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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최혁재 Oct 25. 2020

자기 무지를 드러내는 법

James Clear의 <3-2-1> 뉴스레터에서 인용


자기 무지(ignorance)를 드러내는 아주 쉬운 방법이 있다.

제대로 알지도 못하면서 매사에 성급하게, 그것도 아주 간단하게 결론을 내버리면 된다.

그리고 그 결론이 정답인 양 자신 있게 내뱉으면 화룡정점이다.


"해외? 그거 나가봤자 몸만 고생이야. 한국인은 한국에 살아야 돼"

"비트코인? 그게 앞으로 엄청 뜰 거래. 지금 사놓고 존버 하기만 하면 부자 될 거야."

"마라톤? 그거 관절에 골병들고 힘들기만 한 거 왜 하지? 재미도 없어 보이던데. 난 절대 안 할래."

"와, 애가 저렇게 떼쓰는데 왜 엄마가 달래지도 못해? 버릇없게 키우나 봐. 맘충 아냐?"


시도조차 해보지 않은 일에 대해 섣부른 결론을 내리면 자기만 손해다.

앞에 놓인 수많은 가능성의 문들을 닫아버리는 것이기 때문이다.

문을 닫아놓고 바깥세상은 위험하다고,

나가봤자 별거 없다고 결론을 내려놔야 마음이 편해서 그런다.

눈으로, 아니 입으로 하늘을 가리려는 헛수고다.


자기 노력 없이 남이 내려놓은 결론을 그대로 받아들이는 것도 마찬가지로 자기 손해다.

첫째, 생각 없이 말을 전달한 상대방은 결과에 책임지지 않는다.

(그 사람도 그저 주워들은 말을 여과 없이 되풀이하고 있을 확률이 높다.)

둘째, '카더라'에 기댄 의사결정은 책임 회피를 용이하게 한다.

남 탓으로 돌리고 쉽게 넘어가기 쉽다.

실패를 통해 발전할 기회조차 놓치는 것이다.


쉽게 결론 내리지 말자.

세상은 우리 해석보다 훨씬 복잡하다.

우리 지식은 극히 부족하다.

결론을 내리는 일은 충분히 학습하고, 경험하고, 고민한 뒤로 미뤄놓자.


충분히 알고 나서 상황을 간략화(simplify)해 머리에 저장하는 것은 지혜다.

완벽히 이해하고 나서 다른 사람에게 간단히 설명할 수 있으면 그게 전문가다.


그때까진 모른다고 떳떳하게 말하자.

그리고 더 알려고 노력하자.

Stay hungry. Stay foolish.



커버 이미지: Photo by Aaron Burden on Unsplas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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