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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박재성 Jan 05. 2022

수료율 71.7%, NPS 97.8%. 어떻게?

우아한테크캠프 Pro 2, 3기 후기

수료율 71.7%, NPS 97.8%의 비결은?

교육 과정의 난이도를 대폭 높였음에도 불구하고 우아한테크캠프 Pro 3기의 수료율은 70%, NPS는 97.8%를 달성했다.

우아한테크캠프 Pro 2기와 3기에서 있었던 변화와 시도, 교육에 대한 수료율과 NPS가 높았던 이유에 대해 다뤄본다.


우아한테크캠프 Pro 교육은?

우아한테크캠프 Pro는 우아한형제들(이하 우형)이 경력 개발자들에게 교육비의 일부를 지원하고, 교육 과정을 수료한 개발자를 대상으로 채용 연계까지 진행하는 교육 과정이다. 정부, 기업이 지원하는 대부분의 교육 과정이 취업 준비생에게 집중되고 있는 것에 대한 안타까움에서 시작하게 된 과정이다.


우아한테크캠프 Pro 교육 과정을 개설하게 된 더 자세한 이유는 우아한테크캠프 Pro 후기 글에서 다루고 있다.


우아한테크캠프 Pro 2기

우아한테크캠프 Pro 후기 글에서 볼 수 있듯이 77.5%라는 높은 수료율을 보였으며, 교육에 대한 만족도도 상당히 좋았다. 우형도 6명이라는 많다면 많고 적다면 적은 수의 경력 개발자를 채용할 수 있었다. 경력 개발자를 채용하는 것이 이 교육을 진행하는 1차적인 목표일 수 있다. 하지만 이보다 대한민국 소프트웨어 생태계에 역량 있는 개발자 풀을 넖히자는 취지에도 맞다 보니 1기 이후에 계속 이어서 교육을 진행하기로 했다.


1기를 진행하면서 부족했던 점을 보완해 2기를 시작했다. 2기에서 달라진 점을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1기를 진행하면서 예상보다 교육생들의 리뷰 요청이 많아 리뷰어 활동비를 높이기 위해 강의료를 130만원에서 150만원으로 인상. 처음 수강 신청할 때 75만원 결제(50%는 우형이 지원), 과정이 끝난 후 우수 수료생(교육생의 50%)을 선발해 45만원 환급(환급 금액은 우형이 지원)하는 방식으로 운영

1기에 지원자가 너무 많아 2기부터 교육생을 40명에서 60명으로 늘림

지원 과정의 난이도를 높이기 위해 프리코스 미션을 한 개에서 두 개로 늘림

커리큘럼에 인프라 미션을 하나 더 추가하고 모든 미션에 대해 리뷰 요청과 피드백을 받는 방식으로 변경함. 기존에는 8개의 미션 중 인프라를 제외한 6개의 미션만 리뷰 요청을 진행함. 인프라 미션을 선택으로 두었더니 예상보다 완료율이 낮아 필수 미션으로 변경함

교육 과정 중 세 번의 네트워킹 데이와 이력서와 면접에 대한 두 번의 리팩터링 특강을 추가함


종합해 보면 기존 1기에 비해 과정에 참여하고 수료하기 위한 난이도가 더 높아졌다는 것이다. 하지만 개발자들이 부족하다고 생각하는 이력서와 면접에 대한 특강을 추가함으로써 커리큘럼을 완성도를 더 높였다.



교육 기간은 1기와 같은 9주인데 모두 8개의 미션을 완료해야 하는 엄청난 난이도의 교육 과정이 탄생했다. 이렇게 난이도를 높여 놓고 보니 '모두 재직자들인데 회사 생활과 교육을 병행하는 것이 진정 가능한 일일까? '라는 걱정이 생겼다. 교육생의 50%를 우수 수료생으로 선발하는데 수료생이 50%도 되지 않을 것 같았다. 이런 걱정거리를 안고 시작한 2기 과정은 예상대로 과정을 수료하기 쉽지 않았다. 잠을 줄이고, 근무 외 시간의 대부분을 투자했음에도 불구하고 수료율은 77.5%에서 51.7%로 낮아졌다. 이 교육 과정을 다른 사람에게 추천하겠느냐는 NPS 점수도 97.06%에서 88.37%로 낮아졌다.

난이도가 높아졌음에도 불구하고 이 정도의 수료율과 NPS 점수도 상당히 높다고 생각하면 2기 과정을 마쳤다. 2기 수료생 중 우형에 최종 합격한 개발자는 7명이다. 난이도를 높였음에도 불구하고 기대보다 최종 합격자 수는 크게 늘지 않았다.


우아한테크캠프 Pro 3기

매 기수 리뷰어로 활동하는 것이 힘들어서였을까? 3기를 시작하면서 가장 힘들었던 점은 리뷰어를 선발하는 것이었다. 1기와 2기 리뷰어로 활동했던 분들의 참여도가 낮다 보니 신규 리뷰어를 확보하는 일이 쉽지 않았다. 우아한테크캠프 Pro 과정은 교육생에게도 가혹한 과정이지만 코드 리뷰를 하는 리뷰어에게도 정말 가혹한 과정이다. 과정을 리딩하고 운영하는 입장에서 리뷰어분들에게 정말 감사의 말을 전한다. 이 과정을 진행함에 있어 가장 큰 기여를 하는 분들이 리뷰어 분들이다.


2기에서 커리큘럼의 완성도는 높아졌기 때문에 3기에서 달라진 점은 거의 없다. 달라진 점이 한 가지 있다면 선발 과정에서 선발 방식을 바꿔봤다. 1,2기는 서류와 프리코스를 각각 점수화한 후에 점수가 높은 분들을 선발했다면 3기부터는 프리코스 점수가 높은 분들 중 서류에서 교육에 대한 간절함이 느껴지는 분들을 우선 선발했다. 


2기와 달라진 점은 선발 방식 하나밖에 없다. 3기의 경우 교육 마지막 2주에 크리스마스와 연말이 포함되어 있어 2기에 비해 더 열악한 상황이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2기와 결과는 확연히 달랐다.

수료율은 1기와 비슷한 70%대를 회복했으며, NPS 점수 또한 1기보다 더 높아졌다. 3기 만의 결과라 아직 단정하기 어렵지만 프리코스에 열심히 참여한 개발자를 우선 선발한 것이 수료율에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특히 인상적인 점은 2기 방식으로 선발했더니 10년 이상의 개발자는 1명밖에 없었다. 그런데 3기 방식으로 선발한 결과 10년 이상의 개발자가 5명이었으며, 5명 중 4명이 과정을 수료했다. 지금까지 10년 이상의 개발자가 이렇게 가혹한 교육 과정에 참여해 완료하기 어렵다는 선입견을 가지고 있었는데 이런 선입견을 깨는 계기가 되었다. 이런 선입견을 깰 수 있는 계기를 준 10년 이상의 개발자분들에게 감사의 말을 전한다. 다음 기수부터는 이런 선입견을 가지지 않고 선발할 수 있을 것 같다.


수료율 71.7%, NPS 97.8%의 비결은?

3기 교육이 며칠 전 끝났다. 교육이 끝난 후 3기 과정의 수료율과 NPS가 높았던 이유에 대해 생각해 봤다. 기존의 NEXTSTEP 교육도 비슷한 방식으로 진행한다. 예를 들어 클린코드 with java 과정의 경우 8.5주 동안 4개의 과제를 진행한다. 우아한테크캠프 Pro 과정은 9주 동안 8개의 과제를 진행해야 하는 과정으로 수료하기 2배 이상 어렵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클린코드 with java 과정의 평균 수료율은 20 ~ 30% 선에 머무른다. 온라인 MOOC 과정의 수료율이 5 ~ 10% 사이인 점을 감안하면 상당히 높다. 특히 과제를 진행하고, 리뷰 요청을 하고, 리뷰어 피드백을 반영해야 하기 때문에 다른 MOOC에 비해 수료하기 몇 배 더 어려울 수 있다.


나는 교육에 대한 만족도를 높이려면 수료율을 높여야 한다고 생각한다. 수료율이 높아지는 것이 만족도도 높아지지만 자연스럽게 교육을 통한 배움이 극대화된다고 생각한다. 이렇게 만족도가 높아지면 자연스럽게 지인에게 홍보가 되면서 굳이 마케팅을 하지 않아도 된다. NEXTSTEP은 지금까지 마케팅을 하나도 하지 않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대부분의 과정이 빠르게 수강신청이 마감된다. 그 이유가 수료율을 높여 만족도를 높임으로써 자연스럽게 마케팅 효과 또한 높아진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그럼 어떤 부분들이 우아한테크캠프 Pro 3기의 수료율을 높였을까? 교육자로 살면서 다양한 경험을 통해 정리해 보려 한다.


첫째, 기수 단위 교육 과정을 운영해 시작 시간과 종료 시간을 둘 때 효과가 있다. 좋은 교육 콘텐츠를 언제든지 무한정 들을 수 있다고 해서 완료율이 높아지지 않는다. 마감 시간을 두는 것은 분명 효과가 있다.


둘째, 비싼 강의료도 효과가 있다. 개발자로 일할 때는 비싼 강의에 대한 거부감이 있었다. 그런데 교육자로 살면서 다양한 경험을 하다 보니 무작정 싼 교육이 좋은 것은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다. 뭔가 삶에 변화를 만들고 싶다면 그만큼의 돈을 투자하는 것도 강력한 동기부여가 된다.


셋째, 외적 동기 부여도 효과가 있다. 우아한테크캠프 Pro의 경우 교육을 수료하고 우수 수료생이 될 경우 30%의 교육비를 추가로 환급해 주고, 우형에 서류와 코딩 테스트를 패스하고 바로 1차 면접을 볼 수 있는 기회를 부여한다. 이런 외적인 동기 부여 요소도 수료율을 높이는데 큰 효과가 있다. 특히 외적 동기부여가 중요한 이유는 직장인으로서 학습을 병행하는 습관이 없기 때문에 일정 기간 동안 외적 동기 부여로 학습에 참여하도록 할 필요가 있다. 이렇게 일정 시간이 지나면 학습을 병행하는 습관이 만들어지고, 과제를 진행하는 것에 대한 재미도 생기면서 내적 동기 부여가 만들어진다.


넷째, 교육 과정에 함께하는 교육생의 역할도 크다. 3기의 경우 온라인으로 진행했지만 네트워킹 데이나 수업 시간을 보면 함께, 같이 수료하자는 응원의 메시지가 많았다. 아주 끈끈하지는 않았지만 느슨하게 함께한다는 느낌이 들었다. 더불어 교육생의 모든 리뷰 요청과 피드백이 공개되고 있는데 새벽 5시, 6시까지 이어지는 리뷰 요청을 보면서 강력한 동기부여가 되었으리라 생각한다.


우아한테크캠프 Pro 과정은 온라인으로만 진행했다. 여기서 한 단계 더 나아가려면 퇴근 후에 모여서 함께 짝 프로그래밍, 모각코, 학습할 수 있는 오프라인 공간을 제공하는 것이 될 수 있겠다. 코로나 상황이 좋아진다면 우아한테크캠프 Pro 4기부터 오프라인 공간에 모여 함께 학습할 수 있는 시도도 해볼 수 있을 것 같다. 2022년에 진행할 우아한테크캠프 Pro 과정을 통해 어떤 만남, 경험을 할 수 있을지 기대된다.



NEXTSTEP은 개발자들을 성장시키기 위해 좋은 콘텐츠를 만들고, 좋은 교육을 제공하는 것에 계속해서 집중할 계획이다. 빠른 확장보다 교육의 품질을 유지하면서 소프트웨어 생태계에 선한 영향력을 미치면서 서서히 성장해 나가겠다. 본질에 집중하는 삶이 자유롭고 행복한 삶이라는 것을 믿기 때문이다.


이 교육 과정을 다른 개발자에게 추천하는 이유

과정의 수료와는 상관없이 자신의 현재 역량을 확인할 수 있고 테스트 코드와 리팩터링의 중요성을 몸소 체험할 수 있다는 점에서 주변 지인들에게 추천하고 싶고, 현재도 후배 개발자들에게 추천하고 있습니다. 비슷한 프로젝트만 진행하여 개발자로서의 성장을 걱정하는 지인들이 있다면 더욱더 해당 교육을 통해 개발 흥미도 다시 찾고 성장도 할 수 있어 꼭 추천하고 싶습니다.
개발자로서 주체적으로 프로젝트를 이끌어갈 수 있는 자신감을 가지게 해 준 것 같습니다. 저희 팀이 성장해서 다 같이 좋은 서비스를 만들 수 있을 것이라는 확신이 드는 강의라고 생각합니다.
개발자로서의 방향을 잡아주기 때문입니다 물론 이미 좋은 회사 들어가서 잘하고 있는 사람에게는 알아서 잘하고 있으니 크게 필요 없겠지만(그래서 1점 뺏습니다ㅋㅋ) 좋은 회사를 목표로 하지만 막막한 사람들에겐 아주 큰 도움이 될 거라 생각합니다
인프런에서 강의도 20개 가까이 많이 들었고, 다른 멘토링 과정도 진행하고 있지만 그 어떤 교육보다도 제가 성장하고 궁금해하던 부분들을 많이 배울 수 있었습니다.
성장하고 싶은 개발자라면 안들을 이유가 없다. 가혹하고 추운 미션들이었지만 주변과 리뷰어님 강사님 포비님이 따뜻하게 해서 함께 할 수 있었고 마무리할 수 있었습니다. 실제로도 엄청 추천하고 다닙니다.
자신의 개발 방법에 대하여 고민이 있는 사람들, 컴포트 존에서 벗어나기 위해서 고민하고 있는 사람들이라면 꼭 한 번은 들어봐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강의 내용이 알차고 나의 생각뿐만 아니라 강사님들의 생각과 리뷰어님들의 생각을 통하여 다양한 시각으로 접근할 수 있는 기회를 가질 수 있습니다. 이러한 다양한 시각을 통하여 고민하고 노력한다면 인생의 전환점을 만들 수 있는 좋은 강좌입니다.
SI경우 강의를 듣기 전의 저와 같은 사람이 대부분인 것 같습니다. 시간에 쫓겨 양질의 코드를 작성하지 못하고 요구사항만 만족하는 정도의 개발을 하게 되면서 실력은 멈추게 되고 매너리즘에 빠지게 되는 것 같습니다. 회사 동료들에게 추천한다면 팀 동료들의 개발력도 향상되면서 좋은 시너지를 낼 수 있을 것 같아 추천하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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