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은 월요병

by Jasviah

태산을 옮길 믿음도 없고, 어디든 걸을 힘도 없어지는 요즘은 특새라도 다녀서 그나마 숨을 쉬는 것이라 추정된다. 하지만 그마저도 교회 밖을 나서자마자 담대해지려 했던 마음을 바닥으로 떨어뜨리고 만다.

바닷속에서 혹등고래를 마주한 것 같이 거대한 세상을 바라보며, 그 앞에서 늘 개미만 하게 짓밟혀 있는 것이 무척이나 버겁게 느껴진다.

시지프스는 인간의 또 다른 이름인 걸까.
끝 모를 비탈길에서 바위를 굴리는 벌.
벼랑과 벼랑 사이에 줄 하나를 이어놓고,
코끼리가 되어 무한히 걸어야 하는 벌.

누군가에겐 빛나는 동기부여가 되고, 가슴 깊이 존경받을 만한 삶을 살아낸 분들이 분명히 아주 많이 계신다.

그러나 태생부터 비에 젖어 구겨진 박스처럼 일그러진 마음을 가진 것 같은 나에겐 그 모든 인생이 그저 타인의 일 일뿐이다.

타인의 인생을 엿보고서 더 나아지거나 더 나빠지는 등의 영향을 받지 못하는 인간.
그게 나다.

거짓말쟁이.

너무 어린아이 일 때부터 이런 상태여서 완전한 회복에 가망이 없는 것일까.

나는 이제 어른인데, 언제 자랄 수 있나요?
아니면 자라다 말고 썩은 가지가 되어버렸나요?

저도 자라고 싶어요.

새순 같은 소망, 희망, 사랑 더 많이 주세요.
잘 지어진 다리처럼 무너지지 않게 해 주세요.

다른 사람들을 도미노처럼 무너뜨리지 않게 해 주세요.

저도 사람을 진심으로 사랑하게 해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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