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 Epilog 다시 시작되는 길 위에서

귀국, 재정립, 그리고 다음 도전

by Jason Yu

유럽에서의 생활을 마치고 한국으로 돌아오는 비행기에 올랐을 때, 나는 묘한 감정에 휩싸였다.
설렘, 아쉬움, 그리고 약간의 두려움. 몇 년 동안 낯선 땅에서 버티고, 배우고, 성장했던 시간들이 이제 하나의 챕터로 정리되고 있었다. 하지만 동시에, 한국에서의 새로운 시작이 기다리고 있었다.

익숙함 속의 낯섦

한국에 도착하자마자 느낀 건 익숙함이었다. 언어도, 음식도, 거리의 분위기도 모두 편안했다. 하지만 그 익숙함 속에서 나는 약간의 낯섦을 느꼈다.

유럽에서의 생활은 나를 많이 바꿔놓았다. 그래서인지 한국의 빠른 속도, 촘촘한 일정, 사람들의 말투와 분위기가 처음엔 조금 버거웠다. 마치 내가 잠시 다른 세계에 다녀온 사람처럼, 익숙한 공간이 낯설게 느껴지는 순간들이 있었다.

하지만 나는 예전처럼 조급해지지 않았다. 유럽에서 배운 균형감과 여유가 나를 지탱해 주었다.

다시 맞춰가는 과정

귀국 후의 생활은 편했지만, 다시 적응하는 데 시간이 필요했다. 특히 일과 삶의 균형, 사람들과의 관계 등은 유럽에서 익힌 기준과는 많이 달랐다.

하지만 나는 그 차이를 억지로 지우려 하지 않았다. 오히려 그 차이를 활용해 나만의 리듬을 만들었다.

빠른 속도 속에서도 내 페이스를 유지하려 했고,
관계에서도 불필요한 감정 소모를 줄이려 했고,
업무에서도 ‘왜’라는 질문을 놓치지 않으려 했다.
이 작은 변화들이 나를 더 단단하게 만들었다.

커리어 방향의 재정립

폴란드에서의 경험은 나에게 분명한 커리어 방향을 제시했다. 그리고 한국으로 돌아온 뒤, 그 방향성은 더 선명해졌다.

“나는 글로벌 공급망과 제조업의 현장에서 계속 성장하고 싶다.”

이 목표는 단순한 직업적 선택이 아니라,
내가 살아가고 싶은 삶의 방식이었다.

그래서 나는 한국에서도 글로벌 SCM, 해외 법인과의 협업, 제조업 기반의 산업 구조 이런 분야에 집중해 커리어를 이어가기로 결심했다.

다음 도전을 향해

한국에서의 생활이 안정되면서, 나는 자연스럽게 다음 목표를 고민하기 시작했다. 유럽에서의 경험이 나에게 준 가장 큰 선물은 “나는 어디서든 살아갈 수 있는 사람이다.”라는 자신감이었다.

그래서 나는 다시 세계를 향해 시선을 돌렸다.
또 다른 나라에서의 커리어, 더 큰 규모의 글로벌 프로젝트, 혹은 완전히 새로운 산업에서의 도전까지. 어떤 길이든 두렵지 않았다. 이미 한 번 낯선 세계 속으로 뛰어들어 살아남았기 때문이다.

그리고 이번에는 ‘해외취업’이라는 목표가 아니라, “내가 원하는 삶을 선택하는 힘”을 갖고 있었다.

귀국은 ‘돌아옴’이 아니라, 내가 걸어온 길을 다시 정비하고 다음을 준비하는 출발선이었다.

나는 이제 더 넓은 세계를, 더 깊은 전문성을, 더 단단한 나를 향해 다시 걸어가려 한다.

앞으로 어떤 길을 선택하든, 그 길은 내가 스스로 선택한 길일 것이다. 그리고 그 선택을 지탱해 줄 경험과 용기는 이미 내 안에 충분히 쌓여 있다.

이제 나는 또 다른 챕터를 시작할 준비가 되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