측은지심惻隱之心은 인간지본성人間之本性이라, 이동절편판매여인移動切片販賣女人의 눈물어린 호소呼訴를 내 어찌 외면하겠소. 허나 본인本人은 평생 동안 발검을 숭상崇尙하고 형식을 존경尊敬하며 말래이왕자를 교류交流하였는 바, 항상 전全 과목 만점滿點이었음에도 오직 한가지, 삼행시에만 유독 취약점脆弱點을 보유하고 있소. 물론 글을 익히고 가르치는 선비된 도리道理로써, 모른다 말을 어찌 하겠소이까마는, 저 불쌍한 여인네를 우선 구하는 것이 참된 활인活人의 길이 아닌가 하오.
그러니 도와주시오. 저 여인女人을 구합시다. 사심私心은 일절一切 없소. 비록 이 몸, 홀로 된 지 오래라 하나, 오직 불쌍한 오누이에만 정성精誠을 다하고 싶소. 얘들아, 오늘부터 아빠父親라고 부르도록 해라. 자세한 것은 아래 요강을 참고參考하시오.
[제1회 진우배盃 삼행시 경진 대회]
"호랑이 색희色喜가 인간人間과 달아 취미趣味와르 서로 사맛디 아니할새, 어린 떡장수가 삼행시三行詩를 짓고자 할 배 이셔도 평소平素 연습할 기회가 없음이 하니라. 내 이를 위爲하야 어엿비 녀겨 삼행시 대회大會를 개최하노니 작가作家마다 수비 덤벼 푸짐한 상償을 타가거라 할 따라미니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