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 먼 옛날~

by Jasviah

오늘 특새 설교에서 그러더군요.

다른 날도 설교가 좋았지만,

오늘은 글을 쓰고 싶은 날이라서요 히히


(기억력과 이해력의 한계로 옮겨 적은 내용이

실제와 조금 다를지도 모릅니다ㅎㅎ

항상 그렇듯 양해를 구합니다.)


가장 아픈 곳, 가장 아팠던 것

좌절의 자리, 실패의 자리


그런 자리로 다시 돌아가

온전히 회복시키신다고


하나님이라는 분은 참 역설적인 분이시죠?

처음부터 상처 입지 않게 해 주지. 번거롭게.


교회를 나서며 생각했습니다.


"저는 실패한 게 한 두 개가 아닌데요??!!


제 모든 인생이 실패했다고 봐도 무방한데,

그 실패의 자리 중 정확히 어디,

무엇을 회복시켜 주시려는 건가요?


언. 제. 회복시켜 주시나요??!!

nn년째 기다리고 있습니다만??!!"


하나님이 자비롭지 않으셨다면 나는 이미 대단한

불경죄로 영 좋지 못한 상태가 되었을 것입니다.


그러나 회생 가능한 부분을 보시고 일단은 좀 놔두시는 것 같습니다.


저따위 생각과 마음가짐 한 켠에는 감사함과 감동을 가지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인간인 저와 그분은 시간에 대한 관점이 다름으로 어느 날이 될지 모르겠지만,

언젠가는 이루어 주실 것 같다는 겨자씨 만한 믿음이 생길락 말락 한 것을 느꼈습니다.


교회 다니는 사람치고 어디서 가서 말 못 할 만큼 더러운 인성의 소유자이며,

일요일 예배 참석율도 0에 수렴하는 믿음을 가진 제가 신앙과 관련된 말을 한다는 것조차 부끄럽습니다.


그런 것치곤 최근에 꽤 자주 말했지만요.


사실 어쩔 때는 하나님의 사랑이 잘 느껴지는 것 같다가도, 죽는 게 나을 것 같이 여겨지는 힘든 현실을 살아가다 보면, 99.9999%는 잘 모르겠습니다.


허상을 쫓는 게 아닐까? 과학적인 근거까지 찾아가며 부정하고 싶은 이성도 남아있고요.


이쯤에서 고해성사 같은 비밀도 하나 말하고 싶네요...

교회 다니는 분들께 엄청난 충격일지 모르겠습니다...


저는 하나님에 대한 모든 것을 부인하며,

성경책도 갈기갈기 찢어버리고,

거의 매일같이 신을 저주하며 욕한 시기가

있었답니다. 꽤 오랜 기간이요.

사실 지금도 가끔 일이 안 풀리면 원망합니다^^....


양아치가 따로 없지요...


그러나 지금 다시 돌아가려고 하는 걸 보면 무언가 회복이 되기는 한 건가 봐요.


제가 애기 때 즐겨 부르던 노래가 있었습니다.

특히 변기에 앉아 시원함을 누리면서 발을 흔들며 자주 불렀었는데요.


거의 유일하게 끝까지 외우고 있는 노래입니다.


"아주 먼 옛날~

하늘에서는 당신을 향한 계획 있었죠

하나님께서 바라보시고 좋았더라고 말씀하셨네

이 세상 그 무엇보다 귀하게 나의 손으로 창조하였노라

내가 너로 인하여 기뻐하노라

내가 너를 사랑하노라"


여러 분들께 이 노래를 바칩니다.ㅎㅎ


믿든 믿지 않으시든요.

여러분은 몹시 몹시 귀한 존재임은 부정할 수 없거든요.


기쁠 때도 슬플 때도 무서울 때도 화날 때도


혼자 생각만 하거나, 나 스스로에게 말을 걸 때는

머릿속에서 도는 뫼비우스의 띠같이 어디론가 전달되지 않고 말이 빙글빙글 돌기만 하는데요.


기도를 하듯이 혹은 진짜 말을 걸듯이 속으로 되뇌면 사람처럼 즉각 대답을 하진 않지만 그 말이 흘러가는 느낌이 듭니다.


누군가 정말로 듣고 있는 느낌이란 말입니다.


여러분들도 궁금하면 한번 해보십시오.

시간이 아깝다고요?

화장실에서 시간 때울 때 ㄱㄱ


이런 글을 보면 무신론자들이나 타 종교를 가진 분들은 몹시 불쾌해하시거나 저를 또라이라고 생각하실지 모르겠지만, 그렇다고 거짓말을 하고 싶진 않아서요.

뭐 저 또라이인 것은 맞고요.


저도 안 가는 교회를 가자고 다른 사람들을 꼬드기진 못합니다. 아니, 안 합니다.


너무 귀찮은 게 가장 큰 이유고,

욕처먹기엔 제 안위가 너무 중요하거든요ㅋㅋㅋ


하지만, 여러 사람들을 위해 기도는 합니다.

심지어 얼굴도 모르는 사람들을 생각하며 기도하기도 한답니다.


얼굴 아는 사람에겐 기도해 줬다고 아주 생색도 냅니다.

본인은 믿지도 않으면서, 고맙다고 해주는 착한 사람들도 제 주변에 있기 때문이죠.


조금 나이가 들어가니 드디어 못 보던 것들도 조금씩 보이는 것 같습니다.


그지 같은 세상에서도 작게 반짝이고 있는 별가루들이 있다는 것을요.


오늘 하루를 버티고 계신, 지탱하고 계신, 넘어지고 계신 여러분을 응원합니다.


괜찮아질 거라고 말하지 못하겠습니다. (정직)

그렇지만 여러 분은 괜찮을 거예요.

하늘도 귀하게 여기는 엄청난 존재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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