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의기록
해결해야 할 일들이 있다.
실마리를 찾지 못해 자꾸만 늦어지고 있는 일이 있고, 나만 잘 하면 되는데 못하고 있어서 잘 안 되는 일이 있고, 나와 당신의 뜻이 잘 맞아야 해결되는데 내가 신통치 않아서 지지부진한 것 같은 일도 있다.
첫 번째 종류의 일은 내가 누군가에게 도움을 청할 수 있고, 그러면 더 빨리 해결될 수도 있다. 잘 안 될 수도 있지만 그건 구성원 모두와 함께 고민하면 되는 일이다. 두 번째 일은 내가 부지런을 내면 되는 일이다.
근데 세 번째 일은 참 어려운 일이다. 내가 잘 하고 열심히 해도 잘 안 될 수도 있고, 그다지 힘을 기울이지 않아도 잘 될 수도 있다. 그래도 열심히 잘 하고 싶은 일이다. 열심히 잘 하겠다.
어제부터 노트북에 딸린 블루투스 마우스가 작동이 안 된다. 유선마우스가 아니어서 USB 포트에 연결하는 라인도, 역시 USB 포트에 연결하는 작은 USB처럼 생긴 물체도 없는 블루투스 마우스가 안 된다.
불이 깜빡이다 말다 하는데 왜 안 되는지 실마리를 찾을 방법이 도무지 없는 이것은 그 이유를 알기가 참 어렵네. 나와 당신 사이에 유선 마우스나 USB마우스가 연결되어있지 않은 것처럼.
블루투스처럼 보이지는 않는 그 신호가 왔다가 갔다가. 혹은 왔다가 말 수도 있고. 아님 이쪽에서 저쪽으로는 떠났는데 받아야하는 저쪽 마음이 고장났거나, 받고 싶지 않거나.
고장난 이 블루투스 마우스도 노트북과의 관계에서 위 경우의 수 중에 두 번째 혹은 세 번째의 증상인가 보다, 하고 생각하기로 했다. ㅎㅎ
출퇴근 거리 때문에 평일에 하는 인디스페이스 독립영화 쇼케이스를 더 이상은 보기 어렵게 되었다.
한 달에 한 두번, 어렵지 않게 잡을 수 있는 소중한 기회를 더는 가질 수 없게 되다니, 출퇴근 거리가 멀어진 것에 따라 시간이 오래 걸리는 건 아무렇지 않은데 이건 정말 아쉽다.
아쉬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