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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awerzdx May 30. 2022

순살 양념 안동찜닭

매일의기록

계약종료 후 첫 면접. 최초공고 때 두 명 뽑는 중에 두 명만 지원, 재공고가 났는데 재공고 때 몰려서 오늘 가보니..


일하고 싶은 곳이었는데, 마음을 비우고 보고 왔다. 서류제출할 때 가보고, 오늘 또 가본 곳. 역 주변에 산이 자리하고 있어 좋았다. 시청과, 앞 번화가와, 역과, 산자락이 참 조화로운 느낌?


어서 뭔가 결정되면 좋겠는데. 이런저런 다른 생각 안 들게. 또 방황 안 하게.. ㅎ



다녀오는 길에 먹거리 사러 오랜만에 홈플러스에 들렀다. 깊숙한 곳 정육 코너 쪽에 가끔 양념 쭈꾸미, 찜닭 등을 파는데 오늘은 순살 양념 안동찜닭을 판매하고 있었다.


연어회나 냉동삼겹살 같은 거나 사가려고 이리저리 보고 있는데 순살 양념 안동찜닭 파는 분의 현란한 말솜씨가 귀에 들어왔다.


그의 말에 의하면 자주 하는 행사가 아니며 지금부터 10분 동안이 아니면 절대로 그 가격에는 구입할 수 없는 순살 양념 안동찜닭이었다.



"심하게 달지도 않고 짜지도 않고 맵지도 않아서 할아버지 할머니도, 아이들도 모두 맛있게 잘 드실 수 있는 안동찜닭.


방금 전에 사가신 분은 오늘 저녁에 가족이 다 드신다고 2kg 사가시고, 또 어떤 분은 두고 드신다고 3kg 챙겨가신 바로 그 순살 양념 안동찜닭~!"


계속 주위에 있었던 내 시야에 그런 분은 없었는데.. 그의 영업전략을 내가 방해할 필요는 없으니까. ㅎㅎ


.


나는, 그걸 절대 구매하지는 않을 것처럼 바로 옆에 가서도 다른 쪽 가판대를 보고 이리저리 다른 것만 보면서 뚤레뚤레 돌았다.


전에도 비슷한 다른 걸 구매해다 먹어봤는데 별로 맛이 없었고, 그다지 저렴하지도 않았기에.


연어회 아니면 삼겹살이나 사가려고 빙글뱅글 돌다가 찔끔 찔끔 쳐다보다가, 말다가, 그의 말에 귀 기울였다가, 아니었다가.


.


출구로 나오는 에스컬레이터 앞에 선 나의 손에는 순살 양념 안동찜닭 600g이 포함된 종량제 봉투가 손에 들려 있었다.


집에 와서 먹어보는데, 역시나 후회.. ㅎㅎ


그 문제의 순살 양념 안동찜닭 600g을 구매하게 만든 그의 전략은, 나의 허점은 무엇이었을까? 쓰라린 실패의 경험을 하나 추가하고야 말았다.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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