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비이은 Aug 06. 2023

기업문화적 상징 만들기

#조직문화 #기업문화적 상징 #기업문화, 조직을 움직이는 미래 에너지

애플은 창업 40주년이 되는 2016년 4월 1일, 해적 깃발을 게양합니다. 애플의 문화를 상징하는 “해군이 될 바에는 해적이 되는 것이 낫다(It’s better to be a pirate than join the navy)”는 스티브 잡스의 정신을 다시 새기기 위해서였습니다.

[출처. 구글 이미지] 애플 본사에 게양된 해적 깃발 모습

정해진 규율에 따라 무엇인가를 지키기 위해 헌신하는 해군이 아니라 새로운 곳을 개척하며, 무엇인가를 성취하기 위해 자유롭게 생각하고 움직이는 해적이 애플이 지향하는 문화적 모습이어야 한다는 잡스의 생각과 이에 공감하는 애플의 직원들이 함께 만든 상징이라 할 수 있습니다.


기업문화를 만든다는 것을 다르게 표현하면 애플의 '해적'처럼 구성원들이 공감하고, 믿고, 전달하는 상징을 만드는 과정이라 할 수 있습니다. 주변에 있는 슬로건, 로고, 포스터 등이 모두 상징이 돌 수 있지만, 문화적으로 의미 있는 상징이란 구성원들이 길을 잃거나 어디로 가야 할지 헤매고 있을 때 본질로 돌아갈 수 있도록 해주는 것들입니다. 다양한 영역에서 적용할 수 있도록 은유적이고 함축적이어야 하며, 무엇인가 실행해 볼 수 있도록 동기부여해 주는 무엇인가를 담고 있어야 합니다.


상징은 누군가 만들어줄 수 없으며, 단기간에 만들어지지도 않습니다. 세계 최고의 고객중심 회사에서 모든 회의 때마다 '고객의 의자'를 둔다는 점을 듣고 회사에 '고객의 의자'를 도입했다고 해서 해당 기업의 문화가 바로 고객중심으로 바뀌지는 않습니다. 구성원들에게 "이 정도로 회사에서 고객중심으로 변화하기 위해 노력 중이다"라는 메시지 전달은 가능할지 몰라도 그 이상의 기능을 하기 쉽지 않습니다. 우리 회사만의 스토리가 들어있지 않아 구성원들의 감정이 이입되지 못하기 때문입니다.


<기업문화, 조직을 움직이는 미래 에너지>를 쓴 기업문화Cell은 구성원들의 감정을 이입시키는 과정을 "그럼에도 불구하고", "왜냐하면"이라는 것을 통해 설명합니다. 문화적으로 의미 있는 상징이란 "이번 한 번만..." 또는 "지금은 힘드니까...", "CEO 관심사항이니..."처럼 무엇인가 예외적 상황에 부딪혔을 때,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는..."이라는 말로 원칙을 지켜나갈 때 공감을 받을 수 있다는 것이죠. 또한 원칙을 지켰다고 해서 바로 공감을 얻는 것이 아니며, "왜" 그렇게 했었는지에 대해 투명하게 소통해야만 감정이 이입된 우리 조직만의 상징이 된다는 점을 강조합니다.

[출처. 구글이미지] 기업문화, 조직을 움직이는 미래 에너지


애플은 해적 깃발을 한 번만 게양하지 않았습니다. 필요하다고 느낄 때마다 해적 깃발을 걸었습니다. 애플이라는 거대 조직이 관료화의 문제가 발생하는 신호가 포착될 때, "이 정도면 충분해"라고 조직 내 안주와 안도가 퍼질 때면 어김없이 해적 깃발이 걸렸습니다.


조직문화 혁신에 대한 니즈가 매우 높은 상황입니다. 또다시 전사 조사와 직원인터뷰를 진행하고, 3개년 계획을 세워 왜 하는지도 모르고, 실행 결과 조직문화가 얼마나 좋아졌는지 알지도 못하는 관례적 활동에 힘을 쏟아야 하는 상황이라면 조직 내부에 있는 상징들을 먼저 조사해 보는 것은 어떨까요? 힘을 잃은 상징들, 진부한 상징들, 여전히 의미 있는 상징들을 골라내 이들을 재탄생시키는 것이 오히려 효과적인 방법이 될 수 있습니다.


[참고] 기업문화, 조직을 움직이는 미래 에너지 / 기업문화Cell





작가의 이전글 기업문화 활동에도 '쉼'이 필요하다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