필요하지 않을까요? 분명히 사업의 국면이 바뀌는 순간이 있습니다. Ground X 역시 그런 순간이 있습니다. Klaytn 메인넷을 출시하면서 Ground X의 사업은 새로운 국면을 맞이하게 되었습니다. 새로운 시즌이 시작되었다고 할 수 있는거죠. 


Season 1. 기반이 되는 블록체인 플랫폼을 개발하다 (2018.03 - 2019.06)

처음부터 블록체인 플랫폼을 직접 개발할 생각은 없었습니다. 오히려 블록체인 서비스를 다양하게 찍어내고 싶었죠. 그런데 당시 DApp(Decentralized App)이라고 하는 블록체인 서비스들을 살펴보면 DAU(Daily Active User)가 수백명 수준이었습니다. 블록체인 산업의 유저 기반이 작고 블록체인 플랫폼이 대규모 서비스를 수용하기엔 성숙하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사업을 하는 입장에서 기술이 성숙할 때까지 마냥 기다릴 수 없었죠. 그래서 자체 블록체인 플랫폼을 개발하기로 결정한 것입니다. 그것도 2018년 내에 론칭하는 걸 목표로 말이죠. 

dapp.com 블록체인앱 통계 (2019-09-22) - 아직 DAU가 수전명 수준임


하지만 실제 개발에 착수해 보니 정말 어렵더군요. 저는 이전 창업에서 빅데이터 플랫폼과 클라우드 플랫폼을 개발해 본 경험이 있기 때문에 자신 있었습니다. 하지만, 블록체인은 분산 컴퓨팅 플랫폼 중에서도 완전 다른 스타일이었습니다. 하지만 Ground X에 좋은 엔지니어분들이 합류하고, 모든 멤버가 자기희생하는 노력 끝에 결국 1년 4개월 만에 정식 메인넷을 론칭하게 되었죠. 2019년 6월 27일 메인넷 출시하기 전까지를 Ground X Season 1이라고 정했습니다. 시즌 1 때는 Klaytn 메인넷 론칭에만 집중했습니다. 그리고 창업 후 인재를 영입하고 조직을 셋업하고 문화의 기초를 다지는 시기였다고 할 수 있습니다. 자평하자면 시즌 1은 꽤 잘해왔다고 생각합니다. 


Season 2. 블록체인의 대중화를 이뤄낸다. (2019.07 - 2021.06)

이제 기반 플랫폼을 론칭했으니, 그 위에 의미 있는 서비스들이 올라오고 유저들이 사용하며 블록체인의 대중화를 이끌어 내는 것입니다. 대략 2년 정도 예상합니다. 여기에서 1) 서비스, 2) 사용자 측면에서 Ground X가 추구하는 방향이 있습니다. 1) 블록체인 서비스는 첫째도, 둘째도, 셋째도 핵심은 사용자에게 주는 가치입니다. 사용자는 가치를 느끼지 못하는데 이상만 추구하는 건 적어도 Ground X가 추구하는 바는 아닙니다. 사용자에게 어떤 가치를 주느냐는 측면에서 블록체인은 아직 그 해답을 찾아가는 중입니다. 기존 IT 기술에서 제공하지 못하는 블록체인만의 기술적 특징들이 있기 때문에 반드시 유의미한 서비스들이 등장할 거라 확신합니다.


2) 사용자 측면에서는 블록체인이나 암호화폐를 모르는 일반 사용자들까지 시장의 범위가 확대되어야 합니다. 이미 암호화폐에 익숙한 크립토 유저만을 대상으로 하는 건 어려운 일이 아닙니다. 하지만, 거기에만 머문다면 블록체인 시장은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습니다. 일반 사용자들이 들어와야 합니다. 그러기 위해선 해결해야 할 과제들이 많습니다. 가치 있는 서비스를 만들어 내야 하고, 일반 사용자가 사용하기 쉬운 환경을 제공해야 합니다. Ground X는 일반 사용자 관점에서 끊임없이 질문하고 스스로를 챌린지 합니다. 결국 블록체인 대중화의 핵심은 일반 사용자들이 유입되느냐에 따라 결판날 것입니다.


시즌 2에서 블록체인 대중화를 위해 다양한 시도를 할 것입니다. Klaytn 중심으로 블록체인 생태계를 구축하고, 가치 있는 서비스들이 탄생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고 지원할 것입니다. 블록체인 기술을 클라우드화 함으로써 기존 산업에서 블록체인을 사용하는 진입장벽을 낮출 것입니다. 보다 적극적으로 다양한 블록체인 서비스를 직접 시도해 보거나 외부 커뮤니티와 함께 빌드해 보는 작업을 할 것입니다. 또한 블록체인이 규제환경에 잘 안착할 수 있도록 시장의 리더로서 노력할 것입니다. 새로운 시즌에 최적화되도록 조직을 리스럭쳐링하고 기업 문화를 재정비할 것입니다. 이처럼 Ground X가 직접 해야 할 일도 많지만, 시즌 2는 외부와의 협력을 보다 강화하여 블록체인 생태계를 풍성하게 만들 계획입니다. 



Ground X는 지금까지 선택과 집중을 잘해 왔다고 생각합니다. 시즌 1에서 목표 일정 내로 플랫폼을 출시하기 위해 대외 활동과 협력을 최대한 자재했습니다. 그로 인해 대외적으로 거짓 루머와 뉴스들이 돌아다닌 것도 사실입니다. 하지만, Ground X는 가진 것 없이 비전만을 파는 기업이고 싶진 않았습니다. Klaytn 메인넷이 론칭되면서 이제 본격적인 사업을 시작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Ground X를 창업하면서 원래 하고자 했던, 블록체인의 가치를 통해 세상의 변화를 이뤄내는 작업을 이제 본격적으로 해 나갈 수 있게 되었습니다. 시즌 2가 더욱 설래이는 이유입니다.

작가의 이전글 새로운 글쓰기의 여정을 떠나다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