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미션의 진정 어려운 점은 오빠가 16명이라는 것보다, 시간이 얼마나 남았는지 모르는 상태였다는 거다. 마지막에 팔 한쪽이 남을 것을 알았다면, 어떻게든 조금 더 서둘러서 완성할 수도 있었을 것이다. 엘리자의 머리 속에는 아쉬운 순간들이 수없이 떠오르겠지. 하지만 처음 궁에 갇히게 된 시점의 그녀는, 과연 한벌을 더 짤 수 있을지도 가늠키 어려웠으리라. 엘리자는 나름 파이팅했다. 다만...언제까지 참으면 되는지, 얼마만큼 하면 되는지를 아무도 모른다는 것이 도전적 미션의 속성이다.
결과에는 all 아니면 nothing만 있는 게 아니다. 중간에도 여러 단계가 있다. 내 귀에만 들리는 오빠들의 소리 - 하는 힘듦 보다 안하는 괴로움이 더 큰 것에 그저 몸을 맡기자. 이것이 법륜스님이 말씀하시는 궁극의 자유 - 하기 싫은 것을 기꺼이 할 자유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