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초 자전적 치매소설
'still 엘리스'라는 책이 있다. 엘리스는 나름 저명한 교수로, 심지어 언어학 전공인데! 50대 초반에 치매에 걸리게 된다. 결국 소설 중반 쯤에 바지에 오줌을 싸고 마지막에는 딸도 알아보지 못한다. 그래도 돈 있는 여자라서 요양원은 좋은데 간 것 같았다. 시시각각 변하는 상태, 본인의 심정, 남편과 두 딸의 선택이 흥미와 공감을 자아낸다. 그러니까 베스트셀러가 됐겠지. 동영의 영화도 재밌다.
그 책을 읽고 이런 생각을 했다. '최초의 OO'이 정말 더 이상 나오기가 어려운데...
는 아니지만 그래도 혹시 치매가 걸리면 소설을 써야겠다.
내가 치매상태로 소설을 쓴다면, 그가 자기 소설로 만든 영화를 보는 기쁨은 누리지 못하겠지만 그래도 요양원은 좀 좋은데 갈 수 있지 않을까?
이반데소비치의 하루, 암병동. 작가가 진짜로 시베리아 수용소에 복역하고 암병원에 입원했던 경험을 바탕으로 쓴 것이다. 즉, 작가에게 그런 일이 없었다면 이 소설들이 나오지 못했을 것다. 물론 수용소에 갔다 왔거나 암에 걸린 적이 있다고 모두 소설을 써서 노벨문학상을 받는 것은 아니다.
그러니까, 사람이 누구냐가 중요한 거고, 솔제니친씨는 그런 일이 없었더라면 아마도 다른 걸 소재로 소설을 썼을테니까, 나쁜 일은 이왕이면 없거나 적은 게 좋다고 생각한다.
그런데, 인생이 희망대로만 되는 것은 아니지 않나?
스틸 야자수(하) >>> https://brunch.co.kr/@jasun8664/4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