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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Jason Sungil Kang Oct 18. 2016

시티투어버스, 일본은 호황 제주는 불황인 이유

이번 추석에 떠난 9박10일간의 후쿠오카, 가고시마, 그리고 야쿠시마 여행과 관련하여 이 글은 마지막 글이 되지 않을까 싶다. 그간 가고시마에 받은 인사이트, 유네스코자연유산인 야쿠시마 여행기, 가고시마 규슈올레, 로스터리 카페여행 등 4가지 테마로 4개의 브런치 글을 올렸다. 마지막 여행기와 관련한 테마는 '시티투어'이야기 이다.


개인적으로 일본은 10여년전 도쿄여행, 지난연말 후쿠오카여행, 그리고 이번이 3번째 여행이다. 내 여행이 대부분 배낭자유여행 형태이라 여행지에서 현지의 대중교통은 목적지 내 이동에서 가장 핵심적인 여행요소이다. 도쿄는 지하철이 완비되어 있어 이동에 별 어려움이 없었고, 후쿠오카는 100엔버스 등 각종 할인버스패스와 전철 그리고 비교적 좁은 도시의 성격상 핵심관광지는 걸어서도 이동이 가능해서 어려움이 없었다. 하지만 이번 여행에서 가고시마는 이전과는 조금 달랐다. 후쿠오카보다 작은 도시시만 각종 관광지가 비교적 멀리 떨어져 있고 버스와 트램 노선도 관광객보다는 현지인 대상이라 이동에 조금 애먹은 도시라 할 수 있다. 가고시마는 개인적으로 자전거를 빌릴 수 있다면 가장 편리하게 여행할 수 있지 않을까 싶지만 그래서인지 다양한 시티투어버스가 발달한 곳이 또한 가고시마인 것 같다.

가고시마 여행의 중심 가고시마 중앙역과 일본의 버스교통비


가고시마 시티투어 버스의 종류


가고시마의 시티뷰

가고시마의 시티투어 버스는 복고풍 노면전차식 버스인 시로야마 이소코스, 바다와 돌고래를 이미지한 푸른색 버스인 워터프론트 코스, 그리고 대부분 토요일만 2회 운항하는 야경코스가 있다. 일본의 시티투어 버스가 그렇지만 이들 버스들은 크기와 모양 그리고 색깔이 다양하고 아기자기한 편이며, 코스의 특성을 잘 살리는 외장을 하고 있다. 다른 하나는 가격에 비해 혜택이 상당한 편이라는 것이다. 1일 승차권의 경우는 가격할인과 관광시설 할인 등 패스코트가 포함되어 있을 뿐만 아니라 노면전철과 시영노선 버스 등 다른 교통수단도 탑승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그리고 특정 관광시설과 세트로 특별할인 티켓을 저렴하게 판매하기도 한다. 시로야마이소코스는 하루 17대 30분간격, 워터프론트코스는 하루 7대 80분간격, 야경코스는 하루 2대(토요일 또는 성수기인 5월~8월, 연말에 증편운행) 출발한다. 가고시마의 모든 시티투어버스는 가고시마 중앙역에서 출발하며, 가고시마여행의 시발점이 가고시마 중앙역 종합관광안내소에서 구매가능하다.

이렇듯 전반적으로 일본의 시티투어버스는 가격에 비해 혜택이 다양하고 버스자체가 하나의 관광매력으로 기능하는 등 시너지 효과가 큰 편이다. 1회승차권 190엔, 1일승차권 600엔(성인기준), 구체적인 코스와 요금, 혜택은 아래 그림과 같다.


가고시마 시티뷰 버스 유형과 코스 그리고 금액


사쿠라지마 아일랜드뷰와 마치메구리버스 앗짱호, 세고돈호


사쿠라지마 아일랜드뷰는 가고시마 여행의 가장 인기관광지인 사쿠라지마의 핵심 관광지를 돌아보는 코스로 구성되어 있고 하루 8편 약 65분간격으로 다닌다. 1회승차시 어른은 구간에 따라 120엔~440엔이고 1일 승차권은 어른 500엔이다. 대부분의 경우 한번 타면 그 버스를 타고 약 60여분 투어를 하게 된다. 오래 머물거나 할만큼 그런 곳이 아닌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마치메구리버스 앗짱호 세고든호는 약 60분간격으로 출발하며 1회 어른 170엔 정액, 1일승차권은 500엔이다. 구체적인 코스와 요금, 혜택은 아래 그림과 같다.


사쿠라지마 아일랜드뷰와 아미메구리버스 앗짱호 세고돈호 시티버스 내용

이외에도 가고시마의 친환경 노면전차 트램은 관광전차로 기능도 하며, 관광전차 티켓만 구매하거나 시티뷰 티켓으로 이용 일상적인 이용이 가능하다.


일본 시티투어버스 잘나가는 이유


나의 경우 야쿠시마에서 오래 머물러 가고시마는 좀 쉬는 곳으로 생각한지라 이곳저곳을 돌아다니기 보다는 대표 랜드마크인 사쿠라지마만 둘러봐서 아일랜드뷰 시티투어버스만 이용했다. 시티투어버스의 출발점인 가고시마 중앙역에서 지켜본 바에 의하면, 시티투어버스의 탑승률이 상당히 높았다. 내가 탄 사쿠라지마 아일랜드뷰는 두말할나위 없다.

이에 반해 제주는 제주시티투어버스와 제주황금투어버스의 2가지 시티투어 버스가 있다. 먼저 생긴 제주시티투어버스는 2011년 10월부터 공영버스 2대를 투입해 시외버스터미널을 기·종점으로 한라생태숲, 사려니숲, 절물휴양림, 삼다수숲길, 돌문화공원, 국립박물관, 관덕정, 동·서문시장, 공·항만 등 시내 주요 관광지 19개소를 운행하고 있다. 하지만 이용객의 불편과 버스 요금을 일괄적으로 5000원(2015년 7월부터 탑승당 1200원 수준으로 정책변경) 부담하게 하는 등으로 인해 매년 적자폭을 키워갔다. 적자 규모는 2012년 5700만원, 2013년 6200만원, 2014년 6500만원 등인 반면 수익금은 2013년 5600만원, 2014년 6000만원, 올해 5월말 기준 2300만원 등으로 일평균 40명이 이용해 19만6000원의 수익을 올리는데 그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인을 대상으로 황금색으로 칠한 일명 황금버스의 이용상황은 더 처참한 상황이다.

제주황금시티투어버스와 제주시티투어버스(출처: 구글이미지)


시티투어버스 자체도 관광매력물


가고시마 시티투어버스는 그 자체가 관광지 가고시마의 관광매력물로서 기능을 한다. 아기자기하고 섬세한 일본인들 답게 코스의 특성을 살린 래핑으로 치장하고 있다. 또한 버스의 크기도 제주와 같이 획일적인지 않고 코스에 따라 다를 뿐 아니라 특성에 따라 주문제작된 버스이다. 노면전차도 시티투어만큼 다양한 개성을 닮은 디자인과 래핑으로 그 자체가 매력물로 기능을 하는 것은 물론이다. 이에 반해 제주는 지입 관광버스이거나 코스의 특성은 없는 디자인의 한물간 버스이다. 래핑도 그리 제주만의 독특성을 살린다거나 하지 않아 일반 관광버스와 차별점도 없다. 물론 황금버스는 촌스러운 황금색으로 치장했지만 말이다. 시티투어에 대한 접근이나 시각이 다르다는 의미이다.

크기와 디자인, 래핑이 다양하고 매력적인 가고시마 시티투어버스(아일랜드뷰, 마쿠라자키, 시티뷰버스


살인적인 일본 교통비에 비해 뛰어난 가성비


가고시마에 한정된 경우이긴 해도 일본의 시티투어버스의 가성비는 좋은 편이다. 일본이 교통비가 비싸다는 것은 일본을 방문하는 여행자라면 모두 인식하고 있는 사실이다. 환율을 감안한다면 한정거장 지나칠때마다약  500원(50엔) 정도 올라가는 것을 보면 눈이 뒤집힐 지경이다. 이에 반해 국내는 왠만하면 기본요금에 제주의 경우 시내외를 막론하고 환승 이점까지 있으니 시간에 얽매이고 몇번 운항하지 않는 시티투어버스를 이용할 매리트가 떨어질 수 밖에 없지 않을까 싶다. 게다가 어느 곳에서 부르면 달려오는 택시는 또 얼마나 상대적으로 저렴한가 말이다. 이러니 제주의 경우 굳이 시티투어버스를 탈 이유가 없지 않나 싶다.

가고시마의 다양한 노면전차(트램)


대안은 없을까?


하이브리드 버스패스를 개발하자

현재 제주의 2가지 시티투어버스는 적자에 허덕이고 있다. 하지만 시티투어만의 장점도 있는 것은 사실이다. 대표적인 관광명소이기는 하나 일반버스가 잘 다니지 않는 노선의 경우 그 필요성이 인정된다. 따라서 단순하게 코스에 따른 탑승만 유도할께 아니라 시내외 일반버스와 통합한 버스패스를 만들면 어떨까 싶다. 특히 외국인관광객을 대상으로 한 1일 이용권, 2일 이용권, 3일 이용권 등 선택의 폭을 다양하게 해 준다면 탑승률이 높아지지 않을까 싶다.

일본과 비교해 비교적 대중교통 요금이 저렴한 제주에서는 시티투어와 비교해 확실한 경쟁력을 가지고 있는 것이 대중교통이기 때문이다. 이런 이유로 패스를 통해 상호공존을 도모해야 한다. 쓸데없이 운행코스를 늘리고 제주시내권을 벗어난 성산등 일주코스를 개발하는 등의 아이디어가 나오는 것 같은데, 이경우 전체 운행시간도 길어져 투입되는 버스도 많아져야 한다는 점에서 경쟁력이 있을까 싶기 때문이다. 여기에 제휴를 맺거나 공영관광지의 경우 할인혜택 등 부가적인 혜택까지 주어진다면(현재도 제휴할인은 있다) 이 시티투어 패스를 안 살 이유가 있을까 싶다. 패스를 구매하고 타지 않으면 그 또한 운영자 입장에서는 이득이 아닌가. ^^:;


버스도 매력물, 제주적 감각을 담자

무미건조하고 매력없으며 무국적적인 시티투어버스, 또는 기존 공영버스를 재활용한 버스가 아니라 승객이 없으면 그 숫자에 맞춰 중소형버스를 운행해야 할 듯하다. 물론 제주의 특징을 살릴 수 있는 디자인까지 갖추면 더할 나위 없을 것 같다.


*제주공영관광지 무료이거나 너무 저렴하다. 패스의 할인이 효과를 보려면 또 자연을 보호하려면 입장료를 받아야 하지 않을까 싶기도 하다.

*제주시티투어버스는 1일이용권을 했다가 현재는 코스별 기본요금체제로 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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