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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최재봉 Dec 28. 2017

인공지능 시대에도 영어를 배워야 할까?

기계가 당신의 진심과 감정을 대신할 수 있을까?

인공 지능 시대에도 영어를 공부해야 하나? 

필자가 하는 일이 영어 학습을 주제로 책을 쓰고 영어를 가르치는 일이다 보니 자주 듣게 되는 질문이다. 

앞으로 나올 통역기는 간단히 귀에 꽂으면 몇 개 국어를 통역을 해 준다는데... 

영어 공부가 유독 힘든 사람들일수록 귀가 번쩍 뜨이는 이야기이다. 

이 글을 읽고 있는 여러분도 아마 이런 생각을 한 번씩 해 보았을 것이다. 

이 질문에 대해 필자도 곰곰이 한번 생각을 해 보았다. 그런데 이러한 인공지능 통역기가 언제쯤 완성된다는 것인가? 

일본어 통역이야 우리말과 어순이 같으니깐 쉬울 수 있지만, 영어는 어떨지....

물론 기술의 발전으로 인해 언제 가는 점점 더 완벽한 통역, 번역이 가능한 기계가 등장할 것이라고 예상이 된다. 상상치도 못한 일이 순식간에 벌어지는 시대이다 보니 말이다. 

하지만 늘 문제는 내 생애 언제쯤 그런 일이 벌어지냐?이다. 

이것이 생각해 볼 중요한 요소인 것 같다.  

내 나이 70세, 80세가 되어 그런 일이 벌어지면 그때까지 영어를 못해서 겪는 고통은 고스란히 내 몫이 되는 것이다. 

바로 기회비용의 문제이다. 
가만히 기다리다가 놓치게 되는 좋은 기회들 말이다. 

차라리 지금 열심히 하는 것이 더 낫지 않을까?

 

이 질문에 대해 유사한 케이스를 살펴 봄으로서 간접적으로 답을 찾을 수 도 있다.  

바로 자율 주행 자동차의 등장이다. 

요즘 뉴스에 등장하는 내용을 보면, 이 자율 주행 자동차는 인공지능 통역기 보다 훨씬 더 우리 현실에 가까이 다가온 듯하다. 그래서 대부분의 사람들이 언제인지 정확한 시기는 몰라도 자율 주행 자동차가 반드시 우리 눈 앞에 나타날 것에 대해서는 의심치 않는 것 같다. 

자율 주행 자동차가 나타나면
나는 자동차 운전면허를 따야 하는가?

라는 질문을 반드시 해보게 될 것 같다. 

더군다나 아직 운전 면허증을 따지 않은 사람들은 더 고민이 될 것 같다. 그러나 자율 주행 자동차가 여러분을 편안히 모셔 줄 그 날이 언제일지는 아무도 정확히 말해 줄 수 없기 때문에 지금 어떻게 할 것인가 하는 결정은 당신의 선택이다. 

그때가 올 것은 분명하기 때문에 지금 운전 학원을 다니고, 또 시험 보러 가고 하는 성가신 일을 하지 않겠다는 판단을 내리는 당신이 현명할 수도 있다. 

하지만 그때까지 당신이 겪게 될 불편함은 어떻게 할 것인가? 

나는 개인적으로 자율 주행 자동차가 등장해도 운전면허는 필요할 것 같다. 

물론 모든 사람들이 다 운전면허증을 가지고 있을 필요는 없겠지만, 
운전 면허증을 가지고 있다면 자율 주행 자동차가 문제가 생길 경우 꼭 필요한 사람이 될 것이기 때문이다. 


나는 영어와 같은 외국어 학습도 이와 같다고 생각한다. 

기계가 많은 부분을 대신해 줄 것이지만 때로는 기계가 아직 감당을 못 할 새로운 분야가 있을 수 도 있다.  

그리고 무엇보다 자신의 목소리로 자신의 감정과 마음을 담아 전달하는 영어는
기계가 결코 대신해 주지 못할 것이라고 본다. 
이처럼 외국어를 공부해야 할 가장 큰 이유는, 바로 당신이 기계가 아니라 인간이기 때문이다. 

당신의 맞은편에 있는 상대방도 기계가 아니라 인간이기 때문이다. 

서로 내용 이해만이 최종 목적이 아니라, 마음과 마음을 나누는 것이 최종 목표이기 때문이다. 

당신의 따뜻한 마음이 세상 어디에도 없는 당신만의 목소리를 통해 전달될 때 그 감동은 세상 어느 것도 대신할 수 없기 때문이다. 

그 예가 세계 정상들의 만남에서도 보인다. 

각국의 정상들은 너무나 훌륭하고 완벽한 통역사들이 늘 자리에 함께 한다. 한 마디 한 마디 완벽하게 통역해 줄 통역사가 그림자처럼 따라붙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 정상들이 다른 나라를 방문했을 때 그들 자신의 입에서 나오는 그 나라 말 몇 마디는 상대방 국가 국민들의 마음을 열고, 환호를 불러온다. 

당신이 세계 정상은 아니지만 외국어의 효능은 이와 같다고 본다. 

당신이 기계를 통해 대화를 할 수는 있지만, 당신이 직접 그 나라 말로 나누는 대화가 가져다 줄 성과에 비하면 아무것도 아니다. 

그래서 당신은 영어를 아직도 배워야 할 이유가 있다. 


그렇게 완벽한 통역사가 있지만, 스스로 영어로 대화가 되는 일본 총리 아베는 일본에서 전후 가장 큰 인기를 누리는 총리이며, 미국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당선되자마자, 트럼프 대통령의 개인 소유 골프 리조트에서 통역사 없이 가진 골프 만남과 만찬을 보고 일본 국민들이나 미국 국민들이 느낀 감정은 돈 주고 살 수 없는 뭔가를 전해 주었다고 생각한다. 


2007년 1980년 모스크바 하계 올림픽 이후, 30년 만에 2014년 소치 동계 올림픽을 유치하기 위해 IOC 총회에서 러시아의 대통령 푸틴은 최초로 영어 연설을 해 화제가 되었다. 로이터에 따르면 전 피겨 황제 예브게니 플루셴코는 "유치 성공은 푸틴 대통령 덕분"이라며 "그는 영어, 불어, 스페인어 3개 국어에 능통한 데다 우리에게 큰 에너지를 줬다. 정말 잘 해냈다"며 푸틴 대통령의 역할에 만족감을 표시했다. 

푸틴은 세계화 시대에 맞춰 러시아 지도자도 외국어를 할 수 있어야 한다며 적극적으로 영어를 배워왔다. 그는 각국 정상과의 회담에서도 종종 영어로 대화를 시작한다. 특히 동독에서 국가보안위원회(KGB) 요원으로 활동한 바 있어 독일어가 거의 모국어 수준이라는 것은 공지의 사실이다.


나이 39세 나이에 역대 최연소 프랑스 대통령으로 등극한 에마뉘엘 마크롱은 30대에 프랑스의 대통령이 되어 전 세계가 함께 걱정했지만, 프랑스의 마크롱 대통령은 여러 외국어가 가능한 능력자로서 프랑스와 세계를 매료시켰다. 당선 이튿날인 지난 5월 8일 마크롱이 미국에 있는 기후환경 전문가들에게 띄운 영상편지가 인터넷을 뜨겁게 달궜다. 그는 영상에서 “기후변화 정책을 홀대하는 트럼프 대통령 때문에 낙담할 필요가 없다”면서 “프랑스와 유럽은 기후변화 이슈에 지속적인 관심을 갖고 투자해 나갈 것이니 우리에게 와서 연구를 계속해달라”라고 호소했다. 마크롱이 던진 메시지의 내용도 화제가 됐지만, 전 세계 누리꾼들은 무엇보다 이 메시지를 프랑스어가 아닌 유창한 영어로 전달한 새 프랑스 대통령의 모습에 열했다.

동영상을 본 한 미국 누리꾼은 “우리(도널드 트럼프) 대통령보다 고급 어휘를 쓰는 것으로 보아하니 그보다 더 영어를 잘하는 것 같다”는 댓글을 남기기도 했다. 실제로 마크롱은 유세 기간에도 영미권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유창한 영어실력을 발휘해 다른 대선후보들에게 결여된 ‘글로벌 이미지’를 적극 부각시켰다. 프랑스 일간 르몽드는 마크롱이 인기몰이를 할 수 있었던 요인 중 하나로 그의 글로벌 이미지를 꼽기도 했다.


독일 메르켈 총리는 한국에 왔을 때 영어로 연설할 정도이고, 러시아말도 유창하다. 


그리고 더 나아가, 영어를 비롯해 외국어를 공부할 때 자동적으로 그 나라 사람과 나라와 문화와 역사에 관심을 가지게 된다. 

바로, 새로운 세계로 들어가는 문을 여는 것이 바로 외국어 공부이다. 

물론 그나라 말을 꼭 배우지 않더라도, 구사하지 못한다고 해서 그 나라를 모른다고 할 수는 없다. 

하지만 직접 바로 그 나라 말을 하게 될 때 가지는 관심과 기회와는 비교가 안 될 것이다. 


이제 그리고 100세 시대이다. 이런 100세 시대에 가장 무서운 병중의 하나가 치매이다. 

치매는 현재로는 치료보다는 예방을 해야 하는 병이다.
그런 치매에 가장 좋은 예방책이 바로 외국어 학습이다.


전 세계에서 치매율이 가장 낮은 지역이 캐나다이며, 그중에서 '퀘벡 주'라는 기사가 났었다. 전문가의 의견을 한번 들어 보자. 

“밴쿠버는 영어를 쓰는데 퀘벡주, 토론토 이쪽으로 가면 프랑스어를 같이 쓴다.
그것에 착안해 캐나다 학자가 퀘벡과 밴쿠버의 치매 발생비율을 조사해 봤더니, 정말 놀라운 게 평생 2개 국어를 사용한 그룹과 영어만 쓰는 그룹은 치매 발생 시기가 4.8년 정도 차이 났다.
2개 국어를 하면 5년 정도 뒤늦게 치매가 발생한 거다.

인도가 영국 식민지였기 때문에 영어를 쓰는 사람이 아직도 많다. 인도에서도 똑같은 조사를 했는데 힌두어만 쓰는 사람보다 영어를 함께 쓰는 사람이 치매 발생 시기가 4.5년 정도 늦었다.

그래서 강연에 다닐 때마다 외국어를 배우는 게 굉장히 중요하다고 말씀드린다.
그러면 어르신들이 ‘지금 이 나이에 배워도 효과가 있겠느냐’고 반문하시는데, 외국어는 늦게 배울수록 뇌에 더 좋다. 아주 어려서 자기 모국어가 굳기 전에 외국어를 배우면 언어 영역이 한 군데 붙어 있다. 그런데 모국어가 굳어진 후 성인이 돼 외국어를 배우면 언어 중추가 떨어져 있어 새로운 뇌 영역이 자극된다.” (한설희 건국대병원장)

어떤가? 

영어를 하지 말아야 할 핑계보다, 하면 좋은 이유가 더 많지 않은가?


새해에는 다시 한번 더 영어 공부에 도전해 보지 않겠는가? 

이렇게 여러 유용성이 있다는 것을 알면서도 막상 영어 공부를 새로 시작하기는 늘 부담스럽다. 

아마 한국 사람이라면 누구나 다 가지는 동일한 부담일 것이다. 

필자는 무조건 열심히 영어 공부하자고 등만 떠 미는 것이 아니라, 친절히 도와주고 싶어 쉬운 영어 학습법을 개발하고 발전시키기 위해서 노력하고 있다. 

새해에 시작하는 영어 공부가 그냥 시험 점수나 더 올려주고, 좋은 대학 보내주는 도구가 되는 것 외에도 다른 나라 사람들과 마음과 마음으로 더 가까워질 수 있는 좋은 도구가 되어, 여러분의 인생을 더욱 행복하게 만들 수 있기를 바란다.  

필자가 브런치에 쓴 여러 글들을 읽어 본다면, 새해에 새로 시작하는 영어 공부가 짐이나 부담이 아니라 여러분 인생의 행복 도우미가 되길 기대해 본다.  


www.arrowenglish.co.kr

매직펜 하나로 바로 잡는 당신의 영어 - 애로우잉글리시

영어가 안 되는 이유는  당신 탓이 아니라 조상 탓이다

1800년대 말 우리 조상들은 영어가 능통했다

영어 듣기가 정말 안 되는 당신을 위한 마지막 글

- 그냥 주인공에서부터 확장되어 나아가는 것이 영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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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어의 리스닝은 원리 이해가 필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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