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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경영로스팅 Dec 11. 2024

픽코마의 성공

업계를 뒤흔든 '기다리면 무료'

2013년, 카카오페이지는 국내 최초로 '기다리면 무료' 모델을 도입하여 유료 콘텐츠 시장에 혁신을 가져왔습니다. 이 모델은 이용자가 한 편을 감상한 후 일정 시간을 기다리면 다음 편을 무료로 볼 수 있게 하는 방식으로, 무료 콘텐츠 제공과 수익 창출을 동시에 실현하는 획기적인 접근법이었습니다. 이는 한국 시장에서 디지털 콘텐츠 유료화에 크게 성공한 대표적인 사례로 꼽힙니다. 특히 2014년 11월 '기다리면 무료' 서비스를 본격적으로 적용한 이후, 카카오페이지의 연간 거래액은 2014년 130억 원에서 2018년 2200억 원으로 17배가량 증가하는 놀라운 성과를 거두었습니다.


이 모델의 성공은 사용자 경험과 심리를 깊이 이해한 결과입니다. 사용자들은 무료로 콘텐츠를 체험할 기회를 얻으면서도, '기다리지 않고 보는 시간'에 대한 가치를 인식하게 되었습니다. 이는 콘텐츠에 대한 심리적 투자를 유도하고, 플랫폼에 대한 충성도를 점진적으로 높이는 전략으로 작용했습니다. 기존의 유료 모델과 달리, 사용자에게 부담 없이 콘텐츠를 체험할 기회를 제공하면서도 자연스럽게 유료 결제로 유도하는 이 방식은 한국의 디지털 콘텐츠 소비문화를 크게 변화시켰습니다.


더 나아가, '기다리면 무료' 모델은 사용자의 습관 형성에도 크게 기여했습니다. 정해진 시간에 플랫폼을 방문하는 습관이 형성되면서 일관된 사용자 접속을 촉진하고 이탈률을 감소시켰습니다. 이는 단순히 콘텐츠를 소비하는 것을 넘어, 플랫폼과 사용자 간의 지속적인 관계를 구축하는 데 성공했음을 의미합니다. 결과적으로 이 모델은 사용자, 콘텐츠 제공자, 플랫폼 모두에게 이익이 되는 선순환 구조를 만들어내며, 한국 디지털 콘텐츠 시장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했습니다.


이러한 성공을 바탕으로 카카오페이지는 한국 웹소설, 웹툰 시장의 선두주자로 자리매김했습니다. 이후 다른 플랫폼들도 유사한 모델을 도입하며, '기다리면 무료'는 디지털 콘텐츠 시장의 표준으로 자리 잡았습니다. 이러한 혁신적인 접근법은 한국 디지털 콘텐츠 시장의 경쟁력을 높이는 동시에, 글로벌 콘텐츠 시장에서도 주목받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카카오 재팬은 2016년 4월 일본 시장에 '픽코마(Piccoma)'를 출시하며 '기다리면 무료' 모델을 도입했습니다. 불법 복제로 어려움을 겪던 일본 만화계에서 픽코마는 혁신적인 접근 방식을 제시하며 큰 반향을 일으켰습니다. 단 7년 만에 일본 디지털 만화 시장에서 1위를 차지하는 성과를 거둔 픽코마는, 당시 많은 이들의 회의적인 시선을 극복하며 한국 기업의 성공적인 사례로 자리 잡았습니다.


픽코마(Piccoma)라는 이름은 디지털 만화 플랫폼의 본질을 담아낸 합성어입니다. 디지털 이미지의 기본 단위인 픽셀(pixel)과 일본어로 '한 컷'을 의미하는 코마(coma)를 결합해 디지털 만화의 특성을 상징적으로 표현하였습니다. 더불어 '픽(pick)'이라는 단어를 통해 독자들에게 선별된 작품을 제공한다는 의미를 담아 사용자 중심의 서비스 철학을 드러냅니다. 이러한 다층적인 의미는 픽코마가 디지털 시대를 선도하는 혁신적인 만화 플랫폼임을 보여줍니다.




픽코마의 성공의 핵심 요인은 혁신적인 비즈니스 모델입니다. 카카오페이지에서 검증된 '기다리면 무료' 모델을 도입하여 사용자들이 23시간 기다리면 다음 화를 무료로 볼 수 있게 했습니다. 이는 콘텐츠에 대한 접근성을 높이고 결제 전환율을 증가시켰습니다. 또한 기존의 '권' 단위 판매 방식에서 벗어나 에피소드 단위로 콘텐츠를 제공함으로써 이용자들이 부담 없이 만화를 즐길 수 있게 했습니다.


픽코마의 두 번째 성공 요인은 고품질 콘텐츠와 개인화된 추천 알고리즘입니다. 일본과 한국의 유명 웹툰을 포함한 다양한 장르의 고품질 만화 콘텐츠를 제공하고 있으며, 약 12만 작품 이상의 방대한 콘텐츠 라이브러리를 보유하고 있습니다. 특히 《나 혼자만 레벨업》과 《이태원 클라쓰》를 현지화한 작품들이 큰 인기를 끌며 거래액 증가에 기여했습니다. 또한 개인화된 추천 알고리즘을 통해 사용자의 취향에 맞는 작품을 제안함으로써 사용자 만족도를 높였습니다.


마지막으로, 픽코마의 성공은 사용자 경험 중심의 설계와 '작품 First' 철학에 있습니다. 픽코마는 사용자 친화적인 인터페이스와 직관적인 내비게이션을 제공하여 콘텐츠 탐색과 소비를 용이하게 만들었습니다. 또한 광고 없는 쾌적한 열람 환경을 제공하여 사용자 만족도를 높였습니다. 이러한 노력으로 픽코마는 놀라운 사용자 충성도를 보여주고 있으며, 10개월 리텐션이 37.2%에 달하는 놀라운 성과를 기록했습니다. 더불어 '작품 First' 철학을 바탕으로 창작자들과 강한 연대감을 형성하여 양질의 작품이 지속적으로 유입되는 선순환 구조를 만들어냈습니다.




픽코마는 2016년 출시된 이후 꾸준한 성장을 보이며 일본 디지털 만화 시장의 선두주자로 자리 잡았습니다. 출시 첫 달 매출은 200엔(약 2,100원)에 불과했지만, 이후 매년 두 배 이상의 거래액 성장을 기록했습니다. 2020년 7월에는 일본에서 처음으로 비게임앱 부문 매출 1위를 차지했고, 2021년에는 7,227억 원의 거래액을 기록했습니다. 2023년에는 연간 거래액이 1,000억 엔(약 9,800억 원)을 돌파하며 출시 7년 만에 역대 최고 기록을 세웠습니다.


픽코마의 성장은 일본 디지털 만화 시장 내 입지를 크게 강화시켰습니다. 2020년 7월부터 전 세계 만화 앱 매출 1위를 차지한 이후 선두 자리를 지키고 있습니다. 2023년 기준으로 일본 모바일 앱 마켓 소비자 지출 순위에서 1위를 기록했으며, 글로벌 순위에서는 17위, 게임을 제외한 글로벌 순위에서는 7위를 차지했습니다. 픽코마의 일본 디지털 만화 시장 점유율은 20% 수준으로, 업계 1위로서 확고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픽코마는 일본 시장에서 한국 웹툰의 새로운 도약을 선도하고 있습니다. 《나 혼자만 레벨업》과 같은 국내 인기 웹툰이 일본 독자들 사이에서 큰 호응을 얻고 있습니다. 이 작품들은 한국에서의 성공을 바탕으로 일본에서도 높은 인기를 유지하며, 픽코마의 성장을 견인하고 있습니다. 특히, 픽코마는 이러한 인기에 힘입어 다양한 독점 작품과 새로운 작가들의 작품을 일본 시장에 선보이고 있습니다. 이러한 노력을 통해 픽코마는 단순한 플랫폼을 넘어, 한국 웹툰 문화를 일본 내 주요 콘텐츠 흐름으로 자리매김시키고 있습니다.


픽코마 플랫폼에서 인기를 얻고 있는 주요 웹툰 작품은 《나 혼자만 레벨업》, 《갓 오브 블랙필드》, 《외과의사 엘리제》, 《버림받은 황비》, 《도굴왕》입니다. 이 작품들은 대부분 판타지, 액션, 로맨스 장르에 속합니다. 특히 《나 혼자만 레벨업》은 2020년 4월 기준으로 페이지 뷰가 1억 뷰를 넘었고, 하루 최대 열람자 수가 82만을 넘는 등 폭발적인 인기를 얻었습니다. 또한 《외과의사 엘리제》는 2020년 픽코마 어워드 수상작으로, 일본 단행본 누적 판매 부수 135만 부를 기록하며 큰 사랑을 받았습니다.


이 작품들의 공통적인 특성은 빠른 전개와 새로운 설정, 그리고 높은 재미를 제공한다는 점입니다. 특히 게임 판타지 장르의 작품들이 많이 포함되어 있어, 일본 독자들의 취향에 잘 맞는 것으로 보입니다. 또한 《외과의사 엘리제》와 같은 작품은 악녀 주인공이 과거로 회귀하여 운명을 바꾸는 스토리라인을 가지고 있어, 일본의 '악녀 영애물'과 유사하면서도 차별화된 매력을 지니고 있습니다. 이러한 작품들의 성공은 한국 웹툰이 일본 만화 시장에서도 충분히 경쟁력이 있음을 보여주며, 픽코마가 일본 디지털 만화 시장에서 1위를 차지하는 데 큰 기여를 했습니다.


일본 독자들은 빠른 전개, 독창적인 설정, 그리고 감정선이 돋보이는 스토리에 특히 매료되고 있습니다. 판타지, 로맨스, 그리고 악녀 영애물 장르가 특히 큰 인기를 끌고 있으며, 이러한 장르들은 독자들에게 새로운 매력을 제공합니다. 픽코마는 이러한 트렌드를 반영하여 더 많은 한국 작품을 일본어로 번역하고 서비스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독자 데이터를 분석해 보다 정교한 추천 시스템을 도입하고 있습니다. 이를 통해 일본 독자들은 자신들의 취향에 더욱 잘 맞는 작품을 발견할 수 있게 되었고, 이는 플랫폼의 충성도를 한층 강화시키고 있습니다.


픽코마의 성공 전략 중 하나는 '작품 퍼스트(First)' 정책입니다. 이는 작품의 가치를 존중하면서도 독자들이 부담 없이 콘텐츠를 즐길 수 있도록 하는 혁신적인 모델입니다. '기다리면 무료' 서비스나 에피소드별 분할 구매 옵션 등을 통해 독자들의 접근성을 높이고 있습니다. 이러한 전략은 《나 혼자만 레벨업》이나 《갓 오브 블랙필드》와 같은 작품들이 일본에서 큰 성공을 거두는 데 기여했습니다. 픽코마는 앞으로도 한국 웹툰의 강점을 살리면서 일본 시장의 특성에 맞는 서비스를 제공하여, 한국 웹툰의 일본 시장 진출을 더욱 확대할 계획입니다.





픽코마는 단순히 만화를 제공하는 플랫폼을 넘어 하나의 문화 현상이 되었습니다. 2023년에는 독자들이 직접 작품 리스트를 구성할 수 있는 '픽리스트'를 도입하며 커뮤니티를 강화했고, 인기 애니메이션 제작에도 참여하며 다양한 콘텐츠 확장을 시도했습니다. 이러한 노력은 픽코마가 지속적으로 독자와 소통하고 새로운 가치를 창출하는 플랫폼임을 보여줍니다.


픽코마는 일본 내에서 한국 웹툰 문화를 확산시키는 데에도 기여했습니다. 이전까지 일본에서 한국 문화는 주로 K-pop과 드라마로 대표되었으나, 픽코마는 웹툰이라는 새로운 장르를 널리 알리는 데 성공했습니다. 이는 한국과 일본의 문화 교류를 한층 더 풍성하게 만드는 데 일조했습니다.


픽코마는 글로벌 시장에서도 큰 주목을 받고 있습니다. 2023년, 픽코마는 일본 모바일 애플리케이션 소비자 지출 순위 1위를 기록하며 글로벌 콘텐츠 시장에서 주요 플레이어로 자리매김했습니다. 이는 픽코마가 일본을 넘어 세계적으로도 영향력을 확장하고 있음을 보여줍니다.




픽코마는 앞으로도 더욱 야심 찬 계획을 가지고 있습니다. 2024년에는 다양한 이용자 취향을 반영한 콘텐츠 라이브러리 확장에 나설 예정이며, 이는 더 많은 한국 웹툰의 일본 진출 기회로 이어질 것입니다. 픽코마는 축적된 노하우와 플랫폼 운영 역량을 바탕으로 서비스 만족도와 경쟁력을 더욱 강화할 계획입니다.


픽코마의 여정은 아직 끝나지 않았습니다. '기다리면 무료'라는 혁신적인 아이디어로 시작된 이 플랫폼은 만화 산업의 미래를 새롭게 정의하고 있습니다. 픽코마가 앞으로 어떤 변화를 이끌어낼지, 그리고 그것이 우리의 문화 소비 방식을 어떻게 바꿀지 전 세계가 주목하고 있습니다. 디지털 만화의 미래는 이제 막 시작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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