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의 가장 큰 이슈는 다른 무엇보다 코로나가 될 것 같다. 코로나19 때문에 대부분의 교육이 온라인으로 진행되고 있다. 오프라인에서 온라인으로 변화하는 교육의 흐름은 코로나19가 아니어도 점점 더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다. 혁신적인 교육을 하는 곳이라 소개하는 대부분의 교육 기간은 온라인을 기본으로 하고 있다.
하지만 나는 아직까지 오프라인 교육을 고집하고 있다. 아니 앞으로도 당분간 온라인보다 오프라인 교육에 더 집중할 계획이다.
내가 오프라인 교육을 고집하는 이유는 몇 가지가 있다.
첫 번째 이유는 NextStep이 걸어온 길 1에서 언급했듯이 NextStep 교육은 강의 위주보다 미션을 주고 온라인 코드 리뷰를 통해 피드백을 주는 방식으로 진행한다. 미션과 피드백을 기반으로 하는 교육이다보니 하루에 최소 2시간 전후를 투자해야 과정을 마칠 수 있다. 과정을 소화하고 끝내려면 엄청난 노력이 필요한 과정이다.
강의 위주로 진행하는 온라인 동영상 강의도 완료율이 낮은 것으로 안다. 그런데 이렇게 많은 시간을 투자해야 하는 교육 과정을 온라인으로 진행할 경우 미션을 끝까지 마치는 비율은 더 낮아질 것이다. 미션을 끝까지 완료하는데 에너지를 주고, 지속 가능하도록 하는데 오프라인이 더 효과가 높다고 믿기 때문이다.
두 번째 이유는 교육자로 살고 있는 나를 위해서다. 나는 내향적인 사람이다. 잘 모르는 사람과 소통하고, 모르는 사람 앞에서 강의를 하는 것이 아직 힘들다. 이런 어려움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나는 오프라인 교육을 고집한다. 이유는 교육생과 연결되고, 소통하고, 피드백을 받음으로써 삶의 의미를 찾고, 보람을 느끼는 것이 더 크기 때문이다. 나는 교육생들과 연결되고, 소통할 때 더 좋은 교육 효과를 발휘한다고 믿기 때문이다.
2012년 하반기부터 교육자로 살았으니 7년이 훌쩍 넘었다. 교육자로 사는 동안 이런 확고한 믿음을 가지고 살았는데 이런 믿음에 작은 변화가 생겼다. 온라인 교육에 도전해 보고 싶다는 욕심이 생겼다. 온라인으로도 가능하지 않을까 실험해 보고 싶은 마음이 생겼다.
내가 온라인 교육에 도전하고 싶은 이유를 설명하려면 먼저 클린코드를 위한 TDD, 리팩토링 with Java 교육 과정에 대해 간략히 설명해야 한다.
이 교육 과정은 2년 전에 시작한 강의로 현재 7기까지 진행했다. NextStep의 모든 교육 과정은 강의를 개설하기 전에 수강하고 싶은 수강생에게 먼저 강의 개설 알림 신청을 받는다. 그런데 이 교육 과정의 경우 한 기수를 진행할 때마다 강의 개설 알림 신청 대기자 수가 꾸준히 증가해 왔다. 예를 들어 7기 과정을 통해 30명을 대상으로 강의를 진행했는데 강의가 끝나는 시점에 대기자 수가 50명이 증가하는 식이다. 대기자 수가 꾸준히 증가하다보니 지금 진행 중인 7기의 수강 신청 마감 시간이 2분 10초였다. 강의를 수강하고자 하는 개발자는 증가하지만 나의 시간적인 한계 때문에 강의를 자주 개설하기도 힘든 상황이 되었다. 이를 해결하기 위한 수단으로 온라인 준비를 고민하기 시작했다.
온라인을 고민하게 된 두 번째 이유는 지방에 사는 개발자들의 수강 문의가 종종 있다는 것이다. 대부분의 개발자가 수도권에 있기 때문에 수도권 개발자들을 대상으로 교육을 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이 안타까웠다. 수도권에 사는 개발자는 의지만 있다면 다양한 기회를 통해 세미나를 듣고, 교육에 참여할 기회가 많다. 그에 비해 지방에 사는 개발자의 경우 거리적인 한계 때문에 그런 기회조차 없는 점이 안타까움으로 다가왔다.
세 번째 이유는 강의료에 대한 부담을 줄이고 싶었다. 클린코드를 위한 TDD, 리팩토링 with Java 수강생 대부분은 5년 이하의 주니어 개발자인데 88만원이라는 비용이 주니어 개발자에게 부담이라 생각했다. 온라인으로 진행해 수강생을 늘리고, 오프라인 교육 공간 임대료를 없애면 더 적은 비용으로 진행이 가능할 것으로 생각했다. 첫 번째 온라인 과정인 8기는 기존 교육 비용의 20% 이상을 줄인 70만원으로 진행할 계획이다. 8기 과정을 진행한 결과를 확인하고 더 낮은 비용으로 진행할 수 있을지 검토할 계획이다.
온라인 과정으로 진행하는 것이 NextStep, 교육자, 수강생 모두에게 좋은 선택이다. 그렇다면 마지막 도전 과제만 해결하면 된다. 온라인으로 진행해 미션 완료율과 교육에 대한 만족도를 유지하는 방법을 찾아야 한다. 아직 이에 대한 해결책은 없다. 지금까지 그랬듯 도전하고, 피드백을 확인한 후 피드백에서 또 다른 도전꺼리를 찾아나갈 계획이다.
클린코드를 위한 TDD, 리팩토링 with Java 7기 교육이 이틀 전 끝났다. 온라인으로 진행하더라도 오프라인과 온라인 코드 리뷰를 병행한 7기까지의 기록을 목표로 도전하기 위해 기록으로 남긴다. 시작은 분명 위 결과보다 낮을 것이다. 하지만 오프라인 교육을 진행하며 꾸준히 도전하고, 개선하며 온라인이라는 새로운 도전을 하고 있듯이 같은 방식으로 도전하고, 해결책을 찾아 나간다면 이 또한 해결하지 못할 문제는 아니라 생각한다. NextStep은 다음 단계의 성장을 위해 계속해서 도전해 나갈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