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뇌는 본래 공부나 일을 하라고 만들어진 게 아니다. 몸의 활동을 통제하는 게 가장 우선적인 역할이다. 걸어 다니지 않는 나무는 뇌가 필요 없다.
지난 100년 간 인류의 생활양식은 급변했지만, 뇌는 거의 변하지 않았다. 여전히 뇌는 본질, 즉 움직임을 추구하는 선택에 좋은 기분과 긍정적인 몸의 변화로 보상해준다. 책상에 앉아서 엉덩이로 싸우는 공부는 뇌에겐 자못 낯선 일이다. 그래서 힘들고 어려운 일로 인식한다.
운동이 뇌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는 사실이 이제는 많이 알려져 있다. 하지만 그리 진지하게 받아들이는 사람은 많지 않다. 너무 단순한 진리는 우리의 이목을 끌지 못한다. (아무리 생각해도 머리 좋아지는 게 그리 쉬울 리 없다. 왠지 열심히 공부를 하거나 영양 보충제를 먹는 게 더 효과가 좋을 것 같다.) 하지만 우리가 받아들이지 못해도 팩트는 팩트다.
활동이 뇌에 미치는 긍정적인 영향은 아이들에게서 더 크게 나타난다. 하지만 혜택은 어른들도 비켜가지 않는다. (어른의 뇌세포는 더 이상 새로 생겨나지 않는다는 미신은 이미 옛말이다.)
우리 뇌의 용량은 25세를 기점으로 매년 1%식 부피가 줄어드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하지만 운동을 통해 이를 방지할 수 있음을 밝힌 연구가 많다. 더 놀라운 건 뇌가 줄기는 커녕 더 커지기도 한다는 점이다. 우리도 운동을 하면 더 여러 방면에서 더 똑똑해질 수 있다. 심지어 창의성을 올린다는 연구도 많다.
의사들은 운동의 긍정적인 효과를 최대한 누리려면 최소 주 3회, 30분 이상 걷거나 뛸 것을 추천한다. 시간도 중요하지만 심박수도 중요하다. 이상적으로 심장박동수가 자기 최대치의 70~75%까지 가동되면 좋다. 40세 기준으로 130~140 bpm이다. 더 젊으면 더 높아야 한다.
회사원이거나 학생의 경우, 이왕이면 아침에 움직이도록 하자. 걷기나 뛰기에서 오는 운동 효과는 최소 몇 시간 이상 유지된다. 즉, 운동한 뒤에 하는 공부나 업무는 그렇지 않은 경우보다 더 효율적일 수밖에 없다. 뇌가 더 활성화된 상태에서 집중할 수 있기 때문이다. 더 똑똑한 상태라는 말이다. (퇴근하고 운동하는 것도 나쁠 건 없지만 효용을 극대화한다는 측면에서 조금은 손해다.)
바쁠수록, 공부와 업무에 지치고 치일수록 더 걷고 더 뛰어보자. 우리는 책상 앞에 앉아있도록 만들어지지 않았다. 뇌가 원하는 것(활동)을 뇌에 먼저 선사한 후에 좋은 머리를 요구하자. Take 전에 Give 해야 한다. 뇌가 치사하게 배신하고 그러진 않을 것이다.
아, 대신 너무 무리하지는 말자. 지나친 운동은 오히려 학습능력을 단기적으로 떨어뜨린다는 연구도 있으니까. 중요한 건 언제나 꾸준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