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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awerzdx May 31. 2022

나도 해방이 필요해

매일의기록

오늘은 아니 어제는 월요일. 무슈부부 커피스탠드에 우유팩 수거하러 가는 날이었다. 어김 없이 저녁 시간에 카페로.


저녁 시간에 집에서 무슈부부 커피스탠드로 가는 길은 6시에서 8시 즈음이어서 언제나 '골든아워 -> 일몰 -> 노을' 의 범위 안에 위치한다.


오늘은 전화통화하고 좀 늦어 7시 반쯤 집에서 출발, 시간을 절약하러 희우정로로.



길 위 첫 번째 발견은, 대림아파트 옆면(한강 방향)의 붉은 빛, 캬- 자연이 만든 빛이 이렇게도 선명하고 도드라져 보일 일인가. 건물은 저렇게도 붉은 기운을 온전히 다 받아내다니.


저 정도로 붉은 빛이 건물 한 쪽 면에 자리하고 있는 모습은 처음 보는 것만 같았다.


걸으면서 높은 건물들에는 저렇게 붉은 빛들이 내려앉았으나 대림아파트 만큼은 아니었고, 건물이 내게 가까워질 수록 그 색은 조금씩 옅어졌다.



한강공원 교차로에 가까워질 수록 높은 건물은 점점 더 없어져 건물에 자리하던 붉은 빛들은 거의 사라져갔고, 그 색들은 유수지체육공원을 등지고 넘어가는 해 근처로 조금씩 흩어진 듯.


구름들 때문에 색상이 선명하진 않았고 회색 무리들과 어우러져 이색적인 모습. 주위에 사진으로 담으려는 이들이 있었다. 조금 덜 어색하게 나도 찰칵.


카페에 가 우유팩을 받고, 새 수거가방을 드렸다. 지난 주의 언급을 잊지 않고 바쁘신 중에도 아메리카노 한 잔을 물어봐주셨다. 아무리 더워도 저는 따뜻한 아메리카노. 감사합니다. :-) (얼죽아의 반대, 뭐라고 해야하나? ㅎ)



덕분에 수거가방은 어깨에 매고, 뜨듯한 커피 한 잔 들고 한강공원으로-


구름이 오늘 아니 어제 같았던 날엔 "성산대교 아래 자전거대여소 혹은 GS편의점 앞쪽까지 걸으며 노을을 함께 만나시렵니까?" 누구라도 물어보고 싶다. ㅎㅎ


편의점 앞 쪽으로 계단을 내려가서 만끽하고 있는데 몇몇 분들도 감탄하며 성산대교 방향 하늘과 노을을 사진으로 담았다. 근데 어떻게 찍어도 눈으로 보는 것만큼은 못 되더라, 흠.


성산대교 아래에서 망원초록길 부근까지 찬찬히 걷는 중에 등뒤의 노을과 구름무리들은 계-속 주변을 아름답게 물들이고 있었고.



드라마 '나의 해방일지'가 끝났다.


작년 말부터 6개월 여 동안 굳이 내가 만들어놓은 세계에서 해방되지 못하고 있는 나는, 다음 달엔 반드시 해방될 것이다.


마음이 많이 아플 것 같지만, 풀지 못한 감정을 해결해야 앞으로 조금 더 나아갈 수 있다. 파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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