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스터비스트, 자신만의 제국을 꿈꾸다

by Jason Han

우리는 그를 '유튜버'라고 부르지만, 자본시장은 그를 '제국의 설계자'로 보기 시작했습니다. 13세 소년이 카메라 앞에서 40시간 동안 숫자를 세던 시절부터, 전직 소프트뱅크 임원을 CEO로 영입한 7조 원 가치의 지주회사 '비스트 인더스트리(Beast Industries)'를 일구기까지. 미스터비스트(지미 도널드슨)의 여정은 단순히 운 좋은 창작자의 성공기가 아닙니다. 그것은 팬덤이라는 무형의 자산을 어떻게 실물 경제의 강력한 자본으로 치환할 수 있는지 보여주는 가장 거대한 비즈니스 실험입니다.

<​집착이 만든 장르, 장르가 만든 권력>


​미스터비스트의 성공 뒤에는 '알고리즘'에 대한 광적인 집착이 있었습니다. 그는 수익의 100%를 다시 다음 영상에 쏟아붓는 방식으로 콘텐츠의 진입 장벽을 극단적으로 높였습니다. 결과적으로 그는 세상에 없던 '압도적 스케일의 엔터테인먼트'라는 독보적인 장르가 되었습니다.


​중요한 지점은 여기서 발생합니다. 대부분의 크리에이터가 특정 분야(여행, 뷰티, 경제)에 갇혀 있을 때, 미스터비스트는 '도전과 나눔'이라는 범용적 가치를 브랜드화했습니다. 그 자체가 장르가 되었기에, 그가 초콜릿을 팔든 은행을 만들든 팬들에게는 생뚱맞은 부업이 아닌 '미스터비스트다운 도전'으로 수용되는 것입니다.


​<'Step' 인수: 시청자의 시선을 넘어 결제 데이터를 장악하다>


​최근 그가 700만 유저를 보유한 핀테크 앱 'Step'을 인수한 사건은 비즈니스 관점에서 매우 섬뜩할 정도로 영리한 결정입니다.


​그동안 그가 팬들이 '무엇을 보는지(시청 습관)'를 알았다면, 이제는 팬들이 '어디에 돈을 쓰는지(결제 데이터)'를 파악하게 되었습니다. 10대 팬들이 성인이 되어서도 미스터비스트의 금융 플랫폼에 머물게 하는 '금융 락인(Lock-in)' 전략. 이는 미래 주류 소비층의 경제적 습관을 통째로 선점하는 행위입니다.


​금융업의 난제인 고객 획득 비용(CAC)을 팬덤으로 '제로(0)'에 가깝게 수렴시킨 뒤, 그가 집중하는 것은 오직 '품질(Quality)'입니다. 마케팅은 이미 완성되었으니 본질만 훌륭하면 무한 성장이 가능하다는 계산입니다.


<​이미 시작된 현실: 사우디의 테마파크와 비스트 모바일>


​그의 제국은 이제 오프라인 영토로 확장 중입니다. 사우디아라비아의 키디야(Qiddiya) 프로젝트와 협력하여 준비 중인 '비스트 랜드(Beast Land)' 테마파크는 영상 속 서바이벌을 실제로 경험하는 공간이 될 것입니다.


​뿐만 아니라 자체 알뜰폰(MVNO) 서비스인 '비스트 모바일'까지 런칭하며, 그는 팬들이 먹고(Feastables), 쓰고(Step), 즐기고(Beast Land), 통신하는 모든 과정을 자신의 생태계 안에 가두고 있습니다. 통신비 결제 내역을 통해 신용을 확인하고, 그 신용으로 더 큰 금융 서비스를 제안하는 완벽한 순환 고리. 이것이 바로 미스터비스트가 건설 중인 '디지털 제국'의 본모습입니다.


<무형자산의 유형화, 그 이후>


​결국 미스터비스트가 우리에게 던지는 질문은 명확합니다. "당신이 가진 무형의 신뢰를 어떻게 시스템화된 자산 가치로 바꿀 것인가?" 그는 이제 유튜버라는 좁은 틀에 가둘 수 없는 인물입니다. 1인 미디어가 어떻게 '플랫폼'이 되고, 플랫폼이 어떻게 '인프라'를 장악하는지 보여주는 그의 행보는 앞으로 우리가 마주할 미래 비즈니스의 가장 정교한 교과서가 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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