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하늘, 반칙이야

매일의기록

by awerzdx

어제의 기록은 전 회사에 다녀온 걸로 충분해서 그걸로 끝내려 했는데 맙소사, 이 하늘을 좀 보라고. 누구든 이걸 기록하지 않을 수 있겠어?


이 사진들 보다는 분명히 1.5배 정도는 더 대단했다는 걸 전제해야 해- 사진을 잘 못 찍는 사람이니까.


KakaoTalk_20220513_221043980.jpg
KakaoTalk_20220513_221045336.jpg


퇴근길 합정역 교차로에서 본 하늘의 모습이 정말 특별했어.


얼마 전 서부간선도로에서 본 하늘 모습처럼 하늘과 구름무리들에 경계가 생긴 모습이었다. 오늘은 골든아워 빚깔이 아닌 노을 빚깔. 일몰 시각 후였으니 당연했겠지?


KakaoTalk_20220513_221046388.jpg
KakaoTalk_20220514_105341002.jpg


아쉬운 건, 합정역 7번 출구 방향에서 6번 출구 쪽으로 횡단보도를 건너는 중간에 한강 방향의 정말 대단했던 하늘을 담지 못했다는 거.


아쉬움을 달래며 메세나폴리스 쪽에서 한강 푸르지오 쪽으로 진 노을과 구름무리들의 경계 사진 몇 컷, 포은로에서 윤진열소아과가 보이는 방향의 하늘도 몇 컷. 하지만 그걸론 역부족.


그렇다면, 한강 쪽으로 빨리 걷자! 있는 힘을 다해서 힘껏 걸었어, 이 모습 놓칠 수 없지! 자주 볼 수 있는 하늘이 아니었다.


KakaoTalk_20220513_220902416.jpg
KakaoTalk_20220513_220859476.jpg


하지만 걷는 중에 하늘 빛깔은 빠르게 어두워졌고, 3~4층 짜리 낮은 건물이 즐비한 합정-망원동 일대에서도 노을과 구름무리들의 낮은 경계를 목격하는 건 쉬운 일이 아니었어.


결국 한강에 이르러서야 성산대교 방향으로 모인 구름무리들, 그리고 어두워진 노을 빛깔의 경계를 담았다.


분명 10~20분 전보다는 못한 색이었지만 그래도 충분히 대단했지. 저걸 보고도 전혀 동요하지 않는 주변 사람들이 이해되지 않더군. 흥.


KakaoTalk_20220513_220636186.jpg
KakaoTalk_20220513_220827191.jpg


하긴, 나누고 싶은 사람이 옆에 있다면 저건 그저 배경일 수도 있었겠지? 근데 그 시간 동안 내겐 하늘과 구름, 노을이 전부였다고.


빠르게 걷는 동안 누군가에게 온 연락도 계속 확인하지 못했을 정도로.

keywor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