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열하듯 내리쬐는
노랗고 파란 공기 속
뽀얀 꽃으로 피어나
손바닥만 한 화분으로 옮겨진
새 한 마리
회색의 블라인드로 막힌
사무실 안에 덩그러니
오래된 수로의 물만으로
기어이 일어나 날개를 펴냈다
한 칸의 칸막이 벽도 넘지 못한 채
한 송이 여린 깃은 무쇠 같은 손에 쥐여
잉크를 뒤집어쓰고
수천 장 문서가 되어 갈라졌다
뽀각, 뚜둑
연약하고 하얗던 날개가
뽑히고 부러지고를 반복하다
여느 날의 어느 날,
단단해진 깃으로 날아올라
정원으로, 들판으로, 숲으로
새는, 붉고 푸른 꽃으로 피어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