냉소를 촌스럽게 생각해야한다.

공동체가 살아남으려면 그래야한다.

by JayD


사설 폐쇄망이던 PC통신 시절을 지나 인터넷의 시대가 열리면서

사람들이 모이는 게시판은 분야를 막론하고 항상 있어왔다.


초기 인터넷에는, 상대가 눈에 보이지 않기 때문에 오프라인에서 보다도 더 예의를 지켜야 한다고 생각하던 기류가 있었다. 항상 존대하는게 규칙이거나, ㅋㅋ ㅎㅎ 같은 초성체를 쓰지 못하게 하는 곳도 많았다.

오그라들고 낡아보이는 존대 문화를, 아예 조선시대까지 되감아버린 하오체 같은 말투로 쓰면서 해학적으로 이용하던 문화도 있었다.


그리고 냉소가 나타났다


아마 10선비라는 말이 나오기 시작하면서인 것 같다.

사람들은 다른 사람들을 비웃었다.

어떤 사람도 비슷한 생각인 사람을 1~3%는 찾을 수 있다.

그리고 인터넷 커뮤니티는, 처음 반응을 보이는 1~3%가 분위기를 주도한다.

그래서 모두가 냉소적인 분위기를 만들 수 있다.


사람들은 모든사람을, 모든제도를, 모든것을 비웃기 시작했다.

어떤 문제가 있고 어떻게 고쳐야 한다는 의견이 아니다.

"꼬라지 보소" 와 같은 맥락의 글들이 커뮤니티에 넘쳐나기 시작했다.

사과문에도 해명글에도 심지어 뉴스에도 예외는 없다.

긍정도, 부정도 냉소적으로, 비꼬면서 한다.

논리정연한 비판이나 분석은 어렵고 "클라스 보소"는 쉽다.


그래서 퍼진 커뮤니티의 냉소가, 아니 비웃음이 문화가 되었다.


이게 언제 촌스러워지려나 하고 지켜보고 있는데, 답은 '영원히 그럴 일 없다'인 것 같아 무섭다.

냉소가 촌스러워져야 지속 가능한 문화가 돌아올 수 있다.

비웃음은 똑똑함이 아니라 멍청함의 증거다.

냉소는 더 촌스러워져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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