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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awerzdx Apr 23. 2024

요즘 나는.

기록

나는 아무렇지 않은 척의 달인이(라고 스스로 생각한)다. 하지만 특별히 좋은 티도 잘 내지 않으니, 늘 아무렇지 않지는 않아 보일거다.


지평선 만큼이나 감정의 기복이 없어보이면서도, 이상하리만치 마음이 왔다갔다 하고 쉽사리 결정을 못내리고 계속 고민을 할 때가 있다. 그러다가 결정을 해야하는 순간이 되면 정말 아무런 미련 없이 순간에 그냥 더 좋은 느낌이 드는 쪽으로 마음을 툭 던져놓는다.


그리곤 그 순간에 들었던 그 느낌과 마음이 결정해버린 방향에 따라 몇 년을 그냥 살아가는 거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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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밤중에 별안간 그런 생각이 들었다. 요즘은 정말 시간이 어떻게 가고 있는지, 뭘 하고 있는지도 잘 모르겠는 날들이 지나가고 있다.


일은 일대로, 집은 집대로, 몸은 몸대로 뭔가 하나 또렷하고 정상적인 상태인 게 없다보니 그냥 하루하루 시간을 버리는 느낌, 살면서 이래본 적이 있었나 싶은 시간들이다.


정신 없이 바쁘지도 않고, 뭔가에 마음을 두고 있지도 않고, 특별히 하는 다른 일도 없고, 특별한 관계를 맺고 있는 누군가들도 없고, 그냥 아무것도 하지 않고 보내는 날들, 이런 기분과 상태가 1년쯤 지속되는 느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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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도시에 계속 머물러 하고 싶은 무언가, 2년 전만 해도 그런 게 있었는데 이제 그런 게 없다. 나이를 먹고 시간이 흘러 자연스러운 건지는 모르겠지만 지금껏 나는 이런적이 잆었기 때문에,


그냥 어떤 아무런 이야기가 없이 흘러가는 이 시간들이 참 아무렇지 않게 느껴지고, 그냥 눈을 감고 누워있는 채로 지나가는 것 같은 이런 시간들이 아무렇지 않게 느껴진다는 것이 더 이상하기도 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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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마음으로 뭘 어떻게 하면 좀 나아질까. 내가 지금 갖고 있는 문제는 뭘까. 이건 문제가 맞을까? 지금 상태에서 어떤 다른 생활습관이나 마음가짐을 갖는다면 나아지는 걸까?


집 계약만료가 3개월 앞으로 다가왔다. 다른 동네로 이사를 하거나 전주로 내려가려면 집을 청소하고 다른 이가 이사오고 싶게끔 만들어놔야 하는데.


며칠째 청소 시작이 되지 않는다. 내일은 꼭 해야지, 또 마음 먹으며 잠자리에 눕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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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에 '멜로가 체질'을 본다. 위로가 필요할 때면 늘 꺼내보는 황금열쇠 같은.


그래도 이렇게 마음을 나눌 수 있는 드라마라도 한 편 있어서 다행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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