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 도시의 변화
전주로 온 후 서점을 열고 인스타로 전주 관련 콘텐츠를 많이 봐서인지 전주와 관계된 게시물들이 자주 보입니다.
그 중 한옥마을이나 원도심 못지 않게 요즘 자주 보이는 곳들은 효자동에 관련된 장소들인데요.
도청이 옮겨오고 신시가지로 불리며 대규모 상업지구와 아파트 단지가 자리잡으면서부터인 것 같습니다. 소개되는 장소들은 주로 맛집이나 카페들이죠.
초등학교(국민학교) 때부터 효자1동에 가까운 삼천1동에 살았던 저로서는 효자동이 익숙하지만, 요즘 주로 말하는 효자동은 조금 어색합니다. 흔히 부르는 '효자동'의 중심지가 옮겨간 느낌이랄까요?
대학교 동아리 생활하면서 효자동과 삼천동 일대에 살던 우리들을 묶어 효자삼천 패밀리로 부르기도 했었는데, 우리들은 모두 효자 1~3동과 삼천 1~2동에 살고 있었고, 지금은 그 분류나 묶음이 조금은 맞지 않겠네요.
효자 1, 2, 3동 -> 효자 4, 5동의 위치와 분포, 흐름을 살펴보자면 마치 도시가 원도심에서 외곽의 새로운 상권과 주거단지로 확장해가는 모습이 보입니다.
대부분의 큰 도시에서도 기존에는 중구, 동구, 서구 등의 이름으로만 출발했다가 새로운 명칭을 가진 이름의 구가 생겨난다든지, 혹은 새로운 지역이 기존의 구에 포함되면서 확장하게 되는데요.
전주에서도 예전에는 논밭이었던 효자동과 삼천동이 도시개발과 확장으로 많은 변화가 이루어지고 있는 것처럼요.
재미 있는 점은, 돌아보면 3~40년 전에는 지금의 효자 1~3동과 삼천 1~2동이 당시에는 지금의 효자 4~5동과 같이 대규모 아파트단지가 생겨나던 곳이었다는 겁니다. 90년대 초반 국민학교 오후반을 경험할 정도로요. ㅎㅎ
이렇게 도시 안에서도 하나의 사이클 속에서 작은 행정동 경계들이 변하고, 확장하고, 달라집니다.
효자 1, 2, 3동과 4, 5동이 갖고 있는 모양들을 보면, 다른 중대규모의 도시에서도 비슷한 모양들을 많이 찾아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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