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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awerzdx May 14. 2022

하늘, 반칙이야

매일의기록

어제의 기록은 전 회사에 다녀온 걸로 충분해서 그걸로 끝내려 했는데 맙소사, 이 하늘을 좀 보라고. 누구든 이걸 기록하지 않을 수 있겠어?


이 사진들 보다는 분명히 1.5배 정도는 더 대단했다는 걸 전제해야 해- 사진을 잘 못 찍는 사람이니까.



퇴근길 합정역 교차로에서 본 하늘의 모습이 정말 특별했어.


얼마 전 서부간선도로에서 본 하늘 모습처럼 하늘과 구름무리들에 경계가 생긴 모습이었다. 오늘은 골든아워 빚깔이 아닌 노을 빚깔. 일몰 시각 후였으니 당연했겠지?



아쉬운 건, 합정역 7번 출구 방향에서 6번 출구 쪽으로 횡단보도를 건너는 중간에 한강 방향의 정말 대단했던 하늘을 담지 못했다는 거.


아쉬움을 달래며 메세나폴리스 쪽에서 한강 푸르지오 쪽으로 진 노을과 구름무리들의 경계 사진 몇 컷, 포은로에서 윤진열소아과가 보이는 방향의 하늘도 몇 컷. 하지만 그걸론 역부족.


그렇다면, 한강 쪽으로 빨리 걷자! 있는 힘을 다해서 힘껏 걸었어, 이 모습 놓칠 수 없지! 자주 볼 수 있는 하늘이 아니었다.



하지만 걷는 중에 하늘 빛깔은 빠르게 어두워졌고, 3~4층 짜리 낮은 건물이 즐비한 합정-망원동 일대에서도 노을과 구름무리들의 낮은 경계를 목격하는 건 쉬운 일이 아니었어.


결국 한강에 이르러서야 성산대교 방향으로 모인 구름무리들, 그리고 어두워진 노을 빛깔의 경계를 담았다.


분명 10~20분 전보다는 못한 색이었지만 그래도 충분히 대단했지. 저걸 보고도 전혀 동요하지 않는 주변 사람들이 이해되지 않더군. 흥.



하긴, 나누고 싶은 사람이 옆에 있다면 저건 그저 배경일 수도 있었겠지? 근데 그 시간 동안 내겐 하늘과 구름, 노을이 전부였다고.


빠르게 걷는 동안 누군가에게 온 연락도 계속 확인하지 못했을 정도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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