깨끗 깨끗해지고파요

by Jasviah

결국 월요일 출근 후 회사 책상의 먼지를 닦아버렸다.
며칠이지만 내가 들이마시는 꼴이니까.
보기에도 싫고.

물건은 그대로 어지럽게 널려있지만,
공기는 조금 깨끗해진 느낌이다.

사실 요즘 아무것도 손에 잡히지 않고,
사고하는 법도 잊어버렸다.

언제나처럼 이번 해에도 이룬 것이 아무것도
없다는 익숙함 대신에 올해는 약간의 패배감이 남았다.

특별 새벽 기도회 성공한 것? ㅋ...

인간의 생애가 허무한 시절이라 표현되기도 하지만, 나는 지나치게 허무하게 잘 보내는 것 같아
속상하다.

우울함만 토로하는 사람들의 글을 보면서
함께 쳐지는 건 어쩔 수 없는 인간의 공감능력이다.

그런데 나도 별반 다르지 않은 상태를 유지 중이라 글에도 우울을 묻힐 수밖에 없음에 양해를 구하고 싶다.

늘 따라다니던 우울 속에서도 웃기고 재밌는 페르소나를 꺼낼 수 있었던 시절도 있었던 것 같은데,
그 모습은 아득하게 먼 기억에만 남아 있다.

내 말과 행동에 배꼽 잡고 웃어주던 사람들의 얼굴이 아른거린다. 무척 그립다.

지금은 우리 집 강아지랑 엄마만 쉽게 웃어 주는 것 같다. 혈육 1은 이유 있어야 웃어줌.

내가 친절을 베푸는 이유가 어쩌면 그 환한 얼굴을 보기 위한 나의 무의식의 신호가 아닐까 싶다.

사람들이 '진짜' 웃음을 내보이는 것이 좋다.
(가식적이고 사회용으로 짓는 웃음은 나도 구분할 줄 안다.)

누렇게 뜬 도시의 하늘처럼 만연하게 퍼진 우울이 사람들에게 질척하게 붙어 있는 것이 보인다.

본인 것도 걷어내지 못하면서,
다른 사람들의 우울이 걷히길 바라는 모순적인
착한 척이 스스로도 조금은 역하게 느껴진다.

냉혹하고 잔인한 성격과 착한 척하고 싶은 마음을 동시에 키우고 있는 기이한 인간이 나다.

본인 스스로를 본인의 관점으로 보면서
그것이 객관적인 것이라고 주장하는 것은 조금 어폐가 있다고 늘 생각해 왔지만,
동시에 어쨌든 자기 성찰을 하며 객관적 인척이라도 하는 것도 중요하다고 생각해 왔다.

'착한 인간은 아무도 없어.
다들 노력하는 거지. 아닌가? 착한 인간도 있나' 라며 나도 노력을 하고 있는 것 같다.

사람들을 볼 때 편협한 사고를 가지면 안 되는데,
그게 세상에서 제일 어렵다.

"상처를 치료해 줄 사람 어디 없나"

나 같은 것을 통해서도 일하시는 하나님을 만나고 싶다.

"상처를 치료해 줄 사람 여기 있다!"로 바뀔 때까지.

요즘 내가 무척 힘들긴 한가보다.
신앙 고백 같은 글만 자꾸 쓰는 것 보니까...
아니면 특새 효과인 걸까..

몰라 몰라 아무것도 몰라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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