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무언가 꿈에서 몹시 즐거운 모험을 했었던 것 같다.
꿈에서도 이 내용을 꼭 기억해서 글로 써야겠다고 다짐했었다.
그런데 일어나서는 꿈을 꿨다는 사실마저 기억을 못 해냈고, 회사에 도착하고 나서야 '글로 써야겠다'라는 생각을 했었다는 것만 기억해 냈다.
내용은 하나도 기억 못 하면서 글로 써야겠다는 의지만 남아 기억되는 것이 웃기다.
글에 한평생의 인생을 바친 사람도 아니고,
앞으로도 불투명한 미래를 가지고 있는 사람으로서 생소한 기분을 가지지 않을 수 없었다.
글을 쓰면 쓸수록 목이 마른 것 같다.
그간의 도전들은 아무런 성과도 내지 못했고,
지금은 시도하는 것조차 잠시 멈추었지만 말이다.
역설적 감정을 포함한 모든 심중을 단 한 줄, 한 단어로 축약할 수 있다는 것이 얼마나 멋진 일인지.
글은 써서 누군가에게 보여주면 일종의 보상심리가 충족되기도 하지만, 누가 보지 않는다고 해서 쓰는 것을 멈추게 되지는 않는 것 같다.
그렇지만 막연히 글을 못 쓸 것 같은 기분이 드는 날이나 이유를 모르지만 그냥 신체 정신적 상태가 안 좋은 날은 글쓰기가 밉기도 하다.
애증의 관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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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근무종료까지 기간이 절반쯤 남았다.
근무종료 이후에도 글을 쓰는 것을 멈추면 안 될 텐데, 집에 박혀서 나태해질 것이 염려가 된다.
요즘 들어 눈과 코가 너무너무 안 좋았는데, 감기는 아니었고 피로누적도 아니었다.
회사만 오면 증상이 심해지는 것 같길래 이상했는데, 난방이 가장 큰 원인인 것 같다.
바람이 직접 닿지 않도록 조치가 되어 있지만, 그래도 내 머리 위를 지나는 바람 때문에 몹시 건조한 것은 어쩔 수 없었나 보다.
안약을 아무리 넣어도 얼마 지나지 않아 눈을 뜨기 힘들 만큼 통증이 이는 것이 이상해 챗지피티에게 물었더니 가습기를 틀어보라고 알려주었다.
가습기가 없으니 종이컵 두 개에 뜨거운 물을 떠서 잠깐만 놔두었는데도 증상이 확연히 나아지는 것이다.
부서 단톡방에 ' 곧 나갈 몸이긴 하지만 눈이 너무 따가워서 그러는데, 회사돈으로 가습기 작은 것을 좀 사도 될까요? 가격이 얼마인지 확인해 보겠습니다.' 라며 구차하게 여쭈었다.
내 돈 주고 사려다가 뭔가 억울했다.
가습기는 개인돈으로 사는 게 대부분일 것이다. 하지만 이미 다른 분이 사용하시는 가습기는 개인돈으로 구매한 것은 아닌 것 같고, 회사 난방 때문에 내 건강이 피해를 입었다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다.
나가는 마당에 뭐 이리 챙기는 게 많냐고 할 수도 있겠다만, 나가게 되는 것도 내 의지가 아닌데 눈 건강이 안 좋아진 것도 내 탓이 아니다.
괜히 심통이 나는 것은 어쩔 수 없는 모양이다.
내 머릿속은 괜찮았는데, 마음은 괜찮지 않았구나.
나는 시간이 흐르고 나서야 늦게 느끼는 사람인가 보다.
예전과 다르게 바로 허락이 떨어지진 않고,
어떤 제품인지, 가격인 얼마인지를 조사 및 보고 드린 후 구매를 할 수 있었다.
그래도 곧 사라질 사람을 위해서 무언가를 살 수 있게 해 주셨음에 감사했다.
그렇지만 사러 가는 와중에도 나 스스로가 되게 구차하고 초라하게 느껴져서 그냥 사비로 살까를 고민했는데, 이미 구차하고 초라하게 굴었으니 받아내야겠다는 결심이 섰다. ㅋㅋ
18,000원.
매장에 있는 작은 것 중에 제일 좋은 걸로 샀다☆
틀어놓으니 눈도 코도 정상으로 돌아왔다.
챗지피티 녀석 도움이 된다니까.
요즘 여러모로 너무 힘든 일들이 생긴다.
전부 글로 내보이고 싶진 않지만..
기억은 안 나지만 오늘 꾼 재밌는 꿈같은 일들이
펼쳐지길 기대하며 기죽지 말고 걸어보자!
파이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