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지금 이전 세대 누구도 겪어보지 못한 세계로 진입하고 있습니다. 아니, 이미 이전 어느 세대의 인류도 겪어보지 못한 변화를 경험하며 세상을 살고 있다고 하는 것이 더 적확(的確)한 표현일 것입니다. 우리는 인류역사를 놓고 볼 때, 찰라와도 같은 시간인 불과 2~30년 사이에 퍼스널 컴퓨터와 인터넷 혁명, 스마트폰의 보편화를 통해 모바일 ICT(Information Communication Technology) 혁명을 거치며 동시에 급격한 산업구조의 변화를 겪고 있기 때문입니다. 이러한 변화의 속도는 정신을 차리기 어려울 정도로 빨라지고 있습니다.
기계는 인간의 능력을 획기적으로 증강시켜 주었습니다. 돌이켜 보면, 산업혁명 이후로 기계는 줄곧 인간을 뛰어 넘어 왔습니다. 인간보다 빠르고, 능률적이며 오차를 줄이며 더 정확하게 발전해 왔습니다. 그러나 그것은 언제까지나 '도구'로서의 역할이었습니다.
'도구'라는 관점에서 볼 때, 주체는 '인간'입니다. 인간이 주체일 수 있었던 것은 바로 학습을 통해 지식을 쌓고, 분석하고 판단할 수 있는 지적능력이 있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역사상 언제나 주체는 인간이었고 기계는 종적(從的) 역할인 '도구'에 불과했습니다.
그러나 인공지능(AI)은 그러한 패러다임의 근본적 변화를 예고합니다. 아무리 기계가 인간을 능가하는 발전을 하더라도 기계를 리드해 왔던 인간의 지적능력이 이제는 기계에게도 갖춰지며 지적 영역에서도 인간의 능력을 넘어서고 있기 때문입니다. 이제 AI는 방대한 정보를 순식간에 모으고 분석하며 예측하고 판단하는 역량을 빠르게 갖추고 있습니다. 지적 능력에 있어서도 인간이 기계에게 추월 당하면 기계와 직접적으로 경쟁하며 생존에 몰두해야 하고, 더 나아가서는 기계와 주종(主從) 역할도 뒤바뀔 수 있음을 예상할 수 있습니다. 이 현상은 인류 역사에 있어 실로 거대한 변혁을 가져올 것입니다. 자. 그렇다면 이제 인간은 어찌해야 할까요?
클라우스 슈밥 다보스포럼 회장도 저서 《4차 산업혁명》에서 “4차 산업혁명의 수혜자는 이노베이터(혁신가), 투자자, 주주와 같은 지적·물적 자본을 제공하는 사람들”이라며 “노동자와 자본가 사이 부의 격차는 갈수록 커지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주1 패러다임이 바뀌는 거대한 물결 앞에서 우리는 심각한 고민을 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패러다임의 변화는 크고 작은 트렌드의 변화를 수반합니다. 변혁이 더 클수록 트렌드를 읽어 내는 안목이 필요합니다. 경영학의 아버지로 일컫는 피터 드러커가 주장한 20세기 중반 이후 최근까지 경영학의 메가 트랜드라 할 수 있었던 '지식 사회'와 '지식 노동자'의 개념을 살펴보고 4차 산업혁명 이후의 방향을 예측하는 단상(斷想)을 해 보고자 합니다.
미래학자이자 현대 경영 이론의 창시자인 피터 드러커(Peter Drucker)는 자본주의 이후에 오는 지식이 유일한 생산 수단이 되며, 자본주의 사회의 원동력이었던 전통적인 생산 요소, 즉 토지, 노동, 자본이 경제 발전에 오히려 제약이 되는 사회를 '지식 사회 [知識社會]'라고 칭하였습니다.
드러커는 이러한 지식 사회에서는 부를 창조하는 중심적 활동도 자본의 배분이나 노동의 투입이 아닌, 지식을 배분하고 적용하는 활동으로 바뀌며, 경제 사회 집단을 주도하는 세력도 지식을 배분하고 적용하는 지식 노동자로 바뀌게 된다. 그에 의하면 지식 사회는 이미 제2차 세계 대전 직후부터 기업 경영 등에 적용되어 경영 혁명의 형태로 도래하기 시작하였으며, 앞으로 지식 사회에서는 지식이 없으면 국가든 사회든 개인이든 도태될 수 밖에 없다. 이에 따라서 교육의 중요성은 어느 때보다도 커지게 될 것이다. 주2 라고 하였습니다.
지식기반 사회는 정보 사회의 다른 이름입니다. 정보 사회에서 지식과 정보가 차지하는 의미가 가장 중요하기 때문에 이를 강조하여 지식기반 사회라는 개념이 등장하게 되었습니다. 드러커는 정보와 지식에 기반한 탈자본주의 사회를 지식 사회라 칭한 것입니다. 드러커의 '지식 사회론'은 경영혁명, 생산성 혁명의 연장선에서 이루어졌습니다. 지식이 핵심을 차지하는 지식기반 사회의 특징과 문제점은 무엇일까요?
1. 지식기반 사회의 의미
지식기반 사회의 형성은 20세기 말엽에 진행된 산업구조, 사회관계, 문화와 의식의 급격한 변화의 저변에 컴퓨터, 인터넷, 월드 와이드 웹(World Wide Web)과 같은 정보기술의 도입과 확산이 결정적인 영향을 미쳤습니다. 정보기술의 핵심 구성요소는 지식(knowledge)입니다. 드러커는 산업의 핵심이 물질에서 지식으로 바뀌고 있고, 이에 따라 새로운 지식의 중요성이 과거와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커지고 있으며, 그 결과 이런 지식을 생산하는 '지식 노동자'들이 사회 핵심으로 부상할 것을 예측한 바 있습니다. 지식기반 사회, 정보 사회, 정보화 사회, 지식기반 경제, 신경제, 인터넷 혁명, 네트워크 사회와 같은 개념과 용어는 모두 정보기술이 가져온 사회구조의 급격한 변화를 이해하려는 시도에서 만들어진 것입니다.
그러나 '지식 사회(knowledge society)', 혹은 '지식기반 사회(knowledge-based society)'란 말은 완결된 개념이 아닙니다. 지식 사회라는 말은 1962년 다니엘 벨(Daniel Bell)이 『기술과 사회변동』이란 토론회에서 처음 사용했습니다. 벨의 탈산업 사회론이 지식 사회에 대한 최초의 논의를 담고 있기는 하지만 '지식 사회'에 관한 최근의 논의는 경영학자 드러커에 의해 촉발된 것으로 볼 수 있습니다. 드러커는 1993년에 간행된 그의 책 『자본주의 이후의 사회(post-capitalist society)』에서 지식이 사회적 부의 원천이 될 것을 강조했습니다. 드러커는 지식 경영을 통한 생산성 향상과 혁신을 강조합니다. 그는 새로운 생산 과정과 서비스, 생산물에 끊임없이 창조적 지식을 적용한 것이 미국 산업의 경쟁력 재생을 가져온 원동력이었다고 봅니다.
과거 산업 시대에는 이른바 블루칼라(blue collar)로 불리우는 기술이나 숙련된 노동자가 중요했습니다. 그러나 그는 블루칼라의 급속한 몰락을 지적하면서 혁신과 경쟁의 주체로서 '지식 노동자(knowledge worker)'의 중요성을 역설하였습니다. 이러한 드러커의 설명 방식은 분명 1990년대에 급속하게 증대한 미국 정보산업의 경쟁력을 설명해 주는 측면이 있습니다. 비록 이런 설명 방식이 엄격한 사회과학적 개념틀과 합의를 얻어낸 것은 아니지만 현상 변화에 대한 설명 방식으로 어느 정도의 설득력을 갖고 있음을 부정할 수는 없습니다.
앞서 설명하였 듯이 드러커는 정보와 지식에 기반한 탈자본주의 사회를 지식 사회라 규정했습니다. 자본이나 천연자원 또는 노동은 이제 더 이상 기본적인 경제 자원인 생산수단이 아니라는 드러커의 주장은 '물질의 폐기'에 주목하는 조지 길더(George Gilder)의 주장과 일치합니다. 드러커가 보기에 앞으로 새로운 생산수단은 지식이 될 것이고 부를 창조하는 중심적인 활동 또한 지식을 작업에 적용하는 것이 됩니다. 이런 경우 지식 노동자가 지식 사회의 주도적 사회집단으로 떠오르게 됩니다. 드러커는 마치 생산적인 곳에 자본을 배분할 줄 아는 자본가처럼 생산성 있는 곳에 지식을 배분할 줄 아는 지식 경영자 곧 지식 전문가들이 지식 사회의 주역이 될 것이라고 예언했습니다.
이러한 지식 사회와 지식 노동자에 대한 논의는 1990년대 중반 이후 네트워크 사용이 일반화되는 한편 디지털 경제가 활발하게 전개되자 더욱 활성화되었습니다. 디지털 경제론, 혹은 신경제론은 근래의 미국 경제 활황에 힘입어 주목을 받게 되었습니다.
2. 드러커의 지식 사회론
드러커의 '지식 사회론'은 경영혁명, 생산성 혁명의 연장선에서 이루어졌습니다. 드러커는 현대자본주의의 가장 큰 변화로 테일러의 작업-시간연구에 입각한 과학적 관리를 꼽습니다. 이전의 지식이 도구에 대한 지식에 머무는 것이라면 테일러리즘(Taylorism)은 지식을 작업에 적용한 최초의 예로서 엄청난 생산성 증대를 가져왔다는 것입니다.
그렇다면 지식 노동자의 사회적 위상은 어떠할까요? 드러커 자신은 이들이 조직에 의해 고용됨과 동시에 생산수단과 생산도구를 가지고 있음을 지적합니다. 생산수단은 연금, 기금을 소유하고 있기 때문이며 후자는 그들이 전문 지식을 소유하고 있기 때문이라는 것입니다. 따라서 경제적 차원에서는 그들이 가진 지식의 생산성이 중요하게 되고 사회적 차원에서는 지식 노동자와 서비스 노동자 간의 격차 문제가 대두될 것으로 전망합니다.
드러커는 부의 유일한 창출자-적어도 주요한 창출자는-정보와 지식이라고 진단하면서도 지식이 어떻게 경제 자원으로 행동하는가에 대해서는 잘 모르겠다고 말합니다. 지식경제학 이론을 만들거나 실험하는 데 필요한 경험이 아직 축적되고 있지 못하다는 진단입니다. 그는 지식이 이익 창출 과정의 핵심이 되는 경제이론을 필요로 한다는 것만 주장할 뿐입니다.
지식경제에 관한 이론은 정치·경제학보다도 경영학에서 이루어질지도 모르겠습니다. 왜냐하면 정치·경제학의 입장에서 보면 지식도 지식 노동이라는 노동의 산물이며 지식 노동의 외화된 결과는 여전히 상품 혹은 자본으로서 기능하게 되리라는 결론에 이르기 때문입니다. 어떤 상품을 구성하는 영역으로서 노동의 몫을 육체노동과 정신노동, 혹은 가변자본과 불변자본의 비율로 나누고 지식경제에서 이런 변화가 어떻게 이루어지는가를 논의할 수는 있겠지만 지식경제 특유의 새로운 정치·경제학이 필요한가에 대해서는 의문이 있습니다. 새로운 산업 분야 혹은 새로운 상품으로서 정보의 생산과 유통·분배·소비가 갖는 현상적 측면의 새로움에 대한 실증 연구와 그것이 과연 기존의 경제 법칙을 완전히 변화시킬 만한 새로운 논리나 법칙에 기반하는가를 밝힐 수 있을 때 지식기반 사회론의 설득력을 확보할 수 있을 것입니다.
3. 지식 사회론의 문제점
드러커가 보기에 지식은 행동을 하는 데 효과가 있는 정보, 곧 결과에 초점을 맞춘 정보입니다. 이러한 지식관은 수행성과 실행성 및 효율성을 갖춘 정보를 지식으로 설정하는 데로 이어지고 지식의 의미는 수행성의 결과로 판결나게 됩니다. 이런 경우 지식의 의미는 경영의 차원에서 이윤을 남기느냐 남기지 못하느냐에 따라 명확하게 평가될 수 있습니다. 지식의 수행성이란 척도가 그것이 지식이냐 아니냐를 판정하는 일차 기준이 되고 그러한 수행성 평가에서 지식의 유용성과 존재 이유가 증명되어야 하는 것입니다. 이러한 지식관에서는 지혜와 지식을 나눈다거나 지식과 정보를 가르는 것이 의미가 없습니다. 수행으로 옮길 수 없는 지식은 무의미한 지식이며 수행성을 결여한 지식은 죽은 지식이거나 쓸모 없는 지식으로 평가 절하될 수밖에 없습니다. 이런한 지식관은 지식의 협소화로 이어지는 문제점을 안게 됩니다.
지식 기반 사회의 지식은 상품화와 상업화를 전제로 하기 때문입니다. 지식을 자본주의 생산방식을 통해 상품으로 생산하거나, 지식에 대해 배타적 권리를 부여해야만 지식 기반 사회가 작동할 수 있습니다. 지식은 새로운 부의 원천이고 그것을 법적으로 뒷받침하는 것이 지적 재산권입니다. 그것은 종래의 저작권과 특허권에 더해 디지털 시대의 각종 생산물에 대한 권리를 포괄적으로 담고 있습니다. 이러한 관점에서 보면 지식은 상품화를 통해 자본화 될 수 있어야 가치가 있습니다.
그러나 지식은 반드시 상품으로 생산되는 것도 아니고, 시장경제의 영역 안에서 교환이 이루어지는 것도 아닙니다. 지식은 새로운 공유물이 될 수도 있고 여러 사람이 함께 만드는 협업의 생산물이 될 수 있으며 시장경제의 바깥에 존재하는 공유와 나눔의 공공재가 될 수도 있습니다. 이런 경우 지적 재산권의 배타적 권리에 대응하는 새로운 관행이 만들어지고 그것은 자본과 지식의 결합을 반대할 것입니다. 이런 지점이 지식 기반사회론이 보지 못하고 있는 곳이라 할 수 있습니다. 주3
따라서 지식기반 사회를 이끌어 가는 지식 노동자의 역할은 벽에 부닥치게 됩니다. 지식을 상업적 가치화하는 것에 머물러 많은 정보를 획득하고 그것을 가치화 하는 것으로만 설명된다면 말입니다. 이제 더 나아가 사회와 경제구조의 다양한 변화를 읽고 수많은 정보와 지식들 중, 선택적으로 엮어 기존에 없던 가치화 할 수 있는 통찰력과 창의력을 가진 인재상이 대두되는 이유입니다.
4차 산업혁명의 세상을 끌어갈 창의 노동자(Creative Worker) 와 창의 경영자(Creative Manager)
2011년 싱커스 50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50인의 비즈니스 사상가에 선정된 바 있는 다니엘 핑크(Daniel Pink)는 그의 저서인 "새로운 미래가 온다 (A Whole New Mind)"를 통해 20세기 정보시대의 주인공은 지식노동자 였다고 말하면서, 새로운 미래인 개념시대(conceptual age)에는 창의와 공감을 중심으로 하는 새로운 시대의 주인공들이 등장할 것이라고 이야기한 바 있습니다.
오늘날 가장 각광받고 있는 "지식노동자"들의 가치가 이전만 못할 것이라는 예측은 다니엘 핑크만의 분석은 아닌 듯합니다. 지식노동자라는 용어는 앞서 설명 했듯 피터 드러커가 1959년에 처음 사용했는데, 물리적인 노동을 바탕으로 하는 산업시대의 전형적인 공장노동자들과 대비되는 개념으로 이용되었습니다. 실제로 PC혁명과 인터넷 혁명을 거치면서 이러한 지식과 정보를 중심으로 하는 새로운 기업 및 개인의 경쟁력은 날이 갈수록 높게 평가를 받았고, 그런 기업 및 개인이 실제로도 성공을 하는 사례가 많아지면서 지식노동자들이 주도하는 "지식사회"가 현대 사회의 가장 중요한 용어로 자리잡았습니다.
그러나, 정보기술과 머신러닝을 기반으로 하는 인공지능이 등장했습니다. IBM의 수퍼컴퓨터 Watson이 세계 최고의 퀴즈쇼인 제퍼디(Jeopardy)에서 역대 최고의 전설적인 상금왕 2명을 상대로 자연어를 바탕으로 한 대결에서 크게 승리한 바 있습니다. 그리고 그 여세를 몰아 IBM과 도쿄대학교는 지난해 암 연구와 관련한 논문 2000만 건을 학습시켜 10분만에 진단이 어려운 암 환자의 특수 유형암을 진단한 암 진단의 획기적인 사례를 만들어 낸 바 있고 실제로 미국의 민간의료보험 회사의 컨설팅을 인간처럼 돈을 받고 있는 사례에서 보듯이 이제는 지식 자체를 많이 가지고 있고, 어디에 지식들이 있는지 찾는 정도로는 개인의 경쟁력을 논하기 어려운 시대가 오고 있습니다. 지식노동자들 특유의 경쟁력은 오히려 스마트폰과 클라우드, 그리고 인간과 컴퓨터의 인터페이스 기술의 발달로 인해 가장 쉽게 자동화에 의해 대체가능한 것으로 전락할 가능성이 많습니다. 이런 점을 감안할 때, 이제는 지식노동자를 대체할 새로운 미래 시대의 노동자 또는 주인공의 모습을 고민해야 합니다. 이를 바탕으로, 새로운 직업이나 삶의 모습, 그리고 미래의 주역이 될 우리 아이들에 대한 교육방식도 바뀌어야 할 것입니다. 주4
이와 관련하여 보스턴 컨설팅 그룹의 리치 레서(Rich Lesser)는 "Big Think"라는 인터뷰를 통해 새로운 미래의 노동자의 모습으로 "영감노동자(Insight Worker)"라는 개념을 제시하였습니다.
디지털 기술의 발달은 기계도 지식노동자의 주된 역할인 정보를 다루고, 찾아내며, 컴퓨터가 계산한 내용을 바탕으로 새로운 지식을 만들어내고 분석하는 일들도 가능해지고 있습니다. 뿐만 아니라 더 나아가 인간의 논리적 사고를 대신하는 AI 기술을 통해 통계적 오류를 줄이고 효율을 높이기 위해 인간을 대신하여 판단까지 할 수 있게 될 전망입니다.
그렇다면 인간의 영역을 모두 디지털 기술에게 빼앗길 것인가? 당분간 컴퓨터가 인간을 대신하기 어려운 영역이 있습니다. 바로 창의적 영역입니다. 비판적인 사고, 정서적 공감 등 감성적인 전략, 논리로 설명하기 어려운 이종(異種)간의 융합적 접근 등 기계가 대체하기 어려운 창의적 역량이 그것입니다.
지식노동자가 비즈니스를 어떻게 관리하고 운영하는지 알았다면, 영감노동자는 인문학적 소양을 통해 비즈니스가 어떻게, 그리고 왜 필요한지에 대한 근본적인 의문에 답을 할 수 있는 사람이고 창의 노동자는 총체적으로 새롭게 융합하여 기존에 없던 가치를 제시할 수 있는 역량을 가진 사람입니다. 또한, 지식노동자에게 전문가들을 중심으로 하는 자신들의 네트워크가 커다란 힘이 되었다면, 영감노동자들은 자신들의 동료들, 그리고 고객들까지 포함한 진정성있는 관계가 가장 커다란 힘이 될 것이고, 창의 노동자들은 다양한 지식과 트랜드 분석, 본질을 꿰 뚫어 볼 줄 아는 통찰력, 융합적 사고와 감성적인 전략을 공감을 이끌어 낼 수 있도록 표현하는 능력이 가장 큰 힘이 될 것입니다.
미래의 인재에게 필요한 것은 다양한 지식과 직관, 통찰력을 통해 사회적인 가치를 알아보고, 실제 의미가 있는 문제해결 방법을 만들어 내는 능력과 사람들의 합의를 도출하고, 이들에게 영감을 불어넣는 공감의 능력인 것입니다. 뿐만 아니라, 이종간의 융합을 통해 새로운 조합의 가치를 제시하고 인간의 감성을 본질적으로 이해하고 전략적으로 활용할 줄 아는 디자인경영 능력도 보유하여야 하는 것입니다.
이를 위해서는 자신의 전문영역에서의 지식이 풍부한 것 만으로는 부족합니다. 우리가 함께 하는 사회에 대한 이해와 자신의 전문영역을 넘어설 수 있는 모험심과 새로운 관계를 받아들이고 과감한 협업을 시도할 수 있는 유연함, 그리고 인간 본질의 감성을 이해하는 능력과 창의적인 표현 능력을 길러야 합니다. 디자인경영이 왜 외연을 넓혀 창의경영으로 발전해야하는가에 대한 단초(端初)가 여기에 있는 것입니다. (이 글은 2016년 개인 블로그에도 게재된 바 있습니다)
참고문헌
주1. 4차 산업혁명 [4th Industrial Revolution] (한경 경제용어사전, 한국경제신문/한경닷컴 )
주2. 지식 사회 [知識社會] (Basic 고교생을 위한 사회 용어사전, 2006. 10. 30., (주)신원문화사)
주3. 피터 드러커 지음, 이재규 옮김(1993년) 『자본주의 이후의 사회』. 한국경제신문.
주3. 참고: 지식기반 사회(론) (정보자본주의, 2013. 2. 25., 커뮤니케이션북스)
주4. 참고: Goodbye, Knowledge Workers. Hello, Insight Worker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