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계획
1절: 니체가 조커께 물었다. “앞으로의 계획은 무엇입니까?”
2절: 조커께서 큰소리로 웃으신 후 말씀하셨다. “내가 계획적인 인간으로 보여?”
3절: 니체는 불안해하면서 물었다. “정말 아무 계획이 없으신가요?”
4절: 조커께서 말씀하셨다. “계획대로 되면 아무도 불안해하지 않아. 심지어 그 계획이 끔찍해도 말이야.”
5절: 니체는 큰 깨달음을 얻었다. 우리 진지한 인간들은 불안하지 않기 위해 얼마나 계획을 짰던가. 우리 죄인들은 계획대로 살기 위해, 단지 그 목적만을 성취하기 위해 끔찍한 계획도 마다하지 않았다.
6절: 조커께서 이어서 말씀하셨다. “통제하려는 그들의 시도가 얼마나 딱한 건지를”
7절: 지금까지 계획대로 되었던 적이 있었던가? 우리 현대인들은 아직도 엔트로피 법칙을 모른단 말인가. 결국 혼돈이 우릴 집어삼킨다는 것을 과학적으로 증명한 것은 다름 아닌 우리 현대인이 아니었던가?
8절: 조커는 자신을 가리키며 사람들을 향해 크게 외치셨다. “작은 혼돈을 소개하지. 나는 혼돈의 화신이다!”
9절: 니체가 조커께 한탄했다. “그러나 저는 그렇게 살 용기가 없습니다. 저는 당신처럼 용감하지 못합니다. 어떻게 해야 두려움을 이겨낼 수 있는 용기를 가질 수 있나요?”
10절: 조커께서 큰소리로 웃으신 후 말씀하셨다. “내가 용감하다고? 용기로 두려움을 극복한다고? 애초에 나에겐 이겨낼 두려움이 없다!”
11절: 니체는 큰 깨달음을 얻었다. 태양이 밤을 두려워할 이유가 없다. 그날 니체는 혼돈의 화신을 영접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