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중개와 비슷하면서도 훨씬 복잡한 M&A의 세계
회사를 판다는 것은 어떤 과정일까요? 마치 집을 파는 것과 비슷하면서도 훨씬 복잡한 여정입니다. 오늘은 M&A(인수합병)에서 회사를 파는 쪽(셀러)의 입장에서 처음부터 끝까지의 과정을 쉽게 풀어보겠습니다.
1단계: 셀러 맨데이트(Seller Mandate) - "중개업체 선정하기"
집을 팔 때 부동산 중개업체를 선택하듯이, 회사를 팔 때도 전문 중개인(투자은행)를 선택합니다. 이를 '셀러 맨데이트를 받는다'고 표현합니다.
*왜 필요할까?
- 회사의 적정 가치를 평가해줍니다
- 잠재 구매자들을 찾아줍니다
- 복잡한 협상과 절차를 대신 처리해줍니다
*이 단계에서 하는 일:
- 여러 투자은행과 미팅
- 수수료와 서비스 범위 협상
- 최종 금융자문사 선정
2단계: IM 작성(Information Memorandum) - "회사 소개서 만들기"
IM은 회사의 '이력서' 같은 것입니다. 잠재 구매자들에게 "우리 회사는 이런 회사입니다"라고 소개하는 자료죠.
*IM에 들어가는 내용:
- 회사 개요 및 사업 모델
- 재무 현황 (매출, 이익 등)
- 시장 환경 및 경쟁 우위
- 경영진 소개
- 성장 전략 및 미래 계획 등
집을 팔 때 만드는 매물 소개서와 비슷합니다. 다만 훨씬 두껍고 상세하죠.
3단계: LOI 접수(Letter of Intent) - "구매 의향서 받기"
IM을 본 잠재 구매자들이 "이 회사에 관심 있습니다"라며 보내는 공식적인 의향서입니다.
*LOI에 포함되는 내용:
- 제시 가격 범위
- 거래 조건 개요
- 예상 일정
- 독점 협상 기간 요청
*이 단계의 특징:
- 보통 여러 회사로부터 LOI를 받습니다
- 아직 법적 구속력은 없습니다
- 가격과 조건을 비교 검토합니다
4단계: 실사(Due Diligence) - "집 내부 구석구석 점검하기"
집을 사기 전 하는 '홈인스펙션'과 비슷합니다. 구매자가 회사를 자세히 들여다보는 과정입니다.
*실사에서 확인하는 것들:
- 재무 실사: 장부가 정확한지, 숨겨진 부채는 없는지, 회사의 수익성은 어떠한지 등
- 법무 실사: 계약서, 소송 리스크, 컴플라이언스 이슈 등
- 사업 실사: 고객, 시장, 기술, 인력 등
- 세무 실사: 세금 관련 이슈들
5단계: 바인딩 오퍼(Binding Offer) - "정식 구매 제안서"
실사를 마친 구매자가 보내는 '정식 구매 제안서'입니다. 이제는 법적 구속력이 있습니다.
*바인딩 오퍼의 내용:
- 최종 구매 가격
- 지급 방법 (현금, 주식, 분할 지급 등)
- 거래 조건 상세사항
- 클로징 조건들
*LOI vs 바인딩 오퍼:
- LOI: "관심 있으니 한번 살펴보겠습니다"
- 바인딩 오퍼: "정말로 이 조건으로 사겠습니다"
6단계: 우협 선정(Preferred Bidder Selection) - "최종 구매자 선택"
여러 바인딩 오퍼 중에서 최고 조건을 제시한 구매자를 선택합니다.
*선택 기준:
- 가격 (가장 중요하지만 전부는 아님)
- 거래 확실성 (정말로 돈을 낼 수 있는가?)
- 거래 조건 (지급 방식, 조건 등)
- 속도 (언제까지 완료 가능한가?)
7단계: SPA 협상(Share Purchase Agreement) - "정식 계약서 작성"
이제 진짜 계약서를 작성합니다. 집 매매계약서보다 훨씬 두껍고 복잡합니다.
*SPA의 주요 내용:
- 정확한 거래 가격과 조정 방식
- 선행조건: 클로징을 위해 선행되어야 하는 조건
- Representations & Warranties (회사에 대한 셀러의 보증)
- 보상 조항 (문제 발생시 책임)
- 클로징 후 조건들 등
8단계: 딜 클로징(Deal Closing) - "거래 완료"
드디어 마지막 단계입니다. 실제로 소유권이 이전되고 돈이 지급됩니다.
*클로징 당일에 일어나는 일:*
- 모든 클로징 조건 충족 확인
- 최종 서류 서명
- 대금 지급
- 소유권 이전
- 공시 및 발표
집 거래에서 열쇠를 넘겨주고 잔금을 받는 순간과 같습니다.
## 마치며
회사를 판다는 것은 단순히 물건을 파는 것과는 다릅니다. 많은 사람들의 일자리, 고객들과의 관계, 그리고 오랜 기간 쌓아온 가치가 모두 함께 넘어가는 일입니다.
각 단계마다 신중한 준비와 전문가의 도움이 필요하며, 무엇보다 강한 인내심을 갖고 차근차근 진행하는 것이 성공적인 M&A의 핵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