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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awerzdx May 14. 2022

6년 만에 전 회사에

매일의기록

전 회사에 볼 일이 있어 간만에 청담동 나들이. 청담동이라고는 하지만 내겐 그냥 회사가 있는 동네였을 뿐. SSG 몇 번 가본 거 말고는 뭐, ㅎ 2016년 말에 퇴사하고 처음 향하는 길이어서 생경한 마음이었다.


강남구청역 4번 출구에서 영동고등학교를 지나 회사로 향하는 길이, 애틋한 맘이 들었다. 그럴 요소 전혀 없는 동네인데 ㅎㅎ 추억 탓에 시야가 보정되어 원본으로 되돌리기 실패.


여전히 거리는 참 깨끗했다. 영동고 담 너머로 보이는 나무들도 참 풍성하고 아름다웠고. 거리의 사람들은 다들 멋지고 여유 넘쳐 흐르는.



회사 건물 앞에 이르러 들어가기 약간 주저하게 되었는데, 퇴사하고 연락도 제대로 못 나눴던 터라. 정문 앞 계단을 오르는데 차례 차례 마주친 분이 부사장님, 사장님.. ㅎㅎㅎ


서로가 반가운 인사를 나누고, 안부를 묻고. 잠시나마 왜 주저했는지 잠깐의 시간이 후회됐다. 좀 더 반가운 얼굴로, 반가운 인사를 드릴 것을.



그나저나 이제 건물에 달려있던 비틀맵 텍스트는 없어졌네요?.. (나 있을 때 없앤건지는 정확히 기억이 안 나긴 하는데..)


이제 직원 수도 많이 줄어들고 이래저래 쉽지 않으신 것 같긴 하지만, 왠지 나를 포함한 많은 사람들의 기록이 삭제된 것 같은 허전한 맘은 어쩔 수 없네..




합정역 안 2호선에서 6호선으로 넘어오는 쪽의 꽃집이 없어졌다. 늘 오가는 동선에서 잠깐의 꽃 향기 구간이 없어진 것이 이렇게 대단하고 아쉬울 일인가 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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