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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Jason Sungil Kang Oct 23. 2016

중국인 해외관광 트렌드, 그런데 제주도는?

국제관광시장에서 중국 관광시장의 중요성은 높아지고 있다. 이러한 점은 한국, 그리고 필자가 거주하고 있는 제주도도 예외는 아니다. 제주 해외관광시장에서 중국인 방문객이 차지하는 비율은 거의 90% 이상인 압도적인 상황이다. 여기에 투자이민제와 무비자 입국이라는 제도는 중국인 관광객뿐만 아니라 해외자본 투자유치와 대부분은 중국자본에 의한 외국인 제주 토지 소유량 증가를 부추겼다. 이러한 제주도 관광에서 과도한 중국에 대한 의존도는 최근 제주도에 경제의 중국자본 종속, 과도한 중국인 유입과 관광개발로 인한 환경파괴, 난개발과 범죄 증가, 교통 및 쓰레기, 오폐수 처리의 포화 등 사회적으로 제주도민의 삶의 질 하락이라는 부작용도 가져오고 있는 실정이다. 상황이 이러함에도 불구하고 최근 제주도의 중국 관광시장에 대한 접근방법을 보면 지금까지의 부작용을 가져온 방법에 대한 성찰 없이 관성적으로 접근하고 있다. 예를 들어,  마라도 면적의 12배에 달하는 357만5000m²의 면적에 사업비 6조2800억원이 투자되어 제주역사상 최대의 관광개발사업이라고 불리는 오라관광지구 개발사업은 서류상의 기계적 행정절차의 적법성만 들어 투자자본의 성격이나 개발의 성격, 그리고 제주지역에 가져오는 파급효과에 대한 엄밀한 검토 없이 정치적으로 밀어붙이고 있다.

제주도 관광정책의 기조를 이루고 있는 이러한 중국에 의존한 대규모 관광개발정책이 과연 제주도의 정체성을 강화하면서 제주도민의 삶의 질을 향상하는 등의 제주도의 지속가능한 발전에 얼마나 기여할 것인가? 란 질문과 더불어 엄연한 실체로서 중국관광객의 만족도를 높이는 정책인가?라고 질문해 볼 시점인 것 같다. 이러한 점에서 2015년 10월 12-14일 마카오에서 개최된 global tourism economy forum에서 분석한 중국인 아웃 바운드 시장 트렌드 분석은 제주도의 중국관광시장 접근법에 대한 많은 시사점을 줄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된다. 



중국 아웃바운드 관광시장 트렌드


2015년 중국인 아웃바운드 관광시장은 중국의 경제발전 속도만큼 국제관광시장에서 뚜렷한 족적을 남긴 해로 평가된다. 먼저 국제관광시장에서 중국시장의 점유율은 압도적인 1위를 자랑하고 있다. 중국인 해외관광객 수는 2015년 대략적으로 1억3천5백만명을 나타냈다. 그리고 이들은 대부분 홍콩(4,700만명), 마카오(2,000만명), 타이완(4백만명) 등 중화권으로 떠나는 것으로 나타났고, 이어서 일본과 한국, 그리고 태국의 순인 것으로 나타났다. 즉, 중국해외여행객의 89.5%는 인접한 아시아국으로 여행을 떠난다.



중국해외여행객이 방문하고 싶어하는 해외여행지를 살펴보면, 호주가 1위고 일본이 2위, 프랑스, 홍콩에 이어 한국이 5위, 이어 미국, 몰디브, 독일, 태국, 타이완 등 탑 10개국 중 5개국인 인접국인 관계로 중국해외여행객의 인접국 선호 여행패턴은 앞으로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중국인 해외여행객의 지출순위 탑10을 보면, 역시 장거리 여행국인 유럽과 미국, 호주 등이 높은 순위를 유지하고 있는 가운데, 일본과 한국 마카오, 싱가로프, 홍콩의 순으로 지출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점에서 유추해 볼 수 있는 것은 일본에 비해 여전히 매력도나 떨어지는 곳이 한국이란 사실과 중국해외여행객들에게서 한국은 중화권과는 틀리지만 일본에 비해서는 여전히 관광매력이 떨어지는 곳이라는 것을 알 수 있다. 한국이 중국인 해외관광객에게서 중화권 국가와 같이 보일 것이냐 아니면 일본과 같이 묶이느냐는 앞으로의 중요한 포인트이다. 지출액에서 보듯이 중화권에 속하는 관광국에서 중국인의 지출은 그리 높지 않다. 이 말은 관광규모는 크지만 해당 관광국가에 경제적 기여는 그리 많지 않다는 것을 의미한다.



중국인 해외관광시장의 주류는 18세~35세 사이의 밀레니엄 세대가 62%를 차지하는 등 젊은 시장이다. 이들 시장의 특징은 스마트폰 등 IT 도구의 활용에 적극적이라는 특성을 갖고 있다. 중국인 여행객의 80%는 온라인을 통해 여행계획과 예약을 하고 있고, 해외여행객의 약 50%는 스마트폰의 앱을 통해 여행계획과 예약을 하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이러한 데이터가 주는 시사점은 앞으로 중국인 해외여행시장은 단체보다는 개별여행시장으로 주력이 변할 것이라는 것이며, 이는 인접국을 여행할 때 더욱 큰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것을 의미한다.



중국인 해외여행객의 주요한 여행활동은 단순 관람(55%), 다이닝(54%), 쇼핑(51%) 등으로 주요한 것으로 나타났고 있다. 휴양(31%)이나 에코투어(20%)와 같은 활동에 대한 인식도 높지만 주력은 단순 관광의 형태를 벗어나고 있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여겨진다. 이러한 점은 아직 중국 해외여행시장이 개별 자유여행 형태보다는 패키지형태 위주의 구조와 관계가 있는 것으로 보인다.



중국인 해외여행객의 주요한 여행활동이라고 할 수 있는 쇼핑의 선호형태는 면세점(51.55%), 대형백화점(69.65%), 브랜드샵(51.29%), 할인점이나 아웃렛(37.73%) 등 대자본이 집중적으로 투여된 이른바 쇼핑몰 형태에서 이루어지는 것을 알 수 있다. 이러한 점에서 알 수 있는 것은 중국관광시장이 여행국가나 여행지의 경제활성화에 미치는 영향은 매우 한정된 부분이라는 것을 의미한다. 



제주관광에서의 시사점


관광산업에 대한 의존도가 높은 제주도의 경우 중국인 관광시장은 중요하다. 이러한 점에서 제주의 지속가능한 관광발전을 위해서는 중국인 관광시장의 변화 트렌드에 대한 정확한 인식과 이에 대한 대처가 전략적으로 이루어져야 하고 이를 위한 관광시스템이 뒷받침되어야 한다. 하지만 제주도는 지금까지 목전의 수요확대라는 성과에만 얽매여 중국시장의 성장잠재력만 보고 단기적 접근만 취함으로써 세계자연유산이라는 질 좋은 브랜드를 단순히 싸구려 단체관광객 유치를 위한 도구로 활용한 측면이 있다. 앞의 분석에서도 언급되었듯이 중국인 해외관광객의 증가는 중국 스스로의 경제발전이라는 내부동력에 의해 증가할 수밖에 없고 이들은 대부분 동아시아 지역의 인접국으로 여행하는 구조를 가지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제주도의 관광정책은 인센티브를 주는 형태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는 점에서 제주관광의 미래를 어둡게 하고 있다. 이러한 점에서 앞으로의 중국인 관광객과 관련하여 제주관광정책에서 반영해야 할 몇 가지 시사점을 제시하면 다음과 같다.


1) 밀레니얼 세대가 앞으로 제주관광의 표적시장이 되어야 한다.

앞으로 중국해외관광시장을 주도할 세력은 18세~35세 사이의 밀레니얼 세대이다. 이들은 스마트폰 등 정보기기 활용에 익숙한 세대지만 관광형태는 아직까지 전통적이다. 또한 라이프스타일상 집단적이기보다는 개별적인 성향이 높다. 즉 패키지보다는 개별여행을 선호할 것이라는 의미이다. 개별여행객에게 선호되는 것은 가성비, 즉 value for money이며 선택의 자유도이다. 이를 위해서는 지금의 게스트하우스부터 특급호텔까지 다양한 숙박시설 뿐만 아니라 다양한 교통수단 등을 제공하는 것이 중요하다. 아마도 추측컨데 현재 제주를 방문하는 내국인 젊은 여행자의 행태를 추종할 것으로 여겨진다. 이들은 라이프스타일을 소비하는 것이지 조직화되고 패키지화된 카지노 등의 대규모 복합리조트 방문 등을 선호하는 집단이 아니라는 점에서 현재의 대규모 카지노를 중심으로 한 리조트 형식의 중국자본에 의한 제주관광개발 방식은 올바른 관광정책 방향설정이 아니다. 대규모 관광시설은 대규모 패키지화된 관광시장에 의존할 수 밖에 없기 때문이다.


2) 제주관광정보 홍보 방식을 획기적으로 변화시켜야 한다.

앞에서도 언급했듯이 개별여행시장은 라이프스타일 소비적인 시장이며, 정보기기 활용이 뛰어난 시장이다. 이러한 점에서 현재 제주도의 중국관광시장 접근방식인 대형지정여행사를 대상으로 한 팸투어나 소모성의 일회성 이벤트형의 홍보는 지양되어야 한다. 유저제작콘텐츠(UGC)의 활용, SNS나 트립어드바이저, 구글맵 등 정보기기에서 활용도가 높은 홍보방식에 보다 중점을 두어야 한다는 의미이다. 잘 제작된 전체 관광지도와 유저친화적인 관광정보가 체계적으로 갖추어져 있다면, 굳이 세금이 투입된 영어인쇄물이나 중국어인쇄물 등 활용도나 접근처가 떨어지는 전통적 관광정보안내 체계를 구축하는데 막대한 세금을 투입해야 할 필요성이 있나 싶다. 차라리 온라인게임 등의 현 중국의 밀레니얼 세대에게 친숙한 이벤트를 제주에서 개최하는 것이 효과적일 수 있다.


3) 패키지 여행 상품은 선택과 집중

현재와 같은 지정중국여행사를 통한 저가패키지관광객 모집, 쇼핑강요, 제주이미지 저하를 반복하는 형태는 중국관광시장에 대한 중국여행사 종속성을 강화시킬 뿐이다. 이에 의존하는 전통적인 제주관광 산업 구조는 중국자본에 대한 종속성을 심화시킬 뿐이다. 따라서 무자격중국인가이드 단속의 강화, 저가패키지 여행상품 취급 여행사의 지정여행사 취소 등 동원할 수 있는 합법적 수단을 총동원해 엄격한 단속을 실시해야 한다. 물론 이 과정에서 현 패키지여행 산업구조에 적합화되어 있는 제주도내의 한계적 여행 관련 업체의 구조 변화도 같이 도모해야 함을 물론이다. 언젠가는 제주도의 관광산업이 가야 할 길이다. 현재와 같이 패키지에 적합한 관광산업의 구조를 개선시키지 않는다면 제주관광의 미래는 없다. 



출처 : http://www.tourism-review.cn/infographics/gtef_outbound_china.j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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